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이드 러너 2049 관람후기

블레이드 러너 2049 관람후기

블레이드 러너 2049 관람후기
개봉이 다음주로 알고 있었는데 오늘 1회 상영을 하기에 아내와 함께 극장에 다녀왔습니다. 긴긴 연휴동안 어디 가지도 않았기에 영화라도 한 편 봐야겠다 싶었지만 그다지 볼 만한 영화도 없어서 망설였거든요. 그런데 기대하던 작품이 개봉을 해서 망설임 없이 다녀왔습니다.

여전히 메가박스는 원치않는 상영전 광고를 너무 많이 틀고 있었고요. 여전히 그 긴 광고 시간 동안에도 입장을 하지 않고 늦게 핸드폰 플래시를 비춰대며 들어 오는 비매너들도 있었습니다. 이래서 왠만하면 극장에서 영화를 보기가 싫어집니다.

“블레이드 러너”의 전 작품은 아시다시피 1982년 작품이고요. 그 당시에는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던 영화였습니다. 하지만 기술이 발전한 지금에서 그 당시만한 충격적인 장면을 기대하기엔 무리가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개인적으론 인상적이었던 장면이 두 군데 정도 있었습니다.

 

사진출처: 영화 "블레이드 러너 2049" 스틸 컷
사진출처: 영화 “블레이드 러너 2049” 스틸 컷

일단 “블레이드 러너 2049″의 주인공은 라이언 고슬링 단독이라고 봐도 무난할 것 같습니다. 해리슨 포드를 주연으로 언급하고 있지만 그의 분량은 그 정도가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보다 조이 역의 아나 디 아르마스가 더 주연에 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영화를 보고 나니 아내가 저에게 물어 봅니다. “어때? 영화 잘 만든 것 같애?” 라고 말이죠. 잘 만든 것 같은데 재미가 없다는 뜻인 것 같습니다. 이 말에 동의하지 않을 수가 없더라고요.

요즘 sf영화들이 롤러코스터에 올라탄 것처럼 쉴새 없이 몰아쳐 “벌써 끝이야?”라는 탄성이 나오게 한다면, 이 영화는 163분의 긴 러닝타임이 고스란히 느껴졌습니다. 말이 안되는 표현이겠지만 “따분한 명작”정도로 평가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연출을 맡은 드니 빌뇌브의 전작들을 보면 대충 감이 오실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바로 전에 영화 “컨택트”를, 그 전에 “프리즈너스”를 연출했었습니다.

지독한 롱테이크와 인색한 BGM, 그리고 인물의 감정선을 담아 내는 연출 방식이 요즘 오락영화를 기대하셨다면 당황하기에 딱 좋을 것 같은 요소입니다. 하지만 그런 요소들때문에 긴장감을 놓지 않게 되기도 하는 역설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사진출처: 영화 "블레이드 러너 2049" 스틸 컷
사진출처: 영화 “블레이드 러너 2049” 스틸 컷

여하튼 단순히 추격하며 싸우는 sf라고만 기대하지 않으시면 될 것 같습니다. 메시지도 있고, 세계관도 볼 만 합니다. 그런 것을 차치하고서라도 미술은 눈여겨 볼 만 합니다.

주연인 라이언 고슬링을 빼고서도 조이 역의 아나 디 아르마스, 러브 역의 실비아 획스, 월레스 역의 자레드 레토, 마리에트 역의 맥켄지 데이비스 등 눈에 들어 왔습니다. 조연들이 다 매력적이더라고요.

그러고 보면 70년대 후반부터 80년대 중반까지 영화의 붐이었던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는 군부독재에 짓밟히고 있었을때 미국은 이런 수준의 상상을 스크린으로 옮겨 놓고 있었던 걸 생각하니 부럽기만합니다.

그 당시 유명했던 영화들엔 해리슨 포드가 출연을 했고, 그 영화들이 하나 둘씩 다시 끄집어 내 지고 있는 것은 오래된 팬으로써 반갑기도 하지만 우려스럽기도 합니다.

참, 영화 “블레이드 러너”와 “블레이드 러너 2049″의 간극을 메우기 위해서 중간에 단편이 3개가 있다고 합니다. 저도 아직 챙겨 보지는 못했는데요. 미리 전편들을 챙겨 보시고 영화를 관람하시는 것이 세계관을 이해하시기 편하시리라고 봅니다. 내용이 연결되거든요.

잘 만들어진 영화라는 생각은 들지만 과연 이 영화가 흥행할 수 있을까에 대해선 물음표를 던지며 이만 관람후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