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뒤지는 엄마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감시가 아니라 관심

카톡 뒤지는 엄마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감시가 아니라 관심

카톡 뒤지는 엄마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감시가 아니라 관심
예전에 국민TV 조합원이었을때 광고 중 “아이들이 싫어해도” 깔아 주라는 앱이 있었습니다. 저는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개인을 사찰했다며 고발 기사를 썼던 사람의 팟캐스트에서도 그 광고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팟캐스트의 광고는 다 같이 공유를 하는 것인지 여기저기서 나왔죠. 그래서 글을 썼다가 약간의 말다툼을 한 이후로 자유게시판 같이 대화의 상대가 통제가 되지 않는 곳에선 논쟁을 피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왕따를 당하는 지 말을 해주지 않으니까 아이들이 싫어해도 아이들 스마트폰에 앱을 깔아야 한다는 논리. 아이들이 하는 문자에 특정한 단어나 메시지를 감지해서 부모 폰에 알려 주는 앱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요. 이건 명백히 아이들의 인권을 존중하지 않고, 아이들의 자기 결정권을 무시해 버리는 행동입니다. 그리고 초등학생일때야 통제가 되겠지만 그 이후로도 그럴까요? 자신은 중학교때 얼마나 순진했는 지 모르겠지만 얼마든지 역으로 속일 수 있는 수준이 됩니다.

 

카톡 뒤지는 엄마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감시가 아니라 관심
카톡 뒤지는 엄마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감시가 아니라 관심

그때 제가 게시판에 쓴 글은 그런 생각이었습니다. 협동조합 언론을 만들면 광고주에게 휘둘리지 않는다고 해서 가입하고 지원했는데 어느 순간 광고를 받기 시작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죠. 그렇지만 운영에 많은 돈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했기에, 또 작은 기업들에 대한 도움의 차원에서 윈윈한다는 마음으로 그런 점은 지적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아무 광고나 혹은 과대 광고를 하는 것은 반대였습니다. 특히 아이들을 감시하는 프로그램의 광고라니 저로서는 용납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여하튼 그때 저를 비난했던 글 중에 제일 어이 없던 논리가 조합원이 열심히 만든 앱인데 비판한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5만 원만 내면 조합원이 되는데 장사를 하고 수 백 만원의 돈을 들여 광고하는 사람들이 뭐가 어려울까요? 얼마든지 조합을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이용을 할 수 있는 것이기에 더욱 더 필터링을 철저히 해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내부의 작은 비판도 절대적으로 거부하는 세력은 어디나 있었습니다.

요즘 팟캐스트 광고 중에도 그런 류의 어이없는 광고가 있는데요. 팟캐스트 광고는 심의가 없어서 그런지 어떤 제품은 거의 만병통치약처럼 광고를 하더군요. 들을 때마다 약도 아닌 그 음식만 먹으면 피부도 좋아지고, 관절염도 낫고 한다는 데 참 어이가 없습니다. 스스로 자정 역할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팟캐스트를 듣는 사람들은 충성도가 높죠. 대신에 거기서 판매하는 물건을 구입했다 실망을 한다면 배신감도 더 클 것입니다. 이건 따로 좀 더 다뤄야 겠네요.

 

카톡 뒤지는 엄마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감시가 아니라 관심
카톡 뒤지는 엄마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감시가 아니라 관심

여하튼 저는 그런 류의 앱은 사라진 걸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앱이 아니더라도 초등학생 부모들 중에선 아이의 문자나 카톡을 노골적으로 뒤져 보는 사람이 꽤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의 카톡을 뒤지는 엄마들. 과연 무엇을 얻고 싶어서일까요? 우리 부부는 아이의 사생활을 존중하기때문에 문자나 카톡을 뒤져 보지 않습니다.

큰 아이가 초등학생일때 우연히 단톡을 보게 된 경우는 한 번 있었습니다. 가벼운 욕설-이를테면 ㅅㅂ같은 초성으로 된-이 있었지만 그런말은 좋지 않은 것이라고 말하고 말았습니다. 물론 우리 아이가 쓴 말은 아니었지만 제 어렸을 적에 욕을 한 번도 안했냐 그러면 아니기때문입니다. 욕하지말라고 하지 않을 것도 아닐테고, 친구끼리 욕도 좀 하면서 지낼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나쁜 말이라는 지적만 해주었습니다. 아이의 일기장을 훔쳐 보고 혼내는 그런 부모가 되고 싶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작은 아이의 친구 엄마들은 거의 아이들의 카톡을 상시적으로 감시를 하더라고요. 엄마 스마트폰으로 연동도 되있다고 하는데, 제가 앞서 문제를 지적했던 그런 프로그램이 아직도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아이 엄마에게 전화가 걸려 와 ‘너네 아이가 카톡에서 이런 말도 하는 거 알고 있냐?’는 식의 말을 몇 번 들었나 봅니다. 결국 어떻게 됐을까요? 그 친구랑은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그렇지 않으면 좋겠지만 욕도 하고, 싸움도 하고, 삐지기도 하며, 또 화해하고, 갈등을 해소하면서 성장해 나가는 것입니다. 그런 과정이 사회성을 기르게 되는 것이죠. 그런데 그 과정을 부모가 참아 내지 못하면, 그 과정을 당연스럽게 받아들이지 못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카톡 뒤지는 엄마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감시가 아니라 관심
카톡 뒤지는 엄마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감시가 아니라 관심

아이들에겐 친구가 제일 중요할 수 있는데, 사소한 문제를 크게 만들어 내 아이의 친구를 부모가 끊어 내는 행위가 옳다고 생각 되지는 않습니다. 세상이 흉흉하고 아이들의 판단력은 믿을 수가 없으니 부모가 보호해줘야 한다고요? 그래서 필요한 것이 감시가 아닌 관심인 것입니다. 관심이 아닌 감시로 아이의 모든 것을 언제까지 알 수 있을까요? 저는 오래 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감시는 아이들에게 부모를 경계하게 만들고 거짓말을 좀 더 능숙하게 하도록 만듭니다.

당장은 편리할 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 좋지도 않은 방법입니다. 아이들에겐 아이들만의 세상이 있습니다.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성숙하는 것입니다. 어른들의 역할은 그 길을 못가게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넘어졌을때 일어 날 수 있도록 손을 잡아 주는 것입니다. 선생과 부모는 갈등을 해소해 주는 역할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어른들이 나서서 갈등을 일으키면 안되는 것이죠. 부모들때문에 아이들이 서로 어울리지 못하게 되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됩니다. 친했던 아이들이 부모들때문에 멀어지게 되죠. 슬픈 일입니다.

카톡을 뒤져서 부모가 얻을 수 있는 것 보단 잃을 것이 많다고 봅니다. 아이들의 세상을 어른들의 잣대로 재단하여 맞추려 들테니까요. 보고 모른 척하기 쉽지 않습니다. 처음부터 안 보는 것이 상책입니다. 아이들이 거짓말을 하면 어떡하냐고요? 아이들은 원래 거짓말을 합니다. 그런 거에요. 문자나 카톡 좀 뒤져 본다고 바뀌지 않습니다.

이 세상에 모든 카톡을 뒤져 보는 엄마들을 반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