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컨택트’ 관람 후기

영화 ‘컨택트’ 관람 후기

영화 ‘컨택트’ 관람 후기
한국제목 ‘컨택트’ 원제 ‘Arrival’. 느낌의 차이도 있겠지만 내용면에서도 약간의 차이가 있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의 포스터에선 그들이 도착한 이유를 알아내야 한다는 카피를 사용함으로 접촉과 만남, 대화에 집중을 하는 반면 영화는 어쩌면 그냥 ‘도착한 것’이라는 것에 가깝습니다. 결론도 그렇고요.

‘경이롭다’는 둥 ‘소름끼친다’는 둥의 미사려구만큼은 아닐수도 있습니다. 이런 영화는 호불호가 갈릴수 밖에 없으니까요. 그 대단하다는 ‘인터스텔라’도 개인적으론 그렇게 대단하게 느껴지지는 않았으니까요. 하지만 이 영화 ‘컨택트’는 아주 아름다운 영화라는데 동의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담아내는 풍경도 그랬지만 담고 있는 메시지나 방식이 그러했습니다.

이 영화를 보고 있자니 한 명의 감독이 떠올랐는데요. 바로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이었습니다. SF 하면 락이나 메탈을 듣는 듯한 신나는 액션신이 많은 요즘인데 잔잔한 클래식 음악을 듣는 듯 느린 화면에 느린 전개, 그리고 꽤 많은 롱테이크들로 요즘 패스트푸드에 길들여진 필자를 당황하게 만들었었습니다.

‘아. 그래. 이런 맛도 있었지’라며 자극적인 음식에 길들여져 잃어 버렸던 느낌을 기억속에서 찾아 낸 듯 색다른 듯 익숙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영화는 교차편집으로 여주인공의 현재와 또 다른 시간을 동시에 보여 주고 외계인과의 대화로 자신과 동시에 외부와의 접촉을 보여 줍니다. 자신의 내면과 또 외부와의 대화로 또 다시 자신을 들여다 보게 하는 거죠.

배우 에이미 아담스는 ‘맨 오브 스틸’과 앞으로 개봉할 ‘저스티스 리그’에서 ‘로이스 레인’역을 맡고 있는데요. 이 배우는 나오는 작품마다 조금씩 분위기가 다르네요. 완전 미인은 아닌 것 같은데도 작품을 보다 보면 매력적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제레미 레너는 출연 안 하는 작품을 찾기 힘들 정도로 장르를 가리지 않고 열심이네요. 반갑기는 했지만 이 작품에서는 그간 액션영화들에서 보여줬던 이미지와는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여하튼 한 마디로 표현하기는 어려운 영화 같습니다. 잘 만들어진 영화임에는 틀림 없고, 상상력 또한 기발하다는 점에는 동의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를 다들 재밌다고 느끼고 훌륭하다고 느낄것인가 하는 것에는 물음표를 던질 수 밖에 없을 것 같네요.

나이가 들어 갈 수록 질문을 많이 던지는 영화들 보다는 대신 결론을 명쾌하게 내 주는 그런 영화를 선호하게 되는 건 귀차니즘때문이겠죠. 하지만 간혹 이렇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주는 영화도 좋은 것 같습니다. 아는척 하기 좋아하는 영화평론가들에겐 간만에 좋은 작품 같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