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머프: 비밀의 숲

스머프: 비밀의 숲

초등학교 4학년 딸아이가 보고 싶다고 했길래 틀어 주고 저는 옆에서 책을 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슬쩍슬쩍 보다 보니 재밌어서 그냥 넋놓고 함께 봐 버리고 말았습니다. 이전에 나왔던 스머프 관련 작품들과는 달리 현실 세계에서 벌어지는 일이 아니라 기존의 2D 작품을 3D로 옮겨 놓은 작품이었기에 추억에 빠져 90분 가까운 러닝타임을 지루한 줄 모르고 보게 되었습니다.

 

기본적인 줄거리는 스머페트의 정체성을 찾는 이야기로 되어 있습니다. 스머페트는 아시다시피 가가멜이 만들어 낸 가짜(?) 스머프죠. 그런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가지고 있던 스머페트가 우연히 다른 스머프 마을이 존재한다는 것도 알게 되고, 가가멜이 그곳을 노리게 되었기에 그들에게 위험을 알리러 떠나는 모험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 멤버라고 말 할 수 있는 똘똘이와 덩치, 주책이가 함께 하게 됩니다.

 

가가멜은 좀 더 능청스럽게, 아즈라엘은 좀 더 영악하면서도 귀엽게 묘사 되고 있는데요. 또 한 마리의 앵무새 닮은 독수리(?)와 함께 스머프를 위협하면서도 우스운 장면을 연출하는 이 삼인방때문에 저도 많이 웃었습니다. 가가멜을 보고 있자니 둘리의 희동이 아빠가 생각나서 짠하기도 하더라고요. 결국 스머프에게 당하는 걸로 결론이 나 있는 게 뻔한 녀석인데 엄청 고군분투하죠.

 

스머프들이 그들 숲 속에서 즐기는 스케이트보드부터 비밀의 숲으로 들어가 신비한 숲속의 꽃들과 생물들을 거치며 벌이는 모험, 그리고 가가멜과 뗏목으로 벌이는 추격신까지 꽤나 스피드 있게 진행이 됩니다. 어드벤처 가족 무비로 손색이 없을 정도로 잘 짜여져 있습니다.

성인의 입장에선 충분히 호불호가 있을 수 있는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에겐 오랜만에 건강한 어린이 애니메이션일 것 같습니다. 아이가 점점 고학년이 되가니 극장에 데려갈 기회가 줄어 들고, 취향도 갈려서 함께 영화 볼 일도 많이 줄었는데요. 이렇게 집에서라도 가족 애니메이션을 함께 보는 시간을 가지니 좋더라고요.

저도 어렸을 적에는 매일 10분에서 15분 사이로 끊어서 방송하는 스머프 만화를 즐겨 보곤 했었는데요. 오래 전 캐릭터들이 새롭게 화면에서 살아 숨쉬는 것을 보고 있으니 여러가지 생각이 듭니다. 버려지는 것이 아니라 새 생명을 얻어서 스크린을 뛰어 다니는 걸 보고 있자니 말입니다.

영화에선 스머페트와 똘똘이, 덩치, 주책이의 모험을 그리면서 ‘진짜 스머프’의 의미를 돌아 보게 하는 감동을 줍니다. 마치 요즘 간간히 스치는 뉴스들을 보면서 질문했던 ‘진짜 사람이란 무엇인가?’라는 것에 답을 해 주듯이 말이죠. 그런 의미에서도 아이들에겐 유익할 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