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숲 – 모두가 용의자

비밀의 숲 – 모두가 용의자

비밀의 숲 – 모두가 용의자
한국드라마 중에 이런 작품이 있다니! 아마 이 드라마를 본 사람들이라면 이런 말을 가장 많이 뱉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저는 미드를 즐겨 보기는 하지만 한드는 잘 챙겨 보는 편이 아니라서 좋다는 작품도 뛰어 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남들이 재밌다는 작품도 미드에 비하면 개연성이나 작품성이 쳐지는 경우도 상당히 많기에 잘 보지 않죠. 하지만 이 드라마는 확실히 좀 다르다는 생각입니다.

 

드라마 비밀의 숲 영상 캡처
드라마 비밀의 숲 영상 캡처

드라마의 시작은 조승우의 과거로 합니다. 어린 시절 감각이 너무 예민해서 작은 소리도 못견뎌 하던 그는 폭력적이었고, 결국 뇌를 분리하는(?) 큰 수술로 치료를 합니다. 그 과정에서 감정을 잃은 인물로 나옵니다. 그 덕분에 조승우가 연기하는 황시목이란 인물은 남들과 같이 감정선을 따라 가는 것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도 냉철하게 사태를 분석하는 능력을 지니게 됩니다. 대신 누구와도 어울리지 못하는 인간이기도 합니다. 검사들 사이에 왕따 같은 겁니다.

 

드라마 비밀의 숲 영상 캡처
드라마 비밀의 숲 영상 캡처

그와는 다르게 인간적인 따뜻함을 지니고 있는 한여진 역의 배두나가 등장합니다. 여성 경위로 이 캐릭터도 경찰 팀 내에선 약간 왕따 아닌 왕따 같은 분위기 입니다. 인간적이면서도 정의롭고요. 남의 마음 깊은 곳까지 배려할 줄 아는 인물입니다. 그를 만나면서 황시목도 약간 변하기 시작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드라마 비밀의 숲 영상 캡처
드라마 비밀의 숲 영상 캡처

조승우의 선배이자 라이벌 같은 인물로 출연하는 서동재 역의 이준혁은 낯익긴한데 필모는 그렇게 많지 않더군요. 능글맞으면서도 속을 모르겠는 인물로 나옵니다. 아첨꾼이면서도 권력을 향한 욕심을 감추지 않는 인물입니다. 드라마 전체적으로 보면 좀 튀는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잘 섞이도록 연기하고 있습니다.

 

드라마 비밀의 숲 영상 캡처
드라마 비밀의 숲 영상 캡처

영은수 역의 신혜선. 오다가다 얼핏 봤었는데 영화 “하루”에서 그녀를 보고 다시 “비밀의 숲”에서 그녀를 다시 봤습니다. 처음엔 조연인 줄 알았는데 점점 비밀이 밝혀지고 비중이 높아 지고 있는데요. 발음이 또렷한 그녀의 연기는 정말 인상적이네요. 앞으로가 기대되는 배우라는 생각이 듭니다.

 

드라마 비밀의 숲 영상 캡처
드라마 비밀의 숲 영상 캡처

이창준 역의 유재명. 요즘 이 분 정말 드라마나 영화에서 열 일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가벼워 보이는 역할부터 카리스마 있는 역할까지 연기의 스펙트럼도 넓고요. 처음엔 얽혀 있는 사건에 배후가 이 사람이 아닐까 의심스러웠지만 뒤로 갈 수록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정말 헤깔립니다. 배우의 카리스마도 철철 넘치고요. 보면 볼수록 연기가 압권입니다.

개인적으로 조승우가 연기를 잘한다 잘한다 하지만 그렇게 느낀 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 드라마를 보니 참 잘 어울리는 배역을 맡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와 캐릭터의 씽크가 정말 잘 맞는 것 같습니다. 배두나를 비롯한 주인공 캐릭터들의 연기도 좋지만 앙상블이 참 좋습니다. 전체적으로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스토리와 연출이 정말 좋습니다. 황시목 검사의 시선을 따라가며 상대방을 꿰뚫는 듯한 카메라워크도 좋고요. 그리고 회가 거듭될 수록 밝혀지는 각자의 비밀들. 하나의 사건 속에 얽혀 있는 이해관계들. 검찰과 경찰 내부의 비리들. 그 속에 존재하는 조폭문화. 정의로운 사람이 과연 존재하기는 하는 지. 결국 함께 하는 배두나조차도 의심스럽고, 심지어는 주인공 조승우마저 반전의 대상이 아닐까 의심하게 만들어지는 상황이랄까요? 모두가 비밀이 있고, 모두가 범인일 수 있는 상황이 계속 됩니다. 현재 12화까지 방영이 되었는데요. 저는 7화를 보고 있는 중입니다.

원작이 없다는 드라마도 보면 어디선가 본 기시감이 느껴지기도 하고, 어디서 소재를 얻었다는 생각이 들던데요. 이 드라마는 아직 그런 것이 없네요. 더구나 작가 이수연의 첫 데뷔작(입봉작이라고 하더군요)이라는 사실이 더 놀랍습니다. 한국드라마의 수준을 많이 올려 놓을 작품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무더운 밤 잠은 안오고 심심하신 분들께 정주행을 권해드립니다. 이 정도 드라마라면 누구에게 권해드려도 좋은 작품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끝.

****사진출처: 드라마 “비밀의 숲” 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