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긴 어게인 – 음악을 따라가는 여행

비긴 어게인 – 음악을 따라가는 여행

본의 아니게 작은 사고로 인한 부상으로 집에서 한 달 정도를 쉬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책도 많이 보지만 드라마나 예능도 많이 보게 되는데요. 딱히 한국 작품에 대한 후기를 쓰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요즘 눈에 들어 오는 예능이 두 개 있는데 하나는 “알쓸신잡”이고 하나는 바로 “비긴 어게인”입니다. 동명의 영화 제목을 본 따서 한국의 최정상에 있는 가수와 음악가를 데리고 버스킹을 하면서 초심을 찾아 가는 것이 기획의도인 것 같은 예능인데요. 윤도현과 이소라, 그리고 유희열과 노홍철이 출연을 합니다. 알쓸신잡에선 되도 않는 지적인 욕구가 솟구치더니 비긴 어게인을 보니 되도 않는 감성이 막 솟구치며 좋아졌습니다. 간만에 귀가 편안한(노홍철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TV프로그램이기에 소개글을 써 볼까 합니다.

 

시작하자마자 아일랜드 더블린 거리에서 버스킹을 하는 멤버들의 모습이 나옵니다. 영화 “원스”의 OST “Falling Slowly”를 열창하며 시작하는 모습은 신선한 느낌을 줍니다. 기존 음악을 소재로 하던 예능에서는 느낄 수 없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예능적인 부분은 유희열과 노홍철이 맡았을거라 예상했지만 생각외로 이소라도 재밌었습니다. 이 세상은 “방”과 “지구”로 나뉘어져 있다는 구분법으로 사는 이소라가 “지구”를 여행하며 떠드는 수다가, 그녀의 웃음소리가 시원한데요. 독특하면서도 각자 최고의 자리에 서 있는 그들의 합주가 꽤 잘 어울려, 아름다운 음악을 선물합니다.

 

버스킹이지만 연습만이 살길이라며 틈나는대로 연습하고, 이소라가 쉬는 동안 거리를 구경하고, 윤도현 혼자서 버스킹 연습도 해보고, 유명한 영화에 나오는 거리나 상점에 가서 그 영화에서 나오는 장면도 연출해 보고, 노래도 부르면서 여행을 하는데요. 목소리 자체가 예술인 윤도현이 노래를 부르며 다니니 그 자체가 보는 사람에겐 영화며 힐링이 됩니다. 위의 장면은 이소라가 “바람이 분다”를 부르는 장면입니다.

 

영화 “원스”에서 주인공들이 “Falling Slowly”를 불렀던 월튼 악기점에서 유희열이 피아노를 치고, 윤도현이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릅니다. 원래는 남녀가 불러야 하지만 이소라는 체력방전으로 숙소에서 쉬고 있어서 윤도현 혼자만 부르는데요. 그래도 참 좋습니다. 이곳에서 영화 “싱 스트리트”의 OST “To Find You”도 부릅니다.

 

쇼핑도 하고 거리에서 버스킹 하는 사람들도 보고, 다음날 자신들이 버스킹 할 장소도 물색하면서 돌아다니다가 공원에 가서 윤도현의 솔로 버스킹을 강요(?)합니다. 여기서 부르는 곡은 U2의 “With or without you”와 자신의 곡인 “너를 보내고”였습니다. 팝을 끝내고 자신의 곡을 부르자 비가 억수같이 쏟아져 사람들이 다 떠나는 모습이 애처럽게 보이기도 했습니다.

첫 회이기때문에 예능적인 부분보다 노래를 더 많이 내보냈을수 있기때문에 앞으론 이렇게 많이 음악이 없을 수도 있겠지만요. 개인적으론 지금 처음의 수준으로 음악을 넣어 줬으면 좋겠다는 바램입니다. 음악을 들으며 영화의 한 장면을 함께 걷는 그 느낌이 너무 좋았거든요. 너무 웃음에 방점을 찍고 제작하지만 않는다면 꽤 좋은 프로그램으로 남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불어 영화를 참 좋아한다고 생각했었는데, 프로그램의 소재가 되는 음악영화들을 못 본 것이 꽤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이상하게 생각하고, 감동을 주는 영화 보다는 그냥 때려 부수고 생각 없이 웃어 제끼기만 하는 오락영화만 보게 됐던 것 같네요. 영화들도 찾아 봐야겠습니다. 그럼 이상으로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끝.

***포스팅 사진 출처: jtbc “비긴 어게인” 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