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가지 사진촬영조명과 후보정기법 – 케빈 쿠보타 지음

101가지 사진촬영조명과 후보정기법 – 케빈 쿠보타 지음

101가지 사진촬영조명과 후보정기법 – 케빈 쿠보타 지음
두번째로 읽은 조명관련 책입니다. 지난 번 읽었던 책에 비해 깊이가 좀 더 있고, 마음에 와 닿는 말이 더 많았습니다. 물론 같은 분야의 책을 두 번 읽으니 이해도가 높아진 부분도 있겠지만요. 3분의 1정도는 조명관련 지식에 대한 부분으로 채워져 있고요. 나머지 부분은 예제로 적용하는 부분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지난 번 후보정을 아예 무시해 버리는 사람의 책을 읽고 분노했던 기억이 있는데요. 이 책에서 작가는 디지털후보정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털어 놓습니다. 그 부분이 책을 덮고 나서도 가장 기억에 남네요.

 

101가지 사진촬영조명과 후보정기법 - 케빈 쿠보타 지음
101가지 사진촬영조명과 후보정기법 – 케빈 쿠보타 지음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넘어 오면서 포토샵을 중심으로 여러 사진보정프로그램들이 생겨났습니다. 그런데 이 후보정을 사진이 아니다라며 무시하는 분들이 꽤 있죠. 이런 분들의 심정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케빈 쿠보타는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

당신들은 사진을 찍을 때 전혀 연출을 하지 않습니까? 프레임안에 쓰레기나 기타 원치 않은 사물이 들어 온다면 그대로 찍나요? 쓰레기를 치우거나 장소를 이동하지 않습니까? 라고 말입니다. 쉽게 말하면 예전의 아날로그 방식의 연출에서 현대의 디지털방식으로 방법이 바뀌었을뿐 사진을 연출하는 기본적인 자세는 같다라는 말입니다.

이 말에 공감을 느끼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있겠지만 저는 공감을 느끼는 쪽이었습니다. 풍경사진을 찍겠다며 천년송을 잘라 내는 사진사, 어미새가 아기새에게 먹이를 주는 모습을 찍겠다며 아기새를 나무가지에 뽄드를 붙여 놓는 사진사, 멋진 장노출의 도심을 찍겠다며 남의 건물 옥상 문을 파손하고 들어가 사진을 찍는 사진사들을 생각하면, 차라리 후보정으로 필요 없는 물건을 지우고, 원하는 장면을 어느 정도 연출해 내는 것이 훨씬 도덕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부분은 합성과 보정에 대한 차이부터 깊이 들어가서 생각해 봐야할 문제니 나중에 따로 더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01가지 사진촬영조명과 후보정기법 - 케빈 쿠보타 지음
101가지 사진촬영조명과 후보정기법 – 케빈 쿠보타 지음

뭐 책에는 앞에서 말한 부분이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그냥 말 머리에 나온 말인데 기억에 남는 것이었고요. 책은 1장 조명의 히스토리, 2장 조명 언어, 3장필수 조명 기법, 4장 조명 툴 살펴보기, 5장 나만의 조명 장비 구축하기, 6장 보정 이미지에 생기를 더해주는 후보정, 그리고 101가지 조명 노트북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조명의 종류와 더불어, 처음 시작할 때 갖추면 좋을 조명 세트부터 전문가가 되었을때 갖춰야 하는 조명세트까지 잘 설명되어 있습니다. 후반부의 101가지 조명 노트북의 예시들을 보며 조명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노하우와 촬영 아이디어도 얻을 수 있고요.

개인적으론 그 실전부분에서 단순히 사용조명과 설정값만을 기술해 놓은 것이 아닌, 이 장면에서 어떤 분위기를 연출하고자 했는지, 어떻게 아이디어를 냈고, 어떻게, 혹은 우연히 장면을 얻을 수 있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좋았습니다. 많이 도움도 되었고요.

책의 난이도를 이야기하자면, 입문자가 읽어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어렵지 않은 책입니다. 그렇다고 너무 쉽지도 않고 적당한 수준의 조명관련 입문서라고 생각이 드네요. 이 책을 읽고 나서 좀 더 깊이가 있는 “사진조명교과서”를 읽고 있는데요. “사진조명교과서”가 이론서라면, “101가지 사진촬영조명과 후보정기법”은 실용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