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리언: 커버넌트 관람후기

에이리언: 커버넌트 관람후기

에이리언: 커버넌트 관람후기
드디어 박근혜정부 시대가 끝이 났습니다. 문재인정부가 들어 섰다고 해서 하루 아침에 천국이 도래하지는 않겠지만, 세월호 참사 이후에 무너지기 시작했던 일상과 탄핵정국에서 완전히 무너져 버린 일상에서 조금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시 예전처럼 사회나 정치에 무관심해 지지는 않겠지만 그것들이 저의 사생활을 잠식해 버릴 정도에선 벗어 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제 띄엄띄엄 글을 뱉어 냈던 블로그에 일상과 여행, 영화, 책 리뷰 등 쓸데 없는 소리를 매일 지껄이는데도 마음의 무게를 조금 덜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에이리언: 커버넌트”는 대선이 휴일이어서 그런지 특이하게 화요일에 개봉한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다 아시다시피 리들리 스콧 감독의 영화이자 프로메테우스와 오리지널 에이리언1편의 시대 중간을 다루고 있습니다. 프로메테우스가 인류의 기원을 찾아 생명의 연장을 꿈꾸던 사람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면, 커버넌트는 지구를 떠나 새로운 개척지로 향하던 사람들이 미지의 행성에서 온 신호를 받고 탐사를 하기 시작하면서 프로메테우스와의 연결 고리를 발견하게 되는 영화입니다.

오리지널 시리즈가 단순히 괴물과의 전투를 그리고 있다면(물론 인간의 욕망을 표현하기도 합니다.) 새로운 시리즈는 존재의 기원과 창조의 욕망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괴물과의 사투도 섬뜩하지만 그 질문과 대답을 그려내는 방식과 동의 할 수 밖에 없고 설득해 내는 그 이야기에 소름이 끼쳐 버리기도 합니다. 영화를 아직 안 보신 분들이 많을 테니 직접적인 스포를 하진 않겠지만 이 영화의 주인공은 A.I. 인 마이클 패스벤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진출처: 영화 "에일리언: 커버넌트" 포스터
사진출처: 영화 “에일리언: 커버넌트” 포스터

여전사 시고니 위버의 이미지가 아직도 머리속에 강렬하게 남아 있기 때문에 그녀를 대치할 수 있는 전사가 누가 될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는데 이 시리즈의 이야기 방식은 액션 보다는 서사에 있다는 것을 이제야 눈치챘습니다. 발전한 CG로 좀 더 강렬하고 화려하지만 액션신은 순식간에 지나가고 스토리가 좀 더 강해졌습니다. 화끈한 액션만을 바라시는 분들에겐 다소 실망스러울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런 생각할 거리가 많고 깊이가 깊어진 것이 마음에 듭니다.

이 영화의 시리즈를 관통하며 종교적인 해석까지도 덧 붙이는 분들을 보면 존경스럽기도 하고, 영화를 보면서 그냥 즐기면 되지 뭐 저리 머리 아프게 해석을 할까라는 의문도 들지만 프로메테우스에 비해선 좀 더 명료하고 액션도 적당했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일단은 감상평만 적어 놓고 프로메테우스와 에이리언1편 좀 다시 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런 영화가 1979년 작품이라니 다시 한 번 놀라게 됩니다. 솔직히 프로메테우스는 기대보다는 약간 지루했었던 기억이 있는데 커버넌트는 좀 더 재밌게 보았습니다. 익숙한 지점도 많았고요. 감사합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