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진짜 살아 있는 걸까?

내가 진짜 살아 있는 걸까?

내가 진짜 살아 있는 걸까?

“데자뷰”

살다보면 이상하게 기시감이 드는 경우가 있다. 내가 진짜 살아 있기는 한 걸까? 현실인 것 같은데 현실감이 갑자기 없어지면서 내가 유체이탈을 하듯이 확 내 몸에서 빠져나가는 듯한 느낌이랄까?

그런 느낌은 위험한 순간을 지나고 나면 멍한 순간이 지속되면서 “혹시 아까 내가 죽은 것은 아닐까?”라거나 “의식불명으로 빠지면서 꿈을 꾸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마치 영화 “인셉션”에서 꿈속 시간이 무한대로 늘어지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면서 말이다.

직업상 현장일을 하다 보니 위험한 일이 많은데 손가락이 잘릴뻔한 경우도 있었다. 운 좋게 칼날 밑으로 손가락이 들어가면서 손톱이 보호를 해서 멍이 들고 말았는데, 만약 뒤집어져 들어갔다면 살이 칼날에 날라갔을지도 모르겠다. 그후 한참을 사실 내 손가락이 없는데 난 있는 걸로 착각하고 있는게 아닐까하며 지내기도 했었다. 그후로 가끔은 손가락이 있는지 확인하기도 한다.

이런 생각이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초등학교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가기도 한다. 시골 외할머니댁에 놀러갔다 사촌형과 영화를 본 후 어두운 도로를 건너는데 뒤에서 형이 크게 불렀고 그 순간 어둠속에서 차가 내 앞을 순식간에 지나갔다. 기억의 왜곡이 있을수 있겠지만 아마 그 때 사촌형이 불러 세우지 않았다면 나는 살아있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 또 내가 그때 죽었거나 누워 있는 것은 아닐까 하기도 한다. 자꾸 생각이 그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는 것을 보면 말이다.

지금은 꿈을 많이 꾸지는 않지만, 어렸을적에는 같은 꿈을 시리즈로 꾼다거나 혹은 반복해서 꾸기도 했었다. 그럴때마다 꿈인줄 알면서도 꿈 속에서 이 장면 어디서 본 것 같은데 하기도 했다. 현실감이 사라질때, 같은 기억과 상상속으로 빨려들어갈때마다 그런 생각을 다시 하게 된다.

“미스터 노바디”라는 영화를 보면 그런 기묘한 느낌을 가지고 사는 사람이 나뿐 아니라는 확신을 들게 한다. 과거를 회상하는 것 같은 형식을 지니고 있었지만 사실 미래에 대한 선택에 관한 영화였다. 혹시 지금 이 순간이 내가 아직 선택하지 않은 미래가 아닐까 하는 상상을 하기도 한다.

또 그와 동시에 영화 “애프터 라이프”에서 처럼 사실은 죽었으면서도 나 자신의 욕구에 의해 삶이 지속되는 것으로 느끼는 착각에 빠져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서늘한 기운을 느끼기도 한다. 진실은 없는데 모든 것이 나의 상상일까 하는 그런 것 말이다.

여하튼 살아 있기는 한 모양이다. 현실감이 기이할 정도로 없어졌다가도 다시 돌아 오면 이곳이니 말이다. 시간이 멈춰져 있거나 루프에 빠져 돌고 도는 것이 아니라 흘러 가면서 나이를 먹고 있으니 말이다.

살다 보면 현실이 현실 같지 않고 믿어 지지가 않는 일이 많이 생기게 된다. 그래서 현실을 느끼기 위해 자학하는 사람도 있고, 생각보다 그림처럼 맑은 날 그림속으로 뛰어 들 듯 높은 곳에서 뛰어 내려 자살하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정리 되지 않지만 갑자기 기분이 이상해지면서 며칠 같은 질문을 던지고 있었다.

“내가 살아 있는 걸까?”

여러 의미가 있을수 있는 질문이겠다. 결론은 내가 밟고 서있는 이곳이 꿈이든 현실이든 어쨌든 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내가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일에, 대충이 아닌, 진지한 마음으로 대해야겠다. 그렇지않으면 내가 어디론가 돌아갈때 나에게 너무 미안할 것 같다.

이미 지나온 시간을 아쉬워하며 앞으로 올 시간을 허비하지 말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