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원스” – 하나의 앨범을 듣는 듣한 영화

영화 “원스” – 하나의 앨범을 듣는 듣한 영화

jtbc에서 새로 시작하는 예능 “비긴 어게인”을 보고 나니 프로그램에서 보여주던 영화 “원스”를 보고 싶었습니다. 봤었다고 착각하고 있었던 영화는 처음 장면부터 생소하기만 했었는데요. 2006년도의 작품에다가 저예산으로 제작되었기에 촌스럽다는 생각도 들긴 했지만 보는 내내 은근한 감동을 주는 영화였습니다.

 

개인적으론 음악도 좋아하고, 영화도 좋아하는데 이런 음악영화를 보지 않았다니 뭘 보고 살았나 싶기도 합니다. 나이가 들면서 감성이 메말라 소규모의 영화들은 잘 찾아 보지 않은 것 같기도 하고 후회스럽네요. 이 영화의 감독이 바로 “비긴 어게인”의 감독이라고 하니 그 작품을 재밌게 보신 분들이라면 꼭 챙겨 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영화는 시작도, 주인공들의 만남도, 마무리도 그렇게 매끈하지는 않습니다. 아일랜드 영화인데 저는 보는 내내 프랑스 영화 같은 느낌도 받았습니다. 연기 경력이 전무한 음악가들을 데리고 영화를 만들었기에 그들의 연기력을 보거나 하기는 힘들었지만 영화 전반 내내 아름다운 음악이 함께 하기에 지루한 줄 모르고 봤습니다.

영화 초반 거리에서 버스킹을 하고 있던 주인공 글렌 핸사드의 노래를 듣고 그녀 마르게타 아글로바가 다가 옵니다. 갑작스럽게 다가온 그녀에게 경계하듯 하지만 대화를 하면서 서로 음악으로 마음을 열게 됩니다. 남자의 삶처럼 그녀의 삶도 하루하루 힘겨움의 나날이었던 거죠. 음악 속에서 위로를 받다가 서로에게 위로가 되어 줍니다. 그녀는 그에게 노래로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죠.

 

 

먹고 살기 위해 일을 하면서도 그 사이에 그를 만나 그의 음악을 좋아해주고 이해해 줍니다. 그는 그런 그녀 때문에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을 하게 됩니다. 음반을 녹음하고, 런던으로 떠날 준비를 하게 되죠.

사실 영화를 보기 전 돌아 다니던 짤방들을 보고는 남자와 여자의 달달한 사랑이야긴줄 알았습니다. 마치 “어거스트 러쉬”처럼요. 하지만 그는 떠나 보냈지만 포기 못한 사랑하던 여자가 있었고, 그 여자도 별거 중이긴 했지만 고국에 남편이 있었습니다. 서로가 어느 정도 가까워지긴 했지만 결국 썸으로 끝나고 서로의 사람에게로 돌아가게 됩니다. 결국 이어지는 스토리는 아니었던 셈이죠.

이 영화는 겨우 한화 1억 5천만 원 정도의 제작비로 수 백배의 수익을 거두며 흥행을 했었는데요. 그 흥행으로 주인공들은 함께 투어도 다니고 했었다고 합니다. 그러다 헤어졌다고 하는데 그런 과정을 담아 다큐멘터리 영화 “원스 어게인”을 2011년에 만들기도 했었습니다.

 

거리의 다른 그룹들을 섭외해 반주를 맞추고 녹음을 하던 장면, 녹음기사가 전화를 하면서 “왠 똘아이들 녹음해주느라고 오늘 바쁘다”라고 말하고 시작하게 한 후 건방진 자세로 잡지를 보다가 그들의 음악을 듣기 시작하면서 자세를 고치고 집중하면서 즐겁게 녹음을 하는 장면은 약간의 짜릿함을 주기도 했습니다.

처음에도 말씀드렸지만 이 영화는 만들어진지 오래 되었기도 하고, 저예산 영화기도 하기에 여러모로 매끄러운 영화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아름다운 러브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요. 하지만 음악을 좋아하며 음악과 일을 동시에 안고 살아가는 많은 이들에게 위로를 주는 영화라는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굳이 음악은 아니지만 일에 치여 사는 일상에서 희망을 갖고 싶은 저 같은 사람에게도 꽤 위로와 희망을 주는 영화였습니다. 요즘은 새로 개봉한 영화 보다 차라리 예전 명작들을 찾아 보는 것이 유익한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