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인트의 누구나 쉽게 사진 잘 찍는 법

에인트의 누구나 쉽게 사진 잘 찍는 법

에인트의 누구나 쉽게 사진 잘 찍는 법
‘6년연속 네이버 파워블로거’ 이런 타이틀이 없었다면 이 책은 어떤 책일까? 플래시를 좀 더 잘 다뤄 보고자 조명 관련 책자를 구입하면서 최근에 나온 책이라 함께 구매한 “에인트의 누구나 쉽게 사진 잘 찍는 법”.

‘파워블로거’라는 명성에 걸맞는 사람들도 있는 건 분명하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많기에 네이버에선 ‘파워블로거’라는 제도를 없애지 않았나 싶다.

처음에 이 책을 펼쳤을 때는 초보들에게 걸맞는 책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사진을 조금이라도 찍어 본 사람들이거나 진지하게 찍으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겐 수준이 낮은 기본적인 책이라고 말이다.

하지만, 전반을 조금 읽고 나자 초보들에게도 추천하기 어려운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사진’이라는 것이 기술적인 측면을 떠나면 취향에 영향을 많이 받는 것이고, 내가 누군가의 사진을 평가할 수준이 안된다고 생각하기때문에 이런류의 책은 비판하고 싶지는 않았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실려 있는 사진들의 시선이 너무 평범했고, 사진과 함께 실려 있는 설명들은 납득할 수 없는 부분들이 많았다. 작가와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이 다른 것인지, 혹은 내가 여태 사진을 잘 못 찍어 온 것인지 모르겠지만.

여하튼 이 책에 실려 있는 작가의 사진들을 대략 설명하자면 기초적인 사진 찍는 법을 설명하고 있지만, 측광모드를 변경한다던지, nd가변필터를 사용한다던지 하는 부분들은 앞뒤가 맞지 않는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에인트의 누구나 쉽게 사진 잘 찍는 법
에인트의 누구나 쉽게 사진 잘 찍는 법

측광모드는 전문가들도 굳이 사용하지 않는 모드고, 멀티측광으로 간편하게 노출보정으로 잡아 갈 수 있는 것을 이해하기도 어려울수 있다. 그렇기때문에 측광모드를 변경하면서 사진을 찍는 것은 초보들에게는  초보적이지 않다. 읭?

그리고, nd가변필터라니! 어떤 초보가 처음부터 고가의 nd가변필터를 구입해서 장노출 사진을 찍을까 싶다.

작가의 사진들이 nd가변필터를 사용한 사진들이 많아서 대부분 장노출사진이 많이 첨부되어 있다. 심지어 인물사진까지도 고스트촬영을 해서 첨부를 했던데, 사람들의 궤적을 담아 내는 것과 인물을 세워 놓고도 풍경을 장노출로 담아서 인물이 뭉개지는 것은 호불호를 떠나서 위험(?)한 일인데 이건 초보들이 알아야 하나 싶기도 했다.

실려 있는 사진들의 구도에 대한 부분은 굳이 짚고 넘어 가지 않겠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더 짚고 넘어가자면 이 부분이 아닐까 싶다. 움직이는 인물을 담기위해 조리개를 조이는 부분.

작가는 움직이는 인물을 조리개를 개방해서 찍으면 흔들리기때문에 충분히 조여서 연사로 찍으면 된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보급형 카메라들은 최소 스피드 설정을 지원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때문에 조리개를 조이면(f값을 높이면) 셔터스피드가 현저하게 낮아지고, 그래서 사진이 흔들려 버리게 된다.

물론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스포츠처럼 빠르게 움직이는 동작이나 점프샷 등을 찍을 때는 선으로 초점을 맞춘 후 셔터스피드 우선모드로 놓고 연사를 찍은 후 픽을 하는 것이 좋다.

생각의 차이인지 모르겠지만 그래서 그런지 책에 실린 작가의 사진은 내 눈에 흔들려 보이는 사진들이 많았다. 후반부엔 아예 고스트사진이라고 궤적을 담기도 했지만, 의도적인 것이 아니라면 흔들린 사진은 노이즈가 많은 사진보다 못하고, 의도적으로 흔들어 찍는 수준의 사진은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기에 초보들에겐 어울리지 않는 방법이다.

근래에 샀던 책들 중에서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든 것도 오랜만이었다. 이건 온라인으로만 책을 구매하다 보니 종종 있는 일이긴 하지만. 18000원이라는 적지 않은 가격에 비해 아쉬움이 많은 것은 사실이었다. ‘네이버 파워블로거’ 에휴. 아직도 이런 타이틀에 낚이는 걸 보면 나도 아직 멀었다.

기본적으로 카메라를 처음 든 초보분들에게는 최대한 조리개를 개방해서 셔터스피드를 충분히 확보한 후 연사를 찍으라고 조언드리고 싶다. 1/60초? 이건 초보분들에겐 꿈 같은 스피드다. 엄청 오래 연습해야 하고, 본인이 아무리 흔들리지 않아도, 모델이 흔들리면 소용 없다. 초보들에겐 1/250초도 부족하다.

초보들이 자신의 사진을 확대해서 보고, 착각을 하는 것이 흔들린 사진을 핀(초점)이 나갔다고 생각하는 부분이다. 옛말에 노이즈가 많은 사진은 살려도 초점이 나간 사진은 못살린다고 했다. 어쨌든 초보분들이 이 책을 구입하셨다면 기술적인 부분은 참고만 하시길 조언드린다. 사실 모든 책을 그래야겠지만.

결론적으로 역시 사진은 “무엇으로” 담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담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본다. 기술을 넓히는 책보단 생각을 넓힐 수 있는 책이 사진을 더 깊이 있게 만드는 것 같다. 기술적인 책들은 한 권이면 충분한데 꼭 담다보면 궁금해서 사게 되고, 후회하고를 반복하는 나는 바보 ㅠㅠ

쓰다보니 길어졌고, 너무 비판을 강하게 한 것 같다. 하지만 하고 싶은 말을 다 못했. 작가의 생각이나 시선이 다 옳지 않을수도 있듯이 내 생각과 시선이 다 옳지 않을수도 있다. 결국 판단은 각자가 해야할 몫인 것 같다.

궁금하다면 먼저 이분의 블로그를 방문해서 그의 작품을 둘러 보고, 이런 사진을 나도 찍고 싶다. 그런데 방법이 궁금하다는 생각이 들면 그때 구입하셔서 읽어 보셔도 늦지 않다는 조언을 드리며 이만 글을 마무리 할까 한다. 근데 왜 난 그렇게 안했을까? 에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