의자놀이 – 공지영

의자놀이 – 공지영

의자놀이 - 공지영
의자놀이 – 공지영

 

의자놀이

공지영의 첫 르포르타주

쌍용자동차 이야기

의자놀이. 책은 어제 다 읽었지만, 다른 책과 다르게 바로 포스팅을 할 수 없었다. 지금도 사실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다. 우리 옆지기는 이 책을 보며 엄청 울고 나서 새벽에 영화 “26년”까지 보고 너무 울어서 눈이 아파 다음날 두통때문에 일상이 마비 됬었다는데, 나는 왜 이리 덤덤한지..

공지영의 첫 르포르타주라는 타이틀이 달려 있던데, 르포르타주가 뭘까?

한 번 찾아봤다.

 

르포르타주

[ reportage ]

프랑스어로 탐방 · 보도 · 보고를 의미하며, 소위 ‘르포’로 줄여 쓰는 르포르타주는 사전적인 의미로는 허구가 아닌 사실에 관한 보고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르포르타주는 창작 소설과는 달리 실제의 사건을 보고하는 문학을 의미한다.

보고문학이나 기록문학 그리고 논픽션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르포르타주는 어떤 특정한 사건에 관해 직접 체험하거나 조사한 것을 토대로 구성한다. 르포르타주는 다른 문학 장르에 비해 현실감은 물론 생동감을 준다. 르포르타주는 미국을 중심으로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문학형식이 되고 있으며, 심지어 미국 내 일부 대학에서는 이에 관한 강좌까지 개설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경향은 일반적인 소설이 이상적인 것을 소재로 허구적으로 구성되는 것과는 달리 르포르타주는 실제적인 사실을 통한 문학적인 욕구가 증가되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르포르타주는 물론 방송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장르이다. 특히 방송은 사실의 전달을 중요시하는 매체인 만큼 르포르타주 형식의 프로그램이 최근 들어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방송되고 있는 프로그램 가운데 MBC의 『PD수첩』이나 KBS의 『추적 60분』과 『르포 60』등이 대표적인 르포르타주 형식에 해당된다.

동의어 : 탐방, 보도, 보고
<출처:네이버 드라마사전>

 

이런 뜻이었다. 한 마디로 이 책에 나오는 일들은 소설이 아니라 사실이고 지금도 진행형인 일이라는 뜻이다.

사실 블로그를 하면서 이것 저것 정보를 알려고 돌아다니다가 정치적인(사실 어느 한쪽은 칭송하면 아무 문제도 되지않고 정치적이라고 하지도 않으면서!!) 글을 올렸다가 블로그 자체가 폐쇄됬다는 소리를 들었기에 최대한 색깔 없이 포스팅을 하려고 해도, 내가 화학 공장 3교대 현장 노동자이기 때문에, 또 내가 읽는 책이 역사나 인문,사회 분야의 책이 많다 보니 그 절제가 잘 이루어 지지 않는게 사실이다. 아마 애시당초 무리였을까?

공지영이 쌍용자동차 정리해고가 시작된 이래 13번째 죽음 후 관심을 가지고 뛰어들어 글로서라도 함께 하고자 마음먹고 나온 “의자놀이”는 여러 인터뷰 내용과 기사들이 알기 쉽게 잘 정돈 하고 있다. 해고자 1,646명. 4인 가족이 평균이라 치면 10,584명의 생명줄인 일터에서 그들은 아무 이유도 기준도 없이 쫓겨 났다. 그리고 재취업의 발판은 원천적으로 봉쇄되었고, 해고의 사유가 조작의 가능성이 농후한 상황에서 “왜요?”라고 물어보면 “빨갱이”가 되었다.그리고 이들은 사회의 무관심 속에 버려졌다.

 

의자놀이 - 공지영
의자놀이 – 공지영

 

평택의 두터운 중산층을 형성하고 있었던 어쩌면 보수층이었을 쌍용자동차의 노동자들은 한 순간에 직장에서 쫒겨나고 빨갱이가 되었으며, 사회에서 버려 졌다. 전 경기도 경찰청장 조현오는 역대 경찰의 잘한 진압에서 용산과 함께 쌍용차를 당당히 올려 놓았다.

 

의자놀이 - 공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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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씨는 용산을 모른척 했기에 쌍용차진압이 이루어졌다고 생각했고, 진압당시 영상을 볼때 광주가 생각 났다고 했다.그렇지만, 모든 언론이 통제되고 탱크로 길목을 막아 고립시켜놓고 학살한 광주 시민을 그 당시 대부분의 국민들은 알지 못했지만, 용산은 언론이 앞장 서서 “돈 몇푼 더 받을려고 강짜”를 놓는 쌍용차는 “회사가 어찌 되든 말든 지들만 살려고””다 같이 죽자고 달려드는 빨갱이”들을 우리는 손가락질 하지 않았을까?

언론이 보여 주고 싶은 것만 보여주고, 권력자의 입맛대로 왜곡하는 걸 뻔히 알면서도 그걸 믿지 않았을까?전부는 아니더라도 대부분은 사실이겠지 M사,K사,S사의 뉴스인데 설마..하지 않았을까? 정리해고 전에 쌍용차에 있었던 ‘귀족노조’에서 우리 회사 노조는 자유스러울 수 있을까? 만약 내가 그 상황이었다면 “네” 한 마디로 회사를 그만두고 미련없이 돌아 나올 수 있었을까?

 

의자놀이 - 공지영
의자놀이 – 공지영

 

이땅의 노동자라면, 특히 노동조합에 한 발이라도 걸친 사람들이라면 꼭 이책을 읽어야할 의무가 있다고 본다. 이렇게 생각하는 나도 너무 늦게 접했지만. 수익금의 전액을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을 위해 쓰여진다고 하니 꼭 사서 읽을 만한 의미도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우리 옆지기처럼 눈물이 나지 않았던 이유는 이게 소설이 아니고 현실인것을 너무 잘 알고 쌍용차의 진실에서 나도 자유스러울수 없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었기때문이다. 등골이 오싹하고 마음이 너무 차가워지고 건조해졌다. 남의 도움의 소리를 외면한다면 나의 어려움은 누가 알아줄까?

 

의자놀이 - 공지영
의자놀이 – 공지영

 

요즘 역사관련책들을 읽으며 국민이 무관심하면 광주시민학살 같은 일은 얼마든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용산을 모른척해서 쌍용차진압사태가 벌어 졌다면, 이 것을 모른척 하면 다시 광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너무 억측일까?

 

의자놀이 - 공지영
의자놀이 – 공지영

 

의자놀이.

사람들 수보다 적은 의자를 놓고 빙글빙글 돌다가 신호를 하면 서로 그 의자에 앉아서 살겠다고 싸워댄다. 아… 이보다 적절한 표현이 있을 수 있을까? 그 상황을 만들고, 그 싸우라는 신호를 준 사람은 어디가고 의자 하나를 놓고 한 때는 동료였던 사람들끼리 싸우고 미워하고 결국엔 증오한다.

얼마전 약속했던 쌍용차국정조사는 무산되고 무급휴직자 일부만 복직이 될꺼라는 소식을 얼핏 들은 기억이 난다. 그들은 해직자들을 놓고 다시 “의자놀이”를 시작하려고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쏟아지는 감정에 글 쓰는 재주는 미천하니 이 정도밖에 못쓰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