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입니다 관람후기

노무현입니다 관람후기

“우리가 노무현입니다.” 영화를 보니 영화가 말하고 싶어한 말은 이것이 아닐까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 영화에 답한다면 “이제 우리 모두는 문재인이 되었습니다.”라고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이미 어느 정도 내용을 알고 있었기에 흔들리지 않을 줄 알았지만 속절 없이 흐르는 눈물을 상영시간 내내 주체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이 영화를 이런 기분으로 볼 수 있다니 다시 한 번 문재인 대통령님에게 표를 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만약 선거에서 졌다면 이 영화를 미안해서 어찌 볼 수 있었을까 싶기도 합니다. 그리고 만약 그랬다면 아마 첫 날 부터 교차상영으로 시작해서 3일 정도면 그냥 내려 버렸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런 류의 영화가 100만을 넘기고 2 주가 넘도록 지속 상영을 하고 있다니 새삼스레 정권이 바뀌긴 바뀌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노무현의 연설만 모아 놔도 영화가 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영화는 음악과 함께 여러 인터뷰가 함께 배치하고 있지만 그의 연설은 정말 가슴을 찌르는 명연설이 아닐 수 없습니다. 미리 보고 오신 어머니께선 노무현이라는 사람을 잘 알지도 못했건만 영화를 보고 그의 연설에 감동해서 오히려 제게 설명을 해 줄 정도였습니다. 정말 그의 사랑하는 아내에 대한 연설은 몇 번을 들어도 멋진 말입니다. 그는 정말 대단한 연설가이자 선동가였던 것 같습니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매력을 또 한 번 영화를 보면서 느끼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 스스로를 ‘노빠’라고 생각하지 않는데요. ‘문빠’라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기는 하지만 ‘노빠’라고 하지 않는 이유는 살아 생전 그에게 마음을 주지 않았기때문입니다. 몰랐기때문이죠. 한참 청춘인 시절 술 먹고 나이트 가서 놀기나 좋아했죠. “정치가 뭔데?”라고 했었습니다. 그런 사람이 그의 죽음 후에 그의 삶을 알고 감히 그를 좋아한다고 말을 할 수 없었습니다. 너무 늦게 입덕을 한 것이죠. 그런 미안함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고 나니 제가 미안해 할 사람이 단지 고 노무현 전 대통령님뿐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노사모’라는 분들에게 ‘노빠’라고 치욕과 멸시를 지속적으로 당해 왔던 분들에게도 마음의 빚이 생겨 버렸습니다. 이렇게 먼저 깨어 움직였던 분들이 없었다면 문재인 대통령의 시대도 없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영화를 보고 있자니 ‘노사모’가 바로 ‘노무현’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미안하고 또 감사합니다. 그들이 얼마나 외로운 싸움을 해 왔을까 싶기도 합니다. 작지만 위로가 된다면 저도 “이제 우리 모두가 문재인입니다.”라고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노무현이 없는 노무현의 시대, 문재인과 함께 더 이상 외롭지 않게 살아 갔으면 좋겠습니다. 미안하고 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