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 푼 벌면 내일 두 푼 나가고 – 우석훈 지음

오늘 한 푼 벌면 내일 두 푼 나가고 – 우석훈 지음

오늘 한 푼 벌면 내일 두 푼 나가고 – 우석훈 지음
개인적으로 우석훈의 책을 참 좋아 한다. 세월이 지날 수록 점점 더 쉽게 풀어 쓰는 그의 문장과 그의 삶, 그리고 그의 경제에 대한 생각이 좋다. 다소 이상적이라고 생각 될 수 있는 말들이지만 그가 살아냄으로 이론을 증명해 보려고 하는 모습이 존경스럽기도 하고, 그의 책을 읽다 보면 내 안에 있는 불필요한 욕망은 사라지고, 좀 선한 방향으로서의 욕심이 생기기때문이기도 하다. 여하튼 개인적으로 참 우석훈이라는 사람의 책을 좋아 한다.

“오늘 한 푼 벌면 내일 두 푼 나가고”는 우석훈이 아이 둘을 키우며 겪은 경험을 기초로 하고 있는 육아일기이다. 육아일기지만 그의 학자로서의 지식이 많이 녹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책에는 경제학자로서의 관점에서 보는 남다른 시각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 경제학자로서라기 보다는 좀 다른 의미로서 시각이 달랐다. 그래서 그런지 안타깝게 내가 읽었던 우석훈의 책 중에서 가장 공감이 가지 않고, 별 재미도 없었다. 어쩌면 나이는 그보다 내가 어려도, 자식들의 나이는 우리 아이들이 많아서 그런지, 미리 보면서 신선한 맛이 느껴지지 않고, ‘나도 키워봤지만 별 큰 도움이 되지 않는 정보’나 ‘이런건 보통 아빠들이라면 하지 않는 것일텐데’라는 생각이 드는 문장이 많아서 그랬을 수도 있겠다.

여하튼 딱히 재밌고 유익한 독서는 아니었다.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라 공감의 수준이 높지 않았다. 그렇다고 낮은 수준의 책은 아니기때문에 아이가 아직 없거나 혹은 1~2살 정도 된 아이를 키우시는 분들이 읽는다면 좀 더 공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어차피 책을 읽은 후에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하는 포스팅이니 몇 문장을 발췌해 본다. 재미라는 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과 컨디션에 따른 문제이니 판단은 독자들의 몫이다.

 

대부분의 선진국들이 출산을 한 엄마에게 어떤 식으로든 현금을 준다. 일본의 경우는 출산지원금을 준다. 국내 출산이냐 국외 출산이냐에 따라 좀 다르기는 하지만, 400만 원 정도를 일시불로 지급한다./ 우리나라는 고운맘 카드로 약간의 재정지원을 하지만, 가까운 일본과 비교해도 수준 자체가 다르다. 한국의 경우 출산할 때 정부에서 돈을 주는 대신, 퇴원 후 산후조리원에 재입원(!)해서 평균적으로 200만 원 정도를 쓰게 만든다. 돈은 돈대로 쓰고, 비용을 쓰는 만큼 위험도 높아진다. 이게 무슨 짓인가 싶다./ 아내와 아기에게 정말 뭔가 보탬이 된다면, 몇 천만 원이든 몇 억이든 기꺼이 쓸 생각이 있다. 그런데 아기를 갖고 퇴원할 때까지, 별 쓸모도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위험만 높아지는 지출이 이 사회엔 너무 많았다. – p70

 

안정성을 내세우는 제품도 기본적으로는 너무 오래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가장 문제가 되는 건, 일회용 플라스틱을 생활용품으로 너무 오래 사용하는 일이다. 일회용 제품은 한 번만 쓰는 것을 전제로 해서 만들어진 것이다. 알뜰한 주부들이 일회용 플라스틱을 상품 보관용으로 아주 길게 냉장고에 보관하는 것을 종종 보게 된다. 좋은 의도에서 한 일이나, 일회용 제품의 안전 규격 자체가 장기간 사용하기에는 맞지 않다. – p77

 

유럽은 지금도 출산 휴가가 넉넉한 편이지만, 본인이 원하면 3년까지도 쓸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는 논의가 진행 중이다. 멀지 않은 미래엔 출산휴가와 육아휴가를 합쳐서 3년 정도 쓰는 게 OECD 기준이 될 것이다. 우리는 1년을 보장해 주는 직장도 얼마 없다. 그나마도 비정규직인 경우에는 진짜로 그림의 떡이다. 그림의 떡……, 이게 무슨 개떡 같은 경우인지 모르겠다. – p79

 

누구보다 화려한 인생을 살았지만, 일상생활에서는 무척 검소했고 아이들에게도 검소한 옷을 입게 했다는 게 오드리 햅번의 아들의 기억하는 엄마의 삶이다. 오드리 햅번의 패션을 따라하는 게 아니라, 그의 삶을 따라가는 것이 더 나은 삶 아닐까. 샤넬의 로고가 달린 옷을 입는 사람이 아니라 샤넬이 되는 것, 그게 부모가 자녀에게 진정으로 바라는 삶일 것이다. – p142

 

가진 능력에 비해서 무척 소박한 삶. 나는 과연 그렇게 살 수 있을까 싶다. ‘아이를 위해서’라며 내 욕심을 아이의 어깨 위에 올려 놓고 사는 것은 아닌 지 또 한 번 생각해 보게 된다. 행복이라는 관점에서 아이를 바라 봐야겠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