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셜록 홈즈처럼 살고 싶다-표창원

나는 셜록 홈즈처럼 살고 싶다-표창원

나는 셜록 홈즈처럼 살고 싶다-표창원
나는 셜록 홈즈처럼 살고 싶다-표창원

 
나는 셜록 홈스처럼 살고 싶다

돌직구 표창원의 나의 인생, 나의 공부 이야기

표창원. 국정원 요원 인터넷 여론 조작 사건을 빼놓고 그를 이야기 할 수 있을까? 국정원 댓글녀 사건으로 더 잘 알려져 있던 지난 대선 국면을 뜨겁게 달구웠던 그 사건. 그 사건과 함께 합리적 보수. 진짜 보수의 이름으로 그는 자신의 소신을 거침없이 밝혔다. 옳다고 믿는 소신을 피력하기에 방해가 될 수 있고, 혹은 누가 될 수 있다는 판단으로 그는 ‘경찰대학 교수’의 자리도 그만 두었다. 그리고, 대선이 끝나고 아파하는 48%를 위해 그는 광화문, 강남 교보빌딩, 광주 등에서 시민들과 프리허그를 한다.

합리적 보수, 표창원. 보수의 품격. 경찰 출신으로 ‘국내 최초의 프로파일러’라는 타이틀과 전 경찰대학 교수라는 설명이 따라 붙는다. 솔직히 아는 사람들이야 전부터 알았겠지만, 나는 그를 지난 대선 국면에 처음 알게 되었고, 보수인 경찰대학 교수가 분연히 일어서 그 사건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한다는 것에 주목을 했었다. 사실 그가 우리편(?)을 든다고 생각했지만, 그는 그런 것이 아니었다. 그는 그 사건의 사진을 인터넷으로 접하고, 사실 여부를 신속하게 가려 국가정보원이 불법적으로 개입했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미국의 워터게이트 사건 이상의 국기문란사건이라는 것이 밝혀져야 했고, 또 만약 혐의내용이 사실이 아니라면, 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중요한 시점에 마치 국가정보원이 불법적으로 선거에 개입한 것처럼 보이게 해 상대 여당 후보의 이미지에 타격을 입히고 자신들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들려는 야당 후보 측의 ‘비열한 흑색선전’이라는 것이 밝혀지고 알려져야 했다고 한다. 이 자세한 속 내막 까지는 몰랐어도, 정확하게 사건을 파악하자는 그의 목소리는 내 마음을 흔들어 놓기에 충분했다. 그래 저런게 진짜 보수가 아닌가! 했다.

‘이슈 털어주는 남자’에서 그와의 인터뷰를 듣다. 이털남에서는 종종 어떤 사안이 나오면 그를 전화로 연결해서 이것 저것 질문을 퍼부었다. 그럴때마다 그는 작은 질문이라도 허투루 답변하는 적이 없었다. 항상 논리에 근거해서 답변을 내 놓는다. 이런 그의 모습은 ‘진보’나 ‘보수’라고 불리우는 사람들의 일방적인 우기기식 주장과는 확실히 다른 방식의 표현이었다.

 

“사람들 중에는 내가 ‘변했다’고 하는 이들도 있다. 물론 사람은 시간과 환경에 따라 늘 변한다. 하지만 어린 시절부터 줄곧 ‘정의”용기”진실’을 추구해온 내 삶의 원칙은 변하지 않았다. 범죄수사를 하는 형사나 학문 연구를 하는 교수나,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켜주는 방송인이나 모두 ‘진실’을 밝혀내 ‘정의’를 찾고 수호한다는 점에서 내게는 같은 일이다. 불확실하고 모호한 상황에서 현장의 단서로부터 시작해 정황과 증거를 찾아내 진실을 규명해나가는 절차와 과정, 그 사이 지켜야 하는 수칙도 같다. 다른 사람들이 불편해할 수도 있는 ‘진실’을 좇고 드러내기 위해서는 언제나 당당하고 깨끗해야 하며, 사실과 논리에 충실해야 한다는 점도 동일하다.

형사, 교수, 방송인, ‘어떤 지위나 자격’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무엇을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주어진 역할, 임무를 최선을 다해 완수해내며 성취하고 목표를 달성해내는 삶은 성공적이고 행복하다. 나는 행복해지기 위해 노력했고, 지금 누구보다 행복하다. 그동안 살아온 대로, 앞으로도 끊임없이 고민하고 공부하고 도전하며 ‘이익보다는 옳은 것을 택하며’ 당당하게 돌직구로 대응하며 행복하게 살아갈 것이다. 그렇게 살아도 행복하게 잘 살 수 있음을 보여줄 것이다.”

-7p 서문 中, <나는 셜록 홈즈처럼 살고 싶다>

 

어떻게 들으면 너무 올바른 소리여서 재수 없게 들릴 수도 있는 이야기지만, 표창원. 그가 보여준 행동이 있기에 이 책에서 보여주는 그의 생각과 인생 이야기는 다른 어떤 인문학, 혹은 자기개발 서적들 보다 더 나에게 자극을 주었다.

그는 우리 사회의 양극화 문제에 대해서는 이렇게 이야기 한다.

