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프레 사진을 찍는 매력이 뭘까?

코스프레 사진을 찍는 매력이 뭘까?

코스프레 사진을 찍는 매력이 뭘까?
이제 코스프레 사진을 찍기 시작한 지 2년이 다 되어 가고 있다. 코스프레 사진을 찍고 보정하고 촬영회에 개인촬영, 그리고 틈틈이 공부까지 하려니, 직장인의 몸으론 몸이 열 개 여도 부족한 일상을 지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지경이다.

사실 모델사진이나 일반사진을 찍다가 코스프레 사진을 찍으며 사진사의 권위나 존중을 받기는 어렵다. 일반 스냅 사진은 돈 받고 찍어 주기도 하는데, 코스프레 사진은 돈은 커녕 변사로 몰리거나 그에 준하는 이상한 일에 휩쓸리지 않으면 다행일 지경이라 상당히 운신을 조신하게 해야만 한다.

이는 그간 코스프레 사진사들 중에 미성년을 성추행 했거나 하는 비중이 일반 다른 계통보다 현저히 많아서 그런 것인지 혹은 이 바닥이 좁고 눈에 잘 띄어서 그러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사진사들의 실수 혹은 사진사를 가장한 카메라를 목에 건 변태들이 코스프레 사진사들의 신뢰를 바닥까지 끌어 내려 놓은 것은 사실이다. 안타깝기는 하지만 코스어들이 잘 모르는 사진사들을 경계하고 두려워 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이렇게 사진사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은 환경에서도 불구하고 왜 코스프레 사진을 계속 찍고 있는 것일까? 나는 이것을 재밌기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상업모델과 일회성으로 만나서 단발적인 작업을 하기보다는 지속적인 관계 속에서 상호간에 좋아 하는 작품에 대한 논의와 표현을 좀 더 깊게 할 수 있는 경험을 할 수 있기때문이라고 본다. 물론 그런 관계와 실력을 가지기까지는 무던한 노력이 필요하지만 말이다.

 

사진은 n버섯님

그리고 일반 촬영은 모델의 모습을 담아 내는 것에서 그친다면, 코스프레 촬영은 그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한 후보정의 자유도가 높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볼 수 있다. 흔히 모델이나 풍경 사진을 찍어 오던 사람들은 사실 원본부심이라는 것이 있어서 원본을 건든다는 것을 용납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데, 코스프레 사진은 리퀴파이(픽셀유동화)와 극단적인 색감표현이 가능하다. 필요에 따라서는 합성과 효과도 넣기도 하고.

사진이라는 것을 보존과 저장의 의미로 생각하는 분야와는 다르게 코스프레 사진은 상상력의 표현이라는 점이 다르다. 사진을 찍는 다는 행위는 같지만, 사진을 통해 어떤 것을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 다른 점이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참 재밌다. 빈곤한 것은 내 사진 실력과 상상력일 뿐이지. 코스프레 사진의 범위는 무궁무진하다는 생각이 든다. 트위터나 다른 공간을 통한 해외 코스프레 사진들을 보다 보면 정말 입이 다물어 지지 않을 지경이니까.

너무 오랜동안 카페 커뮤니티 관리에 매달려 개인블로그는 등한시 해왔던 것이 마음에 걸려서 새벽에 두서 없이 주절거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