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사일런트힐 – 맹신자들의 세상, 누가 지옥을 불러 오는가?

영화 사일런트힐 – 맹신자들의 세상, 누가 지옥을 불러 오는가?

영화 사일런트힐 – 맹신자들의 세상, 누가 지옥을 불러 오는가?
여름날 볼 만한 공포영화가 없어서 영화 “사일런트 힐”을 챙겨 보았습니다. 2006년 작인 1편만 있는 줄 알았더니 2012년에 나온 후속편도 있더라고요. 내친김에 두 편 다 보았습니다. 1편은 명작이라 부를만 하고, 2편은 아쉬움이 많이 남았습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사람마다 다른 것을 느끼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자신의 믿음을 맹신하고, 타인을 배척하며, 자신들의 건물만을 거대하게 세워 나가는 한국 개신교들의 광적인 모습을 보았습니다. 기독교인들은 이 영화를 보며 저래서 이단이 문제라고 생각하겠지만, 저는 저 이단적인 모습을 한국 개신교에서 보았다고 해야겠네요.

어떤 죄악을 저질러도 교회 나가고, 헌금을 많이 내면 천국에 갈 수 있다고 믿는 것 자체가 자기들이 믿는 하나님을 스스로 돈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속물로 만드는 모욕적인 행태라는 것을 깨닫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성경 속에서 예수가 자신의 생명을 바쳐 인간을 구원하려고 했던 모습은 닮지 않고, 그가 저주했던 부와 권력에 집작하던 그당시 교회와 교인들의 모습만을 닮아 가고 있는 것을 말입니다.

“사람을 착취하고 노예처럼 부려 번 돈으로 교회를 후원하려는 사람이 간혹 있습니다. 그들에게 말합니다. ‘그 돈을 도로 가져가십시오!’ 하느님 백성에게 그런 더러운 돈은 필요치 않습니다. 단지 하느님의 자비로 열린 마음이 필요한 겁니다.”(2016년 6월 28일 세계일보 기사 참조)라고 말 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을 가슴에 담고 반성해 보길 바라지만, 우리나라 대형교회들은 부끄러움도 없이 세금도 내지 않으려 버티는 모습으로 2017년을 버티고 있는 현실입니다. 작은 교회들은 이런 대형교회를 닮고 싶어 하고 말이죠. 외형의 크기가 믿음의 크기를 보여 주는 것이 아닌데 말입니다. 거대해진 욕심만큼 추악해진 도심의 흉측한 건물들은 사일런트힐에서 사이렌을 울려대는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영화 사일런트힐 스틸컷
영화 사일런트힐 스틸컷

영화 사일런트 힐은 몸유병에 시달리던 딸을 치료하기 위해 사일런트 힐로 향했던 엄마가 딸을 잃고 찾아 다니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왜 그 아이가 잠에 들면 사일런트 힐을 찾아 헤맸는 지, 왜 그 마을로 돌아 오게 되었는 지, 그 마을이 어떻게 사라지게 되었는 지가 서서히 밝혀 집니다.

공포영화의 명작답게 이 영화에서 나오는 크리처들은 공포스러움을 넘어 아름답다는 느낌까지 줍니다. 10년이 더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독특한 느낌의 크리처들은 놀랍기도 합니다. 사이렌이 울리면 마을이 어둠에 휩싸이며 변하는 설정도 독특하고, 그 세계가 또 현실과 다른 이계라는 설정도 뛰어납니다. 영화의 원작은 게임인데 게임을 해보지 않은 저로서는 이런 설정들이 훌륭하다고 느낄수밖에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사이렌이 울리면 우리에게 익숙한 일상의 모습이 허물을 벗듯이 공포의 공간으로 탈바꿈하면서 기괴하게 비틀어 지는 설정은 시각적인 공포와 함께 심리적인 공포까지 더해줍니다. 시리즈 2편에선 마지막 장면에 주인공에 광신교도의 우두머리에게 징표를 전해주면서 “당신의 본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하고 그 것을 받아든 우두머리는 흉측한 괴물로 변하게 되는데요. 그런 설정들은 사일런트힐에서 나오는 괴물들이 괴물인지 그들을 피해 숨어 있던 신자들이 괴물인지 헤깔리게 만듭니다.

우리가 현실을 살면서 느끼는 공포와 불안과도 많이 연결 되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신의 생각만이 옳은 것인냥 타인에게 적대적 표현을 서슴치 않고, 혐오의 딱지를 가져다 붙이는 그런 모습. 자신의 신만이 옳다며 그 신을 믿지 않으면 지옥이나 가라고 ‘불신지옥’을 외치는 사람들. 이런 자신들의 모습에 대해 조금의 의심도 없는 광적인 믿음. 결국 이런 믿음이 세상에 지옥을 불러 일으키고 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1편은 게임이 원작이라고는 하지만 내용적으로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깊이감이 느껴졌다면, 2편은 속편을 위해 억지로 늘려 놓은 듯한 스토리와 1편의 공포스러운 장면의 재탕으로 아쉬움을 남았습니다. 공포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1편은 꼭 챙겨 봐야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