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롤러스케이트장-수원 영통 “로라비트”

추억의 롤러스케이트장-수원 영통 “로라비트”

추억의 롤러스케이트장-수원 영통 “로라비트”

몇 달 전인가 초등학교 6학년인 딸 아이가 뜬금 없이 롤러스케이트장을 친구와 함께 놀러 간다는 것이었습니다.

“아직도 그런데가 있어?”

라고 신기해서 물어 보았죠.

“응”

아이는 집 근처는 아니지만 조금만 걸어 가면 있다는 롤러스케이트장에 놀러 갔다 왔습니다.

갈 때는 가까운 줄 알고 걸어갔지만 돌아 올 때는 멀다면서 버스를 타고 돌아 왔던 곳의 쿠폰에 적인 로라장의 이름은 “로라비트”

 

로라장이라니.. 진짜 추억이 샘 솟았습니다.

제가 어렸을 적에는 놀만한 문화가 없어서 중고등학생들이 거의 롤러스케이트장에 모였거든요.

 

수원에는 역전 평동 지하도로를 건너 가서 조금만 걸어가면 크게 있었던 유명한 롤러스케이트장이 있었습니다.

크기가 어마어마 해서 평택이나 서울에서도 많은 친구들이 놀러 왔었죠.

또 역전 근처라 온갖 건달들(지금 생각해 보면 양XX들)도 많았고, 학교에서 내노라 하는 노는 친구들도 많았죠.

여하튼 온갖 청소년들이 다 거기서 놀았던 것 같습니다.

 

조금 늦은 시간이 되면 댄스타임 같은 것도 갖고, DJ들이 춤 공연도 하고 그랬던 걸로 기억합니다.

현진영, 서태지, 듀스 등 댄스가요들이 인기를 이룰때였기 때문일까요?

항상 활기차고 즐거웠던 하지만 조금은 무서웠던 공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한 켠에는 매점도 있어서 입장료 1500원에 컵라면 값 하나 정도면 하루 종일 주말에 시간을 보낼 수가 있었죠.

또 한 켠에 조그만 브라운관 TV로 틀어 주던 어린애들에겐 시청 불가였을 “나이트메어”나 “이블데드” 같은 영화들도 기억에 남습니다.

이렇게 중고등학교 시절의 조금 논다는 친구들의 아지트이자 추억이 담겨 있던 로라장이 지금도 있다니!

롤러블레이드에 밀려 세월의 한 켠으로 사라져 버렸던 롤라스케이트가 아직도 있다니 놀라웠습니다.

그래서 딸 아이와 아내와 함께 가족이 영통 망포역 근처에 위치한 “로라비트”를 방문했습니다.

 

밝고 깔끔한 가족들의 공간 롤러스케이트장

방문한 공간은 생각보다 깔끔하고 좋았습니다.

청소년들 위주가 아닌 키즈카페 형식으로 한 쪽에는 방방이와 초보자들이 가이드를 잡고 탈 수 있는 공간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중앙에는 초보자용 링크, 외각에는 중급자들을 위한 링크가 있었습니다.

또 입구쪽과 링크 외각에는 간단히 음료를 먹으며 폰을 충전할 수도 있는 콘센트가 있는 바가 있었습니다.

부모들은 굳이 아이들과 함께 롤러를 타지 않더라도 입장권만 끊고(입장권을 끊으면 아메리카노 무료) 바에 앉아서 아이를 바라 볼 수 있는 구조였습니다.

 

아마 저처럼 어렸을 적 추억을 가지고 있는 어른들이 부모가 되서 아이의 손을 잡고 오는 공간인 것 같았습니다.

중고등학생들 보다는 40대 이상의 부모들과 초등학생들이 주고객이었으니까요.

그렇다고 청소년들이 없는 건 아니었고 간혹 친구끼리 놀러와서 손잡고 타는 학생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제가 어렸을 적과 비교하자면 역시 어둡고 칙칙한 날라리들의 공간이었다는 느낌에서 밝고 환하며 가족적인 공간으로 탈바꿈 했다는 점이 달라진 것 같습니다.

이런 공간이 작년에만 약 300개 이상 다시 생기며 새로 떠오르는 사업 아이템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역시 유행은 돌고 도는 건가 봅니다.

 

로라비트를 다녀오고 나서 7월 중순인가 집 근처의 롯데마트에도 로라장이 하나 생겼는데 그곳은 링크가 너무 좁아 초급자인 아이들만 노는 곳이었습니다.

근처에 제대로 된 크기의 링크가 생겼다면 월 정액권을 끊고라도 열심히 다녔을텐데 아쉽네요.

헬스장 같은 곳에서 열심히 운동을 해도 한 두시간 하기 힘들고 지루한데 롤러스케이트장에선 진짜 몇 시간을 타도 재밌는 것 같습니다.

 

예전과 달라진 것이 있다면 요금이 시간제한이 있다는 점도 있겠네요. 성인은 12000원 소인은 9000원의 요금을 받고 있었습니다.

자가 롤러스케이트를 가져 갔을 경우 시간제한 없이 탈 수 있었고 대여 했을 경우에는 2시간 30분 가량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자주 다닐 요량으로 아이와 아내, 그리고 제 롤러스케이트까지 구입을 하고 꾸준히 열심히 다니고 있었습니다.

좀 더 큰 링크장이 있는 롤러스케이트장이 있다면 한 번 가보고 싶은데, 아직은 로라비트가 성인이 타기엔 제일 좋은 링크를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어렸을 적에 탔던 링크장을 생각하면 좀 더 큰 곳이 생겼으면 좋겠네요.

운동도 되고 가족과 함께 시간도 보낼 수 있는 추억의 공간이 다시 생겨서 기분이 좋습니다. 끝.

 

***본 포스팅은 개인의 생각으로 작성된 후기로 사람에 따라 다르게 느끼실 수 있습니다. 논쟁을 원하거나 논란의 소지를 제공하고자 한 의도가 없음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