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한 것은 하나도 당연하지 않다!

당연한 것은 하나도 당연하지 않다!

당연한 것은 하나도 당연하지 않다!
당연하게 느껴졌던 일상이 무너져 버린지 벌써 반 년 가까이 되는 것 같습니다. 사실 아마 세월호 이후로 작은 균열이 가 있던 상태였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생각해 보면 당사자가 아닌 필자의 입장도 이럴진데 당사자 분들은 얼마나 고통속에서 살아 왔을지 가늠을 하기도 힘들 정도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하튼 MB정부때부터 우리는 숨쉬듯 당연하게 여겨왔던, 절대로 과거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여겼던 민주주의가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조금씩 알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다만 그게 크게 피부로 와닿지 않았고, 민주화의 과실을 모른척 하고 거저 얻은 부분도 있었기에 이번에도 ‘나만 아니면 돼’고, ‘모른척’하다 보면 다 지나가리라고 생각했는 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다 보니 결국 인정하기도 싫고, 인정할 수 없지만 박근혜라는 최종 보스를 만났죠.

MB정권때는 다음 정권은 누가 해도 더 낫지 않겠냐며 우스개 소리를 했었습니다. 그런데 박근혜라는 거물(?)이 있었습니다. 우측 끝에 서 있는 보수들의 단점만을 가지고 있는 완성체 같은 그녀를 보며 또 그녀 보다 누가 하던지 낫겠지라고 생각도 듭니다. 실제로 식당에서 식사를 하다 보면 ‘선거를 왜 하냐? 이미 끝난 것 아니냐?’라는 이야기들도 많이 합니다. 어차피 이긴 것이니 투표할 필요도 없다는 식의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식의 태도를 보다 보면 역시 사회를 바꾸고 시대를 바꾸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구나 하는 생각이 새삼 듭니다. 우리가 너무도 당연하게 여기는 권리가 사실 선배들이 피(정말로 피!!)를 흘려가며 얻어낸 것이라는 것을 생각해 보면, 우리는 후배들에게 겨우 투표장에 나가 한 장의 투표용지에 도장을 찍으면 할 수 있는 일인데 이런 쉬운 일에도 너무 무심하지 않은가 반성도 해 봅니다.

선배들이 이룩해 놓은 혁명 중에 가장 잘 된 것을 꼽으라고 한다면 후 세대들이 피를 흘려가며 혁명을 통해 세상을 바꾸지 않고 투표만으로 가능한 제도를 만들어 놓았다는 것일 겁니다. 그런데 이런 것을 너무 당연한 것으로만 생각하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사실 우리가 직선제를 실시한 지가 겨우 30여년 지났고, 우리 손으로 대통령을 뽑은 것도 겨우 6번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 역사가 그리 길지 않다는 것이죠. 

그전에는 어땠냐고요? 오래 전으로 돌아가면 권력과 이권을 위해서라면 같은 민족을 학살하고, 민족의 영웅을 처단하며, 누구 보다 앞장서서 독립운동가를 때려 잡는 역할을 하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해방된 조국에서 다시 독립운동가들을 빨갱이로 몰아서 고문하고 암살했으며, 부정부패를 저지르고 그에 항의하는 국민들에게 총을 겨눴죠. 죽음을 이기고 그들을 쫓아내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군대를 동원하고, 지역을 갈라치기하고 고립시켜 놓고 집단 학살을 하며 권력을 찬탈하기도 했죠. 결코 쉽게 권력을 내려 놓은 적이 한 번도 없고, 그 죗값을 물은 적도 한 번 없었습니다.

다 알고 있는 이야기를 뭐하러 하냐고 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박근혜가 탄핵되고 여당에 눈에 띄는 대선주자가 없다고 해서 이미 이긴 듯 생각하는 사람들이 생각 보다 상당히 많다는 것이 안타까워서 말을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당연한 것은 당연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누리고 있는 것들 중에서 당연한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예능에서도 잘 쓰는 말이지만 “끝날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라는 말이 필요한 지금입니다. ‘죽 쒀서 개 주는’ 일은 이미 많이 했으니까요. 무엇이 중요한지 국민 스스로 파악하고, 언론의 놀음에 너무 놀아 나지 않아야겠습니다. 특히 이런 시점에선 소위 ‘진보 언론’이라고 불리는 매체들을 더 걸러서 들어야 합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