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경제학 –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지음

행복의 경제학 –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지음

행복의 경제학 -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행복의 경제학 –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경쟁과 양극화를 넘어 더불어 사는 사회를 위한
행복의 경제학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지음

시사in이 선정한 올해의 책 2012 행복한 책꽂이에서 박원순 서울시장님이 추천하신 행복의 경제학을 접했다. 이 책의 저자인 헬레나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는 세계화와 세계생태마을네트워크(GEN)에 관한 국제 포럼의 공동 설립자이자 유럽의 환경연대인 에코로파(Ecoropa)의 전 이사회의 멤버이기도 하다.

작가는 ‘작은 티베트’라고 불리는 히말라야 서부의 라다크에서 35년을 지내며 보고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세계화의 바람이, 신자유주의 경제성장의 신화가 어떻게 세상에, 특히 개발도상국이나 빈민국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세계화의 진실과 허구를 파헤쳐준다.

사실 “행복의 경제학” 책 제목을 보고 경제학이라는 제목보다 행복이 눈에 들어왔던 나는 단순하게 행복해지려면 어떻게 살아야 한다는 자기계발서 비슷한 책일 줄 알았다.

작가가 라다크에 처음 왔을 때 마을의 한 청년에게 여기서 가장 가난한 집을 보여 달라고 했을 때 그는 ‘여기에는 그런 집이 없어요’라고 말했다. 그로부터 10년 뒤 작가는 그 청년이 변해 여행객들에게 ‘우리를 도와주셨으면 해요. 우리는 너무 가난해요’라고 말하는 것을 듣게 되었다.

이런 이야기를 포함한 ‘1부를 시작하면서’라는 머리말을 시작으로 행복의 경제학의 길로 인도한다.

1장 세계화
1.기업과 은행이 글로벌 영업을 할 수 있도록 실물과 금융거래의 규제를 푸는것
2.초국적 기업들이 지배하는 단일 세계시장의 출현.
(종종 국제 협력이나 상호의존, 세계 공동체와 혼동되기도 한다.)

2장 지역화
1.현재 각국 정부가 거대 다국적 기업과 은행에 하고 있는 각종 지원을 제거하는 것.
2.수출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지역의 요구를 위한 생산을 장려하는 것.
(종종 고립주의, 무역 폐지 등과 혼동된다.)

이라고 해석을 단 꼭지들로 구성하며 세계화의 불편한 진실 8가지를 들어 보여주고, 그 것의 반대 개념인 지역화의 방향을 제시한다.

이 책의 1부를 읽는 동안, 세계화 부분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탄성을 지르게 한다. GDP는 계속 성장하고 경제는 발전하는데 왜 국민들은, 서민들은 점점 불행해지고 소외되는지 알게 된다. 우리 나라의 경제적 모순은 우리 나라만의 것이 아니고 신자유주의라고 불리우는 약탈적 거대 기업들의 횡포로 아시아나 세계 각국의 약소국가에서 겪고 있는 고통이었던 것이다. 이들은 심지어 자국의 서민들 조차도 외면했던 것이었다.

지역화 부분은 읽으면서 정말 이렇게 산다면 우리의 목표와 가치, 시각을 조금만 다른 곳으로 돌린다면, 이렇게 사는게 정말 행복하겠구나. 더불어 사는 사회를 생각하니 정말 미소짓고 행복한 마음이 들었다.

어제 인터넷에서 지하단칸방에 2년동안 버려진 채로 방치되 영양실조에 걸려 있던 세자매 이야기를 접했다. 작년인가는 모 작가가 옆집에 ‘배고파요. 남은 밥이랑 김치 좀 있으면 주세요’라는 쪽지를 문에 남기고 굶어 죽은 일이 있었다. 경제 성장은 엄청나게 했는데 아직도 우리 주변엔 굶어 죽는 사람들이 있다.

부의 집중도가 점점 높아져서 10:90 이던 것이 어느새 1:99 가 되었다. 개발성장 논리에 밀려, 신자유주의에 의해 들어온 약탈적 재벌기업들에게 최저임금으로 노동력을 제공하다 더 싼 임금을 찾아 옮겨가는 외국기업들에 의해 전세계 노동자들은 아무런 대책도 없이 길거리로 내몰렸다. 미국인을 예로 들면 이 때문에 평균 11번 이사를 한다고 한다. 이런 상황 때문에 전세계 노동자들은 주변의 환경과 단절이 된다. 최고로 잘 사는 나라, 최고 수준의 민주주의의 나라가 이런 수준이니 다른 나라들은 말해서 무엇하겠나 싶다.

문제는 국가들은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오히려 자국의 국민보다 신자유주의 재벌기업들의 편에 서서 적극적으로 편의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이런 식의 경제 개발은 도대체 누구를 위한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누가 말했는지는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의료기술에 대한 투자에 대해서 “지금 죽을 돈 많은 일부의 사람을 1년 더 살리는 최첨단 기술에 세금을 사용하는 것보다 1년 더 살 수 있는 대다수의 서민들을 지금 죽지 않도록 하는데 세금을 써야 한다.”고 했던 말이 생각 난다. 개발과 발전, 투자에 대해서 우리는 정말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이렇게 세계화의 문제점과 지역화를 간단 명료하게 설명하며 나의 정신을 번쩍 들게 한 초반부를 넘어서자 세계화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WTO와 IMF의 실체와 GDP라는 개념의 허상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으로 넘어간다.

