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운사 꽃무릇 인물스냅

선운사 꽃무릇 인물스냅

선운사 꽃무릇 인물스냅
꽃무릇은 이맘때 잠깐 피기때문에 시기를 놓치면 또 일년을 기다려야 한다고 합니다. 생각해 보면 꽃 중에 그렇지 않은 꽃이 얼마나 되겠나 싶네요. 꽃사진은 절정일때 찍지 못하면 또 다음 해를 기다려야 하는 기나긴 기다림과의 싸움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꽃무릇은 낮은 꽃대가 무릎까지 솟아 있어서 인물과 함께 담아내기가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전문 모델분을 모시고 찍는 사진이야 말할 필요가 없겠지만, 사진 찍히기도 싫어하는 아내에게 사정사정해서 몇 컷 찍고 후작업을 한 후 블로그에 올리기까지엔 많은 고충이 따릅니다.

사진을 찍고 올라와서 파일을 열어 보니 플래시를 챙겨갈 걸 그랬나 하는 후회가 밀려옵니다. 하지만 이미 늦어 버렸죠. 포토샵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닌, 라이트룸으로 후보정을 하는 수준으로는 원판이 좋지 않으면 확실히 한계가 많이 드러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찍어 놓은 가족사진은 추억이 되니 블로그에 흔적을 남겨 보고자 몇 컷 올려 봅니다.

 

선운사 꽃무릇 인물스냅
선운사 꽃무릇 인물스냅

 

선운사 꽃무릇 인물스냅
선운사 꽃무릇 인물스냅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입구에 들어서는데 저쪽 한편에서 햇빛이 막 들어서고 있더라고요. 막 뛰어가서 빛이 있는 곳에서 사진을 열심히 찍었습니다. 나중에 보니 조금 더 올라가면 훨씬 멋진 꽃무릇 군락들이 있었는데요. 우리 부부는 초입에서 너무 진을 빼서 위로 올라가선 대충 사진을 찍게 되었습니다. 새벽에 도착하니 사람도 없고 빛도 좋고 좋았습니다.

 

선운사 꽃무릇 인물스냅
선운사 꽃무릇 인물스냅

사진을 다 찍고 돌아서서 나오다 계곡쪽으로 멋진 군락이 있어서 혼자 꽃사진을 찍고 오니 앉아서 기다리는 아내가 분위기 있어서 한 컷 담아봤습니다. 선운사 매표소로 들어가는 진입로까지의 길은 너무 멋있었습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엄청난 쓰레기가 있었다는 것인데요. 어제가 일요일이어서 그랬다곤 하지만 최소한 자기가 먹은 쓰레기는 담아갈 수 있는 에티켓정도는 가지고 다녔으면 좋겠습니다.

 

선운사 꽃무릇 인물스냅
선운사 꽃무릇 인물스냅

사진을 찍어 후작업까지 고생해서 하고 나면 자기 표정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억지를 부리는 통에 그냥 얼굴을 가리는 소품하나 가져가자고 해서 붉은색 우산을 챙겨갔습니다. 생각처럼 좋은 분위기의 사진을 많이 담지는 못했지만, 포즈가 영 어색한 중년의 남녀들에게 적절한 소품은 사진에 재미를 주는 양념 같습니다.

우리 시대의 사람들은 사진 찍히는 것이 영 어색합니다. 스마트폰이 나오고 셀카를 많이 찍는다고 하지만 남에게 보여주긴 참 민망한 표정만 나오기 일쑤죠. 지금부터라도 아이들 사진만이 아니라 아내의 사진도 많이 담도록 노력해야겠네요. 아내를 사랑하는 마음이 사진에 담길때까지 열심히 말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