 

“..(앞 생략)

특히, 가난한 집 아이들의 ‘공부와 운동을 통한 성공의 기회’까지 거의 박탈해버린 대한믹국의 가진 자들은 ‘함께 공존하며 행복을 나눌 수 있는 길’을 저버리고 ‘일단 지금 우리끼리 최대한 누리고, 사회는 점차 미움으로 가득찬 황폐한 사막이 되어 결국은 다 함께 죽는 길’을 택한 듯하다. 가난한 집 아이들이 아무리 노력해도 우수한 성적을 거둘 수 없는 ‘사교육을 통한 선행학습의 광풍’을 멈춰야 한다. 가난하지만 소질 있는 아이들이 돈 걱정 없이 뛰고 달리고, 훈련을 통해 우수한 운동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어야 한다. 부모가 열심히 노력해 얻은 결실을 자식에게 물려주는 것을 탓해선 안 된다. 하지만 자기 자식만 잘 살게 하기 위해 가난한 집 아이들을 도전할 엄두도 못 내도록 ‘진입장벽’을 두터이 쌓는 행동은 결코 용납해서는 안된다. ‘기회의 균등, 노력과 능력에 따른 보상, 경쟁을 포기하거나 뒤처진 이들도 최소한의 인간적 존엄성을 유지할 수 있는 사회안전망 확충’이라는 자본주의적 정의를 지켜내지 못하면 ‘부자들만을 위한 세상’은 허망하게 모래성처럼 무너져버릴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중략)…

서구 사회에서는 가진 자들의 사회공헌 의무를 뜻하는 ‘노블리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나 최근 경제위기 타개를 위해 부자들 스스로 자신들에게 무거운 세금을 물리라고 정부에 요구하는 소위 ‘버핏세’는 모두 기본적인 사회논리를 이해하는 서구 가진 자들의 ‘자기 보호를 위한 사회 기여’라고 할 수 있다. 영국 왕실은 늘 가장 위험한 전장에 왕자를 전투 장교로 파병했고, 중국 공산당 지도자 모택동 역시 한국전쟁에 아들을 참전시켰다가 잃었다.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 국가들은 가진 자들의 세금으로 대학까지 전면 무상교육을 실시하고 미국의 가난한 영재들은 부자들이 낸 장학금을 받아 꿈과 희망을 펼친다. 부자와 고관대작 자녀들 중 군 복무자가 드물고 초등학교 자녀들로 하여금 못사는 친구들에게 “너희 집 몇 평이야?” “아빠 연봉이 얼마야?”라고 묻게 하는 천박한 한국 졸부들은 귀와 눈을 씻고 듣고 봐야 할 일이다. 그런 자격 없는 졸부들이 사회를 지배하는 한 범죄와 무질서, 혼란은 심해져만 갈 것이고 사회적 갈등은 증폭되기만 할 것 이다. 물론 가난한 부모들도 자신의 불운과 실패에 따른 분노와 자괴감을 자녀들에게 쏟아서는 안 된다. 자신들이 실패했다고 세상을 비관하고 자녀의 희망과 노력의 싹을 잘라서는 안 된다. 아니 어떤 부모에게도 그럴 ‘권리’가 없다.

모든 어린이는 누가 부모인지와 상관 없이, 충분한 관심과 애정을 받을 신성한 권리를 가지고 태어난 고귀한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48p~51p 中, <나는 셜록 홈즈처럼 살고 싶다>

 

이 밖에도 청소년들에게 공부의 의미가 무엇인지, 그들을 왜 성적순으로 줄을 세우면 안되는지 등에 대해서 이야기하는데 하나하나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역시 현실은 쉽지 않겠다.

세상에서 가장 중독성 강한 성취감. 뒤로 갈 수록 표창원의 자서전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자신이 사회를 바라보면서 불합리하게 느끼거나 옳다고 생각하는 것, 또 지향해야 할 것들에 대해서 논하며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던 앞 부분에 비해 자신의 이야기를 쭈욱 나열해 나가는 부분이 많아 진다. 경찰대학에 진학하게 되고 그 안에서 생기는 문제들과 실수들 용서와 반성, 군생활, 형사 생활, 유학 생활 등 그의 인생은 뭐랄까 공부를 잘하면서 놀기까지도 잘했다고 할 수 있다. 옳은 소리도 잘했다. 커다란 실수도 종종했지만, 주변에서 잘 도와주어서 잘 헤쳐나갔다. 자신이 목표로 한 것에는 근성으로 끝까지 헤쳐나갔다. 하나 하나 성취해 나가는 그 모습은 정말 대단하면서도 나 같은 평민의 의욕을 꺽어주기에도 충분했다. 또 어떻게 보면 자기 잘난 척 같아서 재수 없다는 생각이 들기까지 했다. 하지만, 부러움과 시샘의 마음을 살짝 다스려서 보면 그의 삶은 나에게도 아직 늦지 않았다는 생각과 함께 자극을 주었다.

도전과 공부는 평생 계속되어야 한다.

“…이제 내 나이 47세, 인생의 반 정도를 산 것 같다. 이제 나머지 반의 삶을 제대로 살기 위해 그동안 걸어온 길을 돌아보고, 새로운 출발을 위한 준비를 할 때다. 다시 태어난 기분으로 가능한 많은 것을 배우고, 새로운 도전에 몸을 내던지고, 문제와 장애와 난관을 피하지 않고 정면 대응해나갈 것이다. 여전히 실수도 하고 잘못도 저지르고 실패도 겪고 있다. 하지만 ‘삶’은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살 가치가 있다. 두려워하지 않고 받아들여야 한다. 그리고 지난 삶에서 그랬던 것처럼, 다시 일어나 새로운 도전과 전진을 해나갈 것이다. 그것이 내가 존재하고 살아 있는 이유니까.”

-책의 마지막 구절. <나는 셜록 홈즈처럼 살고 싶다>

이 책의 마지막 구절과 함께 작가의 고등학교 담임 선생님이 주신 교훈인 “용기와 정의감은 좋지만, 행동하기 전에 반드시 ‘내가 옳다고 믿는 것이 일반적, 객관적으로도 옳은지’ 깊이 생각해보라”는 말까지 내 가슴 속에 담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