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형’ 후기

영화 ‘형’ 후기

영화 ‘형’ 후기
조정석, 도경수, 박신혜 등이 출연한다. 평론가들의 평점이 낮을 수 밖에 없는 작품이고, 신파이지만 이런 신파에 익숙한 세대라면 나름 재밌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조정석이 사기꾼이라는 설정은 처음 감옥에서 가석방을 하는 장면에서 써먹는 것 빼고는 특별한 작동을 하지 않았던 점은 실망스러웠고, 전반적인 영화의 정보 없이 시청을 해서 도경수가 장님으로 나오는 것에 대해선 조금 당황스러웠다.

웃음의 소재를 ‘사기’로 하는 것도 불편할 지 모르지만 ‘장님’을 소재로 한 것은 더 불편했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너무 꼰대 같으니 하지 않아야겠다. 하지만 그 불편한 소재를 건들려면 조금 더 재미있어야 하지 않았을까 싶다. 브로맨스 코미디를 지향하고 있지만 코미디를 느끼기가 힘든 영화였다. 브로맨스는? 워낙 훈훈한 두 남성이니 괜찮았다. 박신혜의 비중이나 역할도 아쉽기만 했다. 뜻밖의 웃음은 김강현이 주고 있어서 심심하진 않았지만, 영화 내내 과도한 욕설과 설정, 그리고 불편함이 있었다.

영화의 스토리를 간단히 살펴 보자면 유도 국가대표 고두영(도경수)가 경기 도중에 사고로 눈을 멀게 되고 그 소식을 알게 된 형 고두식(조정석)이 동생 간호를 핑계로 가석방을 신청해서 출소하게 된다. 그렇게 형은 동생의 집으로 오게 되고, 사실은 형은 이미 가출해서 15년간 집에 오지도, 연락도 없이 지내며 사기전과 10범이 되어 있었기에 둘 사이는 좋지 않았다.

티격태격하면서 서로의 진심을 알게 되고 화해하고 또 다른 위기와 도전을 그리고 있다. 신파의 전형을 따르고 있어서 너무 예측 가능하다. 조정석이 연기를 잘한다고 하지만 이제 연기 스타일이 박힌 것인지 아니면 이런 배역에만 캐스팅이 되는 것인지 신선한 맛이 있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거의 그가 끌고 가고 있다. 박신혜가 중심을, 김강현이 재미를 주고 있고. 디오는 아쉽게도 연기력을 논하기에는 캐릭터 자체가 아쉬웠다. 

개인적으론 극장에서 안 보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명절에 tv 재방송으로 보기 딱 좋은 수준이랄까? 두 번 씩 곱씹어 가며 볼 작품은 아닌 것 같다. 내용이 복잡하지도, 빅 재미도, 큰 감동도 있지는 않다. 작위적인 한 판에소 고군분투하는 조정석의 원맨쇼를 보는 듯해서 안쓰럽기까지 했으니까. 그래도 보다가 꺼버릴 정도는 아니었고 눈물을 빼는 장면에선 눈물도 났다. 그냥 그랬다. 그정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