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의 힘

공감의 힘

공감의 힘
공감의 힘

 
공감의 힘

데이비드 호우 지음

‘인간과 인간이 만드는 극적인 변화’라는 표지의 문장과 약간 짙은 핑크색의 겉표지는 이 책을 딱 공감을 함으로써 인간관계의 변화와 감동을 주었던 이야기를 엮어 놓은 에세이로 오해하기 딱 좋게 해놨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의 서평단을 지원하면서 그러했으리라 생각해본다. 나 조차도 그랬으니까 말이다.

<공감의 힘> 이 책은 일단 간단히 정리하자면 ‘공감’이라는 것을 역사학적,생물학적,유전학적,뇌과학적,사회과학적,인류학적 등의 관점에서 분석하고 해석한 ‘공감에 대한’ 평론집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평론집을 좀 접해 본 나로서도 딱히 흥미나 재미를 느낄수 없었으니 이 책을 읽고 재밌게 느낀 사람은 적을 것이라는 추측을 해본다. 하지만, 재미만으로는 측정할수 없는 값어치 있는것 또한 사실인것 같다.

한 가지의 주제를 설정해서 쭈욱 분석하고 의미를 설정하고 증명을 해나가고 결론을 도출하는 방식은 여느 평론집과 다를바가 없었지만, 우리가 일반적으로 감성이나 느낌, 일명 삘(feel)이라고 생각하던 것을 좀 더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분해하고 해석하고 증명해나가는 시도 자체는 신선하다고 할 수 있겠다. 특히나 사람들이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이 진화를 위한 방법중의 하나였다는 점의 생물학적이면서도 유전학적인 해석은 정말 그럴수도 있겠다 싶었다. 인간만이 다른 동물보다 더 월등히 진화할 수 있었던 이유는 ‘공감’이라는 생존 방법을 선택했기때문이라는 해석과 증명은 무척 설득력이 있었고 당연히 가지고 있기때문에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던 것을 생각하게 만들어 주었다.

 

1.공감으로의 초대

2.공감이란 무엇인가

3.공감은 어떻게 진화했을까

4.어린이의 공감 능력은 어떻게 발달될까

5.공감하는 뇌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6.공감 능력의 개인차는 왜 발생할까

7.공감이 부재하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

8.무엇이 그들을 사이코패스로 만든 것일까

9.치료적 관계에 있어서의 공감은 어떤 역할을 할까

10.공감 커뮤니케이션은 어떻게 이루어질까

11.공감 능력은 어떤 효과가 있을까

12.공감과 도덕, 친사회적 행동은 어떤 관련이 있을까

13.아이의 공감 능력은 어떻게 향상시킬까

14.어른의 공감 능력은 어떻게 향상시킬까

15.공감과 사회적 유대감은 어떤 관련이 있을까

16.공감은 우리의 삶에서 어느 정도의 역할을 할까

 

앞 부분의 어색함을 견디며 10장 정도까지 읽어 나가다 보면 공감에 대한 여러 예시들과 대화들이 나오면서 좀 가벼워지고 집중하기 편하게 되어 있다. 살짝 없던 재미도 느껴지기까지 한다. 특히 거의 대부분을 할애해서 아이였을때 부모의 관심과 공감이 아이의 공감형성에 거의 모든 영향을 미치고 그렇게 형성된 공감의 힘으로 사회생활을 하는 것에 대한 설명을 한다. 이 부분은 요즘 아이들에게 오로지 지식-심지어 창의적 인재를 육성 한다는 말도 안되는 교육까지 하고 있으니!!-만을 강요하는 대한민국의 부모들에게 아이의 양육과 공감능력을 길러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 주는 책이 아닌가 싶다. 또한 전문적인 상담사나 정신과의사, 심리치료사 등의 길을 걷고자 하시는 분들에게도 꽤 도움이 되는 이론서이기도 하겠다.

