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작된 도시 관람 후기

조작된 도시 관람 후기

조작된 도시 관람 후기
잘 만들어진 오락 영화입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그 화려한 장면들이 전부 어디선가 한 번 쯤 봤던 기시감이 드는 장면이라는 것이었지만 그 어려운 장면들을 한국 영화에 담아 냈다는 점 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헐리웃 영화와는 예산 자체가 다르니까 말이죠.

영화를 개봉하자마자 본 것이 아니었기에 볼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요. 이유는 호불호가 너무 갈리는 영화였기때문이었습니다. 재밌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대부분 너무 ‘허세’가 가득하고 ‘개연성’이 형편 없다는 평가가 많았거든요. 개인적으로 관람 평가는 ‘뭐가 어때서?’였습니다.

‘허세’라니요? 같은 잣대로 보자면 헐리웃 영화들에는 왜 열광을 하는 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아쉬움이 남는 장면들이 있지만 예산이 열 배 이상 차이나는 그런 영화들과는 화면의 질이 다를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미션임파서블’이나  ‘분노의 질주’ 같은 영화들에서 보여 주는 모습은 화려하게 느껴지지만 한국영화의 같은 장면은 허세라고 평가하는 것은 맞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개연성’이라는 것도 충분히 납득이 갈 만한 수준이었습니다. 오정세분의 시스템은 과도한 부분이 있기는 했지만 부유한 사람들이 자신들의 실수를 힘없는 약자에게 덮어 씌우면서 사회가 돌아간다는 설정은 충분히 그럴만하고 실제로 누명을 쓰고 감옥에서 생활한 사람들의 경우도 있기에 허풍이 심하거나 현실에선 절대 없을 일이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지창욱이 현재는 백수에 pc방을 전전긍긍하고 있었지만 전에 태권도 선수였다는 설정으로 갑자기 액션부터 카체이싱 등을 해내는 것은 억지스럽기는 했습니다. 그 정도를 해내려면 과거가 ‘아저씨’에서 원 빈 정도의 과거를 세팅해줬어야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지창욱의 팀 멤버들의 상황도 마찬가지고 말이죠. 아마 허풍이 심하다는 지적은 이런 부분이었던 것 같지만 오락영화를 너무 다큐로 받아 들이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진 출처 : 영화 '조작된 도시' 스틸 컷
사진 출처 : 영화 ‘조작된 도시’ 스틸 컷

필자가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유독 한국사람들은 한국영화에 까다롭고 헐리웃 영화엔 관대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때문입니다. 헐리웃 액션영화는 스토리가 조악해도 ‘화려했다’며 좋게 평가를 하고 국내 영화는 어느 하나 허술한 부분이 있으면 물어 뜯는 모습이 많더라고요. 한국 영화가 헐리웃 영화의 시스템을 닮아가면서 특색이 사라지고 너무 포장(볼거리)에만 치중하는 모습은 안타깝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술이 발전하는 것은 분명히 칭찬해 줘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우리가 저예산 영화를 볼 때 거기에 맞는 눈으로 보듯이 한국영화를 바라 볼 때도 그래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여하튼 그렇다고 눈을 낮춰서 관람해야 할 수준의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인트로부터 화려하게 치고 나가는 영상과 빠른 전개, 단순한 플롯에 개성있고 매력있는 캐릭터들까지 오락영화로써는 훌륭한 영화입니다. 생각 없이 롤러코스터를 타듯 관람하기에 아주 좋은 영화입니다. 특별한 반전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머리가 아프지도 않습니다. 퍼즐을 푸는 듯한 쾌감 보다는 액션 자체로 주는 쾌감이 많은 영화입니다. 

배우에 a급 b급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흥행하는 영화배우들이 출연하지도 않습니다. 지창욱, 심은경, 안재홍, 오정세, 김상호 등 전반적으로 한 영화를 끌어가기엔 신뢰가 확실히 가지 않는 배우들이었지만 훌륭히 자신들의 몫을 다 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론 심은경의 캐릭터가 좋았고, 오정세의 연기도 그간 다른 영화에서 보여 줬던 것 보다 훌륭했던 부분이 있었습니다. 

남들의 평가야 어쨌든 필자는 개인적으로 재밌게 봤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신선한 장면이 없다는 것과 불필요한 유머코드를 가져 가는 장면들이 있다는 것이었는데요. 차라리 조금 더 차분하게 영화를 끌고 나갔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합니다. 김민교씨를 좋아 하기는 하지만 미스 캐스팅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재미와 오락성을 추구하고 있지만 인위적인 느낌이 들지 않아야 현실성이 느껴질텐데 아쉬웠습니다. 

어떤 블로거분의 말씀처럼 즐길 마음이 되었다면 즐거운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감사합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