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아이덴티티 – 제임스 맥어보이… X맨 비기닝인가요?

23 아이덴티티 – 제임스 맥어보이… X맨 비기닝인가요?

23 아이덴티티 – 제임스 맥어보이… X맨 비기닝인가요?
23 아이덴티티를 보았습니다. 원제 split는 사전적 의미로 ‘분열되다, 의견이 갈리다, 분열시키다’라고 합니다. 익히 알려진대로 이 영화는 동명의 한국영화의 개봉으로 인해 과거에 여러 개의 자아를 가진 주인공이 등장했던 2003년 작 “아이덴티티”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제목만 따 왔을 뿐 전혀 다른 내용과 등장인물이고요. 해리성 인격장애(다중인격) 주인공이 등장한다는 소재적인 측면에서만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영화는 사실 제가 예상했던 것과는 다르게 흘러갔습니다. 여러가진 자아를 가진 자와 납치된 여자 아이들 사이에 긴장을 그리는 심리 스릴러 정도로 기대했거든요. 실제로 영화는 그런 식으로 긴장감을 가지고 진행 됐습니다. 하지만 영화가 중반 이후로 흘러가면서 24번째 자아의 존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그 자아는 인간 이상의 존재라는 설정, 그리고 정신이 몸을 바꿔 놓는 한계를 상상 이상으로 설정해 놓았다는 점에서 아쉬었습니다. 결국 무슨 호러가 되어 버렸다고나 할까요?

사진 출처: 영화 "23 아이덴티티" 포스터
사진 출처: 영화 “23 아이덴티티” 포스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들 호평했듯이 제임스 맥어보이의 연기는 좋았습니다. 보면 볼 수록 매력적인 배우가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생각 보다 다중인격 연기가 특출나게 소름 끼치도록 놀랍지는 않았습니다. 다들 극찬하던데 저는 그냥 쏘쏘 하더라고요. 머리에 솟는 힘줄은 독특한 매력이라는 점에선 다른 분들의 의견에 동의 합니다. 개인적으로 여주 케이시 역의 안야 테일러 조이의 모습을 눈여겨 봤고요. 그녀의 다른 작품인 “모건”도 챙겨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개인적으로 좀 더 심리적으로 깊게 들어 가서 인간 내면의 복잡함을 내밀하게 드러내면서 악마 두 얼굴을 보는 것 같은, 나 자신의 깊은, 어두운 치부를 들여다 보는 것 같은 스릴러이길 기대했었는데 그렇지 못해서 아쉬웠습니다.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영화는 “식스 센스” 이후에 특별히 놀라운 지점을 보여 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아쉽고요. 소재는 좋았는데 잘 담아내지 못했다는 느낌? 심리스릴러로 시작해서 호러로 끝났다는 느낌? 혹은 제임스 맥어보이의 뮤턴트 연기를 보고 있자니 또 다른 X맨 비기닝을 보는 듯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브루스 윌리스의 등장과 제임스 맥어보이의 생존으로 인해 “언브레이커블2″의 예고라고 말하는데요. 개봉한다면 저도 개인적으로 기대를 하고 싶습니다. 기대했다가 매번 배신 당하는 느낌이지만 말이죠. ㅎㅎㅎ

여하튼 영화는 23개의 인격과 심리상담사, 그리고 납치 된 아이들과의 관계. 그를 치료하려는 상담사와 자신들의 자아를 지키려는 23개의 인격, 그 인격들의 탄생 배경, 여자 아이들을 납치한 이유, 그리고 여자 주인공의 스토리, 24번 째 인격인 비스트와 여주인공 케이시의 시각에서 각각 바라 보는 세계 등 생각할 거리는 많이 있습니다. 다만 후반부로 접어 들면서 심리적인 긴장감 보단 호러액션으로 변질되고 있어서 아쉬울 따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