창설 당시의 의도와 개념, 그 동안의 행적, 수치와 그래프, 비교분석 등등으로 나의 정신은 또 다시 안들호로 날라가 버렸다.아. 이 놈의 숫자 울렁증은 어쩔 수가 없다. 고등학교때 예체능에 투신하느라 반에서 꼴찌 거의 근처에서 놀았던 나의 무식함이란… 각설하고, 세계화라는 이름, 신자유주의, 경제성장이라는 허울 속에 가려진 세계 거대 기업들의 탐욕과 우리 나라를 비롯한 아시아의 수 많은 국가가 유린 당하는 실체를 논증한다.

 

행복의 경제학 -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행복의 경제학 –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결국 우리는

■문화 창조자들은 인간의 가치와 환경. 공동체 등을 소중히 여긴다. 모두 돈으로 측정할 수 없는 것들이다. 이들은 보통 사람들보다 책은 더 많이 읽고, 텔레비전은 덜 보며, 시선은 세계로 돌린다. 또한 신의를 중요시하며 언행일치를 중시한다. 미디어 및 홍보 조작, 기업의 돈세탁, 위선과 이중 도덕성 등을 꿰뚫어보는 능력을 기르고, 진실을 추구하고 지식보다는 개인적 경험에서 배우는 것을 좋아하고 중요하게 여긴다. 세계를 향한 관심만큼 지역에도 열의를 보인다.

(중략)

문화 창조자들은 사회의 지배 계급을 특징짓는 특성들, 즉 더 많은 소유, 물질주의, 탐욕, 이기주의, ‘나 먼저’주의, 지위 과시, 사회적 불평등의 만연 등을 거부한다. 또한 큰 정부, 대기업, 미디어를 비판한다. 그러면서 인내심, 광고에 대한 무관심, 자기반성, 열린 마음과 같은 자질을 개발하려고 노력한다.

-252P~253P, 행복의 경제학,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중앙북스

이렇게 살거나

■문화 창조자들과는 대비되는 우리 사회의 지배 계층은 ‘현대인들'(1999년 기준으로 49퍼센트)이다. 현대인들의 문화가 미디어와 정부, 법정, 기업계와 학계를 지배한다. 경제는 그들의 특징적인 삶을 지배하고 있고, 그래서 그들은 자신이 속한 지배 문화의 관점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그래서 ‘대안이 없다’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

그들은 지배 문화와는 다른 관점이나 삶의 양식들을 경멸하면서 버린다. 삶에서 무엇이 중요한지를 생각하지 않는다. 가치나 윤리에 의해 움직이는 게 아니라 현상에 적응하기 위해 움직인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돈을 많이 버는 것, 성공하는 것, 최신 유행의 선도자가 되는 것, 기술 및 경제적 진보를 지원하는 것, 권력을 사들이는 것, 토착민과 시골 사람들의 가치와 관심을 버리는 것, 나머지 사람들을 자신과 관련이 없는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으로 매도하는 것 등이다.

-253P~254P, 행복의 경제학,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중앙북스

이렇게 살아가거나 또는 그 중간쯤의 삶을 선택해서 살아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가벼운 에세이 쯤으로 생각하고 접했던 이 책은 결국 경제학 책이었던 것이다.

 

행복의 경제학 -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행복의 경제학 –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너무 중요하고 좋은 문장이 많아 제대로 요약하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이 책은 현재 신자유주의라는 이름의 세계경제성장의 문제점을 정확하게 짚어 낼 뿐만 아니라, 공허한 비판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고 탈출정책까지도 명쾌하게 제시한다.

이 탈출전략이 꿈과 같다고 느끼신다면,주변을 한 번 둘러보시라. 나도 포함되어있는 한살림생활협동조합을 비롯해서 많은 생협들, 의료 생협, 그리고 지금 추친되고 있는 국민TV협동조합 같은 지역으로 서민들로 국민들로 돌아가는 모습들과 귀농을 준비하며 지역으로 생명으로 더불어 살고자 움직이는 모습들을 멀지 않은 곳에서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쯤에서 슬쩍 작가의 마지막 문장으로 글을 맺는다.

■미래에 대한 희망

이 책에서 궁극적으로 추구하고 있는 방향 전환이란 우리가 당면한 생태학적,경제적 위기를 밝히는 것뿐 아니라 사람들 간의 유대와 우리 삶에 대한 관심을 회복하는 길을 알려주는 것이다. 그 길에는 오늘날 폭력 사회 이면에 놓인 두려움이나 탐욕을 줄이는 방법도 포함 되어 있다.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고 사람들이 자부심을 되찾으며 자연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세상이 바로 우리가 진정 희망차게, 그리고 평화롭게 살 수 있는 세상이다.

– 304P, 행복의 경제학,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중앙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