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우먼 관람후기 – DC에 대한 기대는 이제 접어야 겠습니다.

원더우먼 관람후기 – DC에 대한 기대는 이제 접어야 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블로그 달과 바람의 꿈꾸는 이작가입니다. 남들은 대통령 바뀌고 신나는 일상을 보내는 지금에 저는 일하다 오른 손을 다치는 바람에 블로그도 못하고, 페북에서도 좋아요나 간신히 누르는 생활을 열흘 가까이 했는데요. 이제 깁스도 조금 간단히 해서 한 손 + 3 개의 손가락으로 타자를 칠 정도는 되니 어렵더라도 블로그 포스팅을 조금 해 볼까 합니다. 손이 말썽인 상태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으니 병원에선 책을 읽고, 퇴원해서는 조조 할인 영화나 보는 것이 일상이었는데요. 글은 쓰고 싶어도 못 썼으니 밀린 소재를 꾸역꾸역 뱉어 내 볼까 합니다.

원더우먼은 개봉한 날 보았는데요. 마침 문화의 날이라 할인행사가 있었지만 사람 많은 시간대에 보기 싫어서 그냥 두 시 정도의 타임에 보았습니다. 생각보다 관람객도 많았고,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도 상당히 높고, 개인적으로 마블의 분위기 보단 DC의 분위기를 좋아하는 편이고요. 거기다 갤 가돗이라는 여배우는 정말 여전사의 이미지와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에서 보았던 강렬한 등장과 음악은 저의 기대를 한층 높여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기대감이 너무 높았던 걸까요? 원더우먼이라는 캐릭터에게 설득력을 부여할 초반 이야기는 너무 늘어지고, 원더우먼의 상징적인 팔지 액션은 그다지 기발하지 않았으며, 음악은 조금씩 핀트가 어긋나고, 악당은 초라했습니다. “원더우먼이 시대를 뛰어넘어 왜 늙지 않는가?”라는 궁금함이 있었는데 그에 대한 답변치고도 조금 황당했습니다. 갤 가돗의 이미지를 소모하고, 크리스 파인은 고군분투했지만 전체적인 루즈함과 밸런스의 붕괴는 막을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너무 리얼한 전쟁신과 어울리지 않는 히어로의 화려한 액션신이 물과 기름처럼 잘 섞여 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방패에 1차 세계대전이 배경이라 <캡틴아메리카>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을테고, 그러다 보니 과한 장면들이 탄생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왓치맨>의 액션처럼 사실적이면서도 얼마든 그럴 수 있는 수준에서 그려졌다면 좀 더 몰입감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미장센은 아름다웠다고 평가하고 싶네요. 제가 DC를 좋아 하는 이유이기도 하지만 말입니다.

매번 아쉬움이 남고, 남들이 다 마블과 비교하며 손가락질 할때도 나 혼자 좋다고 하면서, 그래도 다음 번엔 다음 번엔 그랬었는데요. 이제 솔직히 그 마음을 접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냥 의리로 봐주기는 하겠지만 앞으론 큰 기대는 하지 않을 것 같네요. 캐릭터와 미술은 참 좋은데, 매 번 과한 욕심과 쓸데 없이 스케일을 크게 벌려 놔서 수습할 때면 설득력도 없고, 밸런스도 엉망이 되어 버리니 안타깝네요. 애정으로 보시는 분들께 너무 큰 기대는 하지 마시라고 조언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