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중산행 : 김삿갓 주거지, 외씨버선길

우중산행 : 김삿갓 주거지, 외씨버선길

우중산행 : 김삿갓 주거지, 외씨버선길
오랜만에 참감한 회사 산우회 산행이었습니다. 원래는 감삿갓 문학관에서 김삿갓 주거지를 보고 마대산 정상으로 향하는 일정이었는데요. 비가 생각보다 너무 심하게 와서 김삿갓 주거지만을 오른 후, 외씨버선길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그리고 마무리로 민화박물관을 들렀었는데요. 민화박물관 포스팅을 따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김삿갓이란 인물이 실존인물인지 모르고 있었습니다. tv드라마가 있었던 걸로 기억을 하는데 그냥 소설속의 인물인 줄 알고 있었죠. 그러다 이번에 이곳을 방문하면서 실존인물이었다는 것을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김삿갓 주거지로 향하는 길에 있는 조형물들과 시들을 읽으며 어떤 사람인지 대충은 알게 된 것 같습니다. 옛날 시들이 어떤 느낌이었는지도 알게 되었고요.

 

우중산행 : 김삿갓 주거지, 외씨버선길
우중산행 : 김삿갓 주거지, 외씨버선길

비가 처음에는 조금씩 내리는 것 같더니 나중엔 폭우 수준이어서 산행과 촬영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결국 사진을 얼마 찍지 못하고 가방에 넣어야 했네요. 간만에 따라나선 산행이었는데 얻은 결과물이 별로 없어서 아쉽습니다. 그래도 마음에 시를 조금 담아 왔으니 전혀 소득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는데요. 순수히 산행만 즐기시는 분들이라면 우중산행도 꽤 괜찮은 것 같았습니다. 위험한 코스는 타지 않고 둘레길만 돌았으니 산행이라기 보단 우중산책이라고 하는 것이 더 맞을 것 같긴 하지만요.

 

우중산행 : 김삿갓 주거지, 외씨버선길
우중산행 : 김삿갓 주거지, 외씨버선길

마대산 정상까지 코스는 대략 4시간 30분 코스라고 예상했는데요. 외씨버선길로 방향을 틀어 중간정도까지 걸었습니다. 전 코스를 돌지 못하고 식당으로 이동했는데 소요시간은 3시간이 안되게 걸렸던 걸로 기억합니다.

주거지로 향하는 길목에 있는 시들은 풍자적이고 날카로운 표현이 있는 작품들도 있어서 재밌기도 놀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시를 보는 안목이 없어서 그런 것이겠지만 전부 마음에 들지는 않더라고요. 특히 아래쪽 도로변에 써 있는 시들은 조금 음담이 섞여 있어서 아이들에게 보여주긴 민망할 것 같았습니다.

 

우중산행 : 김삿갓 주거지, 외씨버선길
우중산행 : 김삿갓 주거지, 외씨버선길

위 사진의 조형물은 특이합니다. 이 곳에 트레이드마크라는 소리도 들었는데요. 개인적으로 이렇게 두상과 손만 덜렁 땅에 세워 놓은 것은 흉물스런 느낌입니다. 요즘 서울에도 이런식의 조형물들이 논란을 많이 빗던데 특이하긴 하지만 예술적인 가치가 뭔지 모르겠고, 아름답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 여하튼 이 작품이 특이하다고 서로 사진을 찍으시는 걸 보면 제가 이상한 것 같기도 합니다. 일단 제 취향은 아니라고 해두겠습니다.

 

우중산행 : 김삿갓 주거지, 외씨버선길
우중산행 : 김삿갓 주거지, 외씨버선길

대략 20명 정도 우르르 산행을 하니 확실히 자세히 천천히 느낄 시간은 없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김삿갓 문학관이나 주거지를 방문하면서 시를 감상하고 문학을 느끼시려면 소규모 구성이 좋을 것 같습니다. 산우회에서 산행을 가면 혼자 가보기 힘든 코스를 방문해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깊게 풍경이나 주변을 둘러 보지 못할수 밖에 없다는 단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김삿갓문학관은 초입에서 사진만 찍고 들어가 보지 않았고, 산행도 비가 와서 정상까지 가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비가 왔기에 조금은 천천히 길을 걷고 시를 감상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시원한 빗소리를 들으며 잠시나마 처마 끝에 서서 내리는 비를 감상했던 시간도 좋았고요. 우산을 들고 산길을 걷는 그 맛도 좋았습니다.

참. 외씨버선길은 둘레길이지만 길이 한 명씩 줄서서 걸어야 할 정도로 좁았습니다. 김삿갓주거지를 올랐다가 다시 내려와서 따로 가야하는 동선이고요. 인위적으로 손질해 놓지 않은 옛길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중간에 길이 없는 곳은 일부 나무데크가 설치돼있긴 합니다. 자갈도 많아 경사가 심하지 않은데도 위험해 보이는 구간도 있고요. 비끄러운 신발을 신으신 분들에겐 추천하고 싶진 않네요.

마지막으로 민화박물관을 들르고 나오니 김삿갓문학관을 들르지 않았다는 것이 후회스럽습니다. 다음번에 또 들를지 모르겠지만 그 때는 꼭 들어가 봐야겠네요. 강원도 영월에서 주변 가볼만한 곳을 검색하시는 분들에겐 짧게 산책과 사진찍기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 강원도 영월의 김삿갓 주거지 주변을 비오는 날 걸었던 이야기 글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