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 까놓고 재벌 – 이동형 지음

툭 까놓고 재벌 – 이동형 지음

툭 까놓고 재벌 – 이동형 지음
팟 캐스트 이이제이의 한 사람 이동형 작가에 대한 설명은 더 이상 필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그가 유명해지긴 했죠. 그의 책의 장점은 단숨에 잘 읽힌다는 것이고요. 단점은 깊이가 조금 부족하다는 점 정도를 들 수 있겠습니다. 디테일이 강한 편이라 깊이가 얕다고 표현하기 좀 그런 면도 있지만 읽다 보면 뭔가 사색을 하게 하는 것 보단 흥미나 재미 위주로 쓰여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작가 자신도 방송에서 여러번 밝혔지만 재미를 위주로 쓴다고 하긴 했습니다. 그렇기에 그의 책은 진지한 공부를 하기 전에 징검다리로 사용하기에 아주 좋은 것 같습니다. 흥미와 관심을 갖게 해주기에 좋거든요.

툭 까놓고 재벌은 우리나라 재벌들의 탄생과 역사에 대해서 기술해 놓은 책입니다. 개인적으로 뒷 부분에 작가의 생각을 풀어 놓은 꼭지들이 좋았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던 정리 되지 않던 생각들을 잘 정리 해 주어서 생각이 갈무리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재벌들이 왜 이렇게 기형적인 형태가 되었는지 그 뿌리부터 알고 나면 그들이 우리에게 요구하고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이 근본부터 잘못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간 뭔가 잘못된 것 같기는 한데 보수적인 사람들에게 말빨에서 밀리던 분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해방이 되고 일본이 퇴각하면서 놓고 간 공장이며 재산들을 적산이라 하고 그 재산을 국가가 환수해서 나눠준 것을 불하라고 하는데 이 적산불하 과정에서 부터 말도 안되는 특혜와 유착이 발생하기 시작을 합니다. 그렇게 태생부터 어긋나 버린 재벌의 탄생은 그 이후로도 나라발전이라는 명목으로 노동자들의 고혈을 빨아 먹는 방식으로 조금만 참으면 다 같이 잘 살 수 있는 나라가 된다는 말로 일반 국민들의 희생을 발판으로 거대하게 성장을 해 버립니다.

그렇게 특혜와 유착으로 유지되 온 재벌이 경쟁력을 가질리가 만무하겠지요. 그런 거대한 공룡은 국내에선 갑이지만 해외에 나가면 어디다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허약한 체질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그러다가 결국 국민세금을 대거 투입해서 유지를 시켜 주지 않으면 안되는 지경이 된 기업들까지 생겨 버렸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사실들은 뒤로 감춘채 그들은 일반 국민들을 위한 경제적 법규 따위는 개돼지를 위한 법이라며 철회를 요구하고 자신들의 특혜만을 위한 로비를 펼칩니다.

탐욕의 돼지가 되어 버린 재벌들은 절제란 것도 모르고 중소기업이나 심지어 서민들의 생존권이 달린 골목상권까지 침범하면서도 규제에 대한 목소리를 땡깡과 자유에 대한 침해로 몰아 세웁니다. 경쟁력을 높여야지, 노력을 해야지, 왜 합법적인 경제행위를 못하게 하느냐 하면서 말이죠. 대형마트가 들어서면 유동인구가 늘고, 일자리가 늘어나고, 사람들의 편의성이 좋아지고 하는 부분에 대해 어필하고, 의무휴일을 하게 되면 납품업체가 힘들어지고, 소비자가 불편해지고 하면서 말입니다.

하지만 그런 무분별한 문어발식 확장으로 인한 상권침해로 인해 주변 상인들의 폐업과 그 상점에 납품하던 남품업체들의 부도와 주변 음식점들의 수익하락과 그 수익을 본사로 뽑아감으로 인한 지역경제의 황폐화 등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습니다. 대형마트를 예로 들고 있지만 거기서 만들어 내는 비정규직 파트타임의 일자리가 주변 상권의 폐업으로 인한 건강한 일자리의 감소 보다 얼마나 많은 증가가 이뤄지고 있는 지에 대한 통계를 구하지는 않습니다.

하나의 예로 든 것이지만 이렇게 특혜와 유착으로 성장한 재벌들이 어느 샌가 자신들은 순수한 노력으로 성공한 것이라고 하며 일반 서민들을 노력하지 않고 불만만 토로하는 개돼지로 묘사를 하고 있다는 것이 화가 납니다. 지금도 중소기업으로 가야할 연구개발비의 대부분을 대기업이 가져가고, 정치권에 로비로 관련 법규를 개정하며, 아이디어를 가로채고, 하청업체 단가를 후려치고, 새로운 기술 개발에 투자하기 보다는 노동자들의 저임금을 경쟁력으로 내세우며, 노동자를 자르기 쉬운 법을 더 자르기 쉬운 법으로 개정하려고 힘을 쓰고 있습니다.

자신들에게 유리한 법인데도 불구하고 그나마도 잘 지키지 않아 감옥에 가기도 하며 감옥에 가도 금방 사면받고 불법으로 얻은 이익에 비해 발톱때만큼의 벌금을 내고 면죄부를 얻고, 그 온갖 특혜를 받고 사업을 하면서도 번번히 말아 먹기 일쑤며, 휘청거리면 기업이 망하면 나라가 망한다면서 국가 세금으로 유지를 합니다. 이익은 사유화 하고 손해는 사회하 하는 이런 재벌들이 스스로 어려운 길을 개척하며 갈 이유가 없는 것이죠. 이런 재벌들이 언론에 나와 국민들 보고 도덕적으로 살라면서 훈계질까지 하는 세상입니다.

툭 까놓고 재벌을 읽다 보면 재벌에 대한 환상과 우리 사회의 근본적인 문제를 발결할 수 있습니다. 문제를 발견하면 해결책이 무엇인지 알 수 있습니다. 그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많이 힘들고 많이 불편할 수 있습니다. 그런 점을 그들은 교묘히 이용합니다. 국가경제가 힘들어 진다. 소비자가 불편해 진다. 등등의 말들로 흔들어 댑니다. 잘못된 경제구조를 바꾸고 우리 다음 세대들에게 조금 더 건강한 사회를 물려 주려면 조금의 불편함 정도는 감수해야 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집중해서 두 시간 가량이면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재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