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번째 내가 죽던 날 후기(약 스포)

7번째 내가 죽던 날 후기(약 스포)

주인공 샘은 친구들과 함께 학교와 저녁에 파티까지 행복한 하루를 보냅니다. 하지만 파티에서 일행이 약간의 일에 휘말리게 되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차 사고가 나는데요. 죽었구나 싶을 때 바로 그날 아침으로 되돌아 갑니다. 그렇게 주인공 샘은 하루 안에 갖히게 되는데요.

저는 이 영화의 제목 “7번째 내가 죽던 날”을 보고 타임루프소재의 영화겠거니 하고 재밌겠다 생각했었습니다. 워낙 이런 소재의 영화를 좋아하니까요. 그러면서 아무리 죽음을 피해 보려고 해도 피할 수 없는 죽음과 삶의 사이에서 주인공이 고군분투하는 내용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영화는 샘이 죽지 않아도 밤이 지나면 다시 아침으로 돌아 옵니다. 과연 이유가 뭘까요? 샘은 화가 나서 어차피 이렇게 된 것이라며 막 살겠다며 야한 옷에 친구들과 가족들에게도 자신이 참아 왔지만 주변에 상처가 되는 막말들을 쏟아 내 보기도 합니다. 그래야 결국 행복해지지 않지만요.

그런 후 자신의 순간을 후회가 가득하지 않게 만들기 위해 주변사람들과의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게 됩니다. 그렇게 지나쳤을 수 있는 순간의 소중함을 깨달아 가며 가족과 친구들에게 말하는 단어 하나 하나가 감동을 줍니다. 여성분들이 보면 더 좋아 할 수 있을 것 같은 우정과 사랑이 더 많이 나오긴 하는데 남자인 저도 꽤 좋았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이렇게 일상에서 주는 감동이 더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어제 ‘알쓸신잡’을 보니 사람이 제일 많이 하는 거짓말이 ‘사랑해’라던데 저는 그 거짓말조차 가족에게 잘 해주지 못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여하튼 이 영화를 보고 있으니 일상의 소중함이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그렇게 일상을 들여다 보니 자신이 했던 실수, 자신이 들여다 보지 않았던 일이 보이고, 사람이 보입니다. 그렇게 누구에게도 소홀하기 싫었던 주인공은 결국 자신이 죽은 원인이 무엇인지를 알게 됩니다. 자신이 하루에 갖힌 이유를 알게 되고 그녀는 처음으로 편안한 마음으로 아침에 눈을 뜹니다.

모든 사람들에게 자신만의 작별인사를 하고, 하루를 마무리 하는 모습도 잔잔한 감동을 줍니다. 그렇게 그녀는 퀴즈(?)를 풀고 하루에서 벗어나면서 영화는 마무리가 됩니다.

특별히 유명한 배우도 없이, 특별히 튀는 기술도 없이 영화는 잔잔하지만 기승전결이 완벽하고 꽤 큰 울림을 줍니다. 이런 류의 영화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정신 없이 몰아 치고 CG로 떡칠해 대는 영화들속에 이런 잔잔한 영화가 고맙기도 하네요. 고상한 기자, 평론가들에겐 혹평을 받은 것 같지만 참 아름다운 영화입니다. 감사합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