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웃집에 신이 산다’ 후기

영화 ‘이웃집에 신이 산다’ 후기

영화 ‘이웃집에 신이 산다’ 후기
독특한 영화. 그렇게 표현 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좀 더 유식한 말들을 쏟아 부으며 뭔가 있어 보이는 리뷰를 남기고 싶은 욕구가 가득해지는 그런 류의 영화이다. 종교를 비트는 것 같지만 현실을 비틀고, 신을 비웃는 것 같지만 이 시대의 신처럼 군림하는 가부장적인 남성들을 비웃는 것 같기도 했다.

종교를 가진 사람들은 불편할 수도 있겠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통쾌함을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 남성은 불쾌하고, 남성의 폭력에 노출 됐던 누군가들은 통쾌할 수 도 있을 것 같다. 여러모로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영화이다.

영화의 줄거리는 태초에 신이 유럽 브뤼셀을 만들고 사람들을 만들어 놓고 그들을 놀리고 골탕 먹이는 것을 좋아해서 여러가지 법칙들을 만들어 인간들을 괴롭히며 살고 있다는 설정으로 시작한다. 가령 예를 들자면 ‘빵은 꼭 잼을 바른 쪽으로 바닥에 떨어진다’라는 식의 법칙 말이다. 이 신은 괴팍하기 그지 없지만 아내에게도 소리지르고 딸 아이에게도 폭력을 서슴치 않고 휘두른다. 그것에 반해서 아들은 가출을 했고 그가 12사도를 만나 성경을 쓴 예수로 표현 된다. 그리고 이 영화는 그의 여동생 에아가 아버지 신에 방항하며 인간들을 구원하기 위해 그들의 죽음 날짜를 핸드폰 메시지로 보내고 아파트 집에서 탈출하여 6사도를 만나 복음을 만드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이 복음 또한 아주 독특한 분위기를 낸다.

헐리웃 영화에 익숙해져 있어서 그런지 프랑스어의 리듬은 뭔가 모르게 예술적으로 들리는 경향이 있다. 그러면서도 상업영화의 공식에서 벗어나 있는 상상들과 이야기의 진행은 일상에 멈춰있던 뇌를 깨우는 것 같기도 하다. 익숙한 맛은 아니지만 자극적이지 않고, 뭔가 알 수 없는 매력이 있어서 손을 뗄 수 없는 그런 맛이라고나 할까? 여하튼 개인적으로 아주 괜찮게 보았다.

네이버의 기자평점과 관객평점이 높은 편은 아니지만 자꼬 반 도흐마엘 감독의 전작인 ‘제8요일’이나 ‘미스터 노바디’를 보고 취향이 닿았던 사람들이라면 기대해도 좋을 만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2015년 작품이니 기대라는 표현 보다 챙겨 보실만한 작품이라고 해야하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