 

「공감은 사회생활을 원활하게 해 주는 윤활유이다. 우리가 나누고, 사랑하고, 협력하고, 양보할 때는 반드시 공감이 작동한다. 반대로 공감이 부재하면 사람들 사이의 친밀함은 사라지고 인간관계는 무너져 버린다. 폭력, 학대, 차별, 이기심 등은 모두 공감이 사라졌을 때 만연하는 것이다.」

-33p

「만일 살아가는 동안 누군가를 한 번만 만난다면 사기를 치는 일이 가장 이로운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같은 상대를 여러 차례 다시 만날 가능성이 높다면, 서로 공생하는 전략이 더 유리할 것이다.-L.배럿 외, <인간 진화 심리학> 중에서」

-47p

「초년기 육아의 질이 아기의 공감 발달 과정에 중요한 영향을 준다는 사실은 명백하다. 경쟁력 있는 사회인이 되려면 자신은 물론 타인의 반응과 행동, 생각과 감정, 필요와 욕구를 이해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쉐퍼가 지적한 대로 우리는 일상생활의 꽤 많은 부분을 타인에 대해 생각하는 데 집중한다.」

-58p

「부모들은 훈육 과정에서만큼은 아이에게 자기 행동을 통제하고 다른 사람의 요구를 고려해야 한다고 엄하게 가르친다. 만약 부모 스스로가 모범을 보인다면 그들은 아이들에게 자기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지식을 스스로 활용하여 자기행동을 통제하는 경험을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경험은 공감에 기반한 내적 동기를 통해 남을 배려하는 습성을 발달시키는 데 기여한다. -M.호프만, <공감과 도덕의 발달> 중에서」

-68p

「”정신과적 치료가 더욱 진정한 의미의 치료가 되려면, 또한 환자들에게 그들이 겪는 어려움을 단순히 ‘처치’해 주는 것 이상으로 도움을 주고자 한다면 따뜻함과 자상함, 공감을 바탕으로 한 사람과의 관계 맺기 기술을 재발견하는 것이 필요하다.”」

-173p

「”먼저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주고, 이해해 주고, 내가 아무 문제 없이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게 해 주세요. 그래야만 우리는 앞으로 나아갈 수 있어요.”」

-175p

「공감 능력이 뛰어난 상담사나 심리 치료사들이 구사하는 기본적인 기술은 전혀 놀라운 것이 아니다. 편견과 선입견을 배제하고 열린 마음으로 임하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며 잘 듣고, 오래 듣고, 자신과 타인의 생각과 감정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것이다. 또한 자신이나 타인의 신체적 감정 표현이나 얼굴 표정에 관심과 주의를 기울이고 이야기를 이끌어 내며, 이해한 것들을 공유하고 소통한다(사실 이 모든 것은 판에 박힌 공감 실천법에 속하는 것들이다.). 좀 더 조용하고, 좀 더 안전하며, 좀 더 우호적이고, 좀 더 열린 공간에 놓여 있으면 차분하게 사고하는 일이 가능하다. 아무런 방어기제도 작동할 필요가 없다. 우리는 혼자가 아니라는 안도감에 밖에서는 편협하게 혹은 두려움에 차서 혹은 분개한 가운데 떠올렸던 생각과 감정들에 과감히 몰입할 수 있고, 그럼으로써 스스로 사고력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도 있다. 때로는 그냥 경청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190~191p

「이기심을 부추기고 자기만을 돋보이게 한 이들에게만 보상을 해 주는 사회는 긴장 상태에 놓이게 된다. 그런 사회는 종종 극심한 불평등에 빠져들어 부자와 가난한 사람들 사이의 차이를 심각하게 만든다. 설사 사회 전반의 부의 수준이 높더라도 경제적인 불평등이 발생하여 최고와 최하 사이의 격차가 너무 벌어지면, 사회 문제가 증대되고 사회 전반의 정신건강이 악화될 수 있다.」

-300p

-<공감의 힘> 중에서, 데이비드 호우, 넥서스

공감이 존재하지 않는 세상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이미 이 질문의 대답은 책의 내용에 들어 있다. 그리고, 안타깝지만 우리나라 사회 전반에도 보여지고 있다. 사회의 도덕적 타락과 그것을 조장하는 언론과 정치일부를 보면서 ‘공감’이라는 것을 감정이라는 인간의 특성의 한 부분으로 보는 것이 아닌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증명해 보이는 가치있는 책이었다.

‘함께 살자’는 말이 도덕적 측면 뿐만이 아니라 ‘공감’이라는 사회적,유전적,생물학적,역사적으로도 인간이 앞으로도 자연의 선택을 받고 지구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필수불가결한 요소라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분석한 의미있는 책이다.

서로를 돌아 보며 도덕적으로 타락하지 않고 서로가 서로를 돌봐주며 사랑하는, 바로 인간이 인간답게 하는 것이 바로 “공감의 힘”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이 글은 체험단으로 선정이 되어 책을 무료로 받아서 읽고 작성 되었던 글 입니다. 다소 개인적인 의견이 들어 있음을 밝혀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