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쉘 한 발 늦은 관람후기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쉘 한 발 늦은 관람후기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쉘 한 발 늦은 관람후기
안녕하세요. 블로그 달과 바람입니다. 공각기동대는 개봉한 날 봤던 것 같은데 이제서야 관람후기를 올립니다. 사실 요즘에는 머리가 복잡해서 책을 읽기 보다는 영화나 드라마를 많이 보고 있는데요. 보는 것에 비해서 뱉어 내는 것이 적은 것 같습니다. 네이버블로그 같은 것을 할 때 보다는 매일 포스팅을 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덜하고 자잘한 토로는 페이스북에 하고 있기때문에 아마도 조금 느슨한 것 같습니다.

공각기동대를 극장에서 보고서는 집에 와서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애니 시리즈를 다시 찾아 보았습니다. 영화 공각기동대는 극장용 애니 1,2 편을 섞어 놓은 듯한 느낌이었고요. 아쉽게도 애니 스토리의 깊이는 없이 껍데기만 빌려 온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습니다. 혹자는 공각기동대의 껍덱기에 로보갑 스토리를 씌웠다고 평가들을 하시던데 정확한 표현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반 여성일본인의 설정은 기괴하면서 비주얼적으로 놀랍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진출처: 영화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쉘" 포스터
사진출처: 영화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쉘” 포스터

솔직히 원작 애니팬들에겐 실망스러운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뭔가 암울한 분위기의 미래의 배경은 네온사인으로 범벅이 된 화려한 도시로 변질 되고, 주인공 쿠사나기 모토코의 이름도 메이저로, 그녀의 투명해지는 슈트도 신비롭거나 멋지다는 느낌보단 뭔가 살색 내복 같은 느낌에 둔해진 몸 같았습니다. 슈트의 느낌을 살리지 못하겠으면 스칼렛 요한슨의 섹시한 이미지라도 살리지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마치 매트릭스2에서 실사에서 CG로 넘어갈때 캐릭터들이 갑자기 우락부락해져서 어색해졌을때의 그런 느낌이었죠.

스토리도 공각기동대의 원초적인 질문인 “어디까지 인간이라고 말 할 수 있을까?”에서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으로 간소화 되었습니다. 원작의 스토리는 뇌까지도 기계화가 가능해진 세상에서 어디까지 인간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고뇌를 담고 있는 작품이었다고 한다면, 영화 공각기동대는 뇌만 남은 주인공 메이저가 인간으로서의 기억과 정체성을 찾아 가는 스토리로 바뀌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로보갑을 떠올릴 수 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액션과 CG만을 따로 떼어 놓고 본다면 꽤 그럴듯한 영화였다고 평가할 수도 있었겠지만 아무래도 원작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엔 역부족이었다고 보여지고요. 그래서 그런지 그다지 흥행을 하지도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극장에서도 금방 내린 것 같네요. 영화의 부제인 ‘고스트 인 더 쉘’은 헐리웃 영화화를 하면서 새로 붙은 것이 아니라 애니에 원래 붙어 있었던 제목인데요. 직역하면 껍데기 안의 영혼 정도가 될까요? 영화나 애니에서도 영혼이 있기때문에 인간이라는 이야기를 하는데요. 전뇌를 가지고 있어도 고스트가 생기게 됩니다. 애니에서는 그렇게 고스트가 생긴 녀석이 해킹을 해서 자신의 육체를 만들고 망명을 시도하게 되죠. 그렇게 인간의 경계에 대한 질문을 합니다. 영화에서는 단순히 테러조직을 막으면서 자신의 과거를 찾아 가는 내용으로 바뀌어 있습니다.

아마 애니를 보지 않고 영화만 본다면 크게 생각할 거리는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런 헐리웃 영화를 보고 있자면 씁쓸한데요. 한국배우들이 헐리웃에 진출해서 닌자 역할만 하는 것에 대해서 한국사람들은 왜 저러냐고 하지만, 일본인들은 되려 왜 일본인 역할을 한국인에게 뺏기냐고 분노한다고 합니다. 그러던 시절이 지나서 이제는 아예 동양인의 역할을 그냥 백인들이 해버리고 있네요. 그래도 아직까지는 백인의 껍데기를 쓰고 있지만 영혼은 일본인이라는 설정으로, 도시의 네온사인은 동양색으로 범벅을 하지만 이것도 어느새 자신들의 색깔로 범벅을 할 것이라는 추측을 하게 됩니다.

그런의미에서 ‘고스트 인 더 쉘’ ‘껍데기 안의 영혼’ 이 영화는 동양 문화의, 일본 애니의 풍부함을 자신들의 영혼으로 갈망하는 서양인들의 욕망을 그대로 드러낸 작품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동양문화를 잘 포장해서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는 서양문화와 그들의 내면을 차지해서 세계로 진출하고 싶어하는 동양문화의 동상이몽 같은 결과물이 영화로 만들어 진다면 바로 이 “공각기동대” 같은 영화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감사합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