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플릿 – 오랜만에 만나는 휴먼 코미디 드라마

스플릿 – 오랜만에 만나는 휴먼 코미디 드라마

스플릿 – 오랜만에 만나는 휴먼 코미디 드라마
따땃한 영화입니다. 이런 따땃한 영화를 얼마만에 보는 지 모르겠네요. 볼링 도박을 다룬다기에 좀 더 긴장감 있고 어두울 거라 예상했는데 예상 보다 밝고 재밌는 휴먼 코미디였네요. 유지태의 헐렁한 모습도 좋았고,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 줬던 이정현의 귀엽고 깜찍한 연기도 좋았습니다. 하지만 역시 무엇보다 이 영화를 지탱해 주었던 사람은 이다윗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권해효의 보스 역할의 무심한 듯 잔인한 느낌도 잘 드러났고, 정성화의 연기 변신이라고 할 수 있는 악역도 꽤 괜찮았습니다. 가지고 있는 이미지가 있어서 그런지 비열해 보이는 수준까지 그려지지는 않았지만 말입니다.

솔직히 최국희 감독에겐 미안한 얘기지만 스토리나 영화 구성적인 부분이나 허술한 부분과 뻔한 부분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런 공백을 심심하지 않게 배우들이 잘 채워주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유지태와 이다윗의 케미와 이정현의 양념이 아주 달달했습니다.

자폐가 있는 이다윗의 스토리를 보여 주면서 신파적인 요소가 있었지만 유지태가 그를 아끼는 마음을 가지는 설득력을 부여하고, 그가 볼링을 치는 폼에 대해 이해를 하고, 그에게 맞춰가는 모습들이 영화 내내 재미있게 그려집니다. 이다윗을 볼링 폼은 스스로 개발한 것이라고 하는데 상당히 재밌었습니다.

사진출처 : 영화 <스플릿> 포스터 이미지
사진출처 : 영화 <스플릿> 포스터 이미지

감독은 볼링이라는 소재로 긴장감 있는 영화로 만들어 내기 위해서 음향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하는데요. 확실히 그런 부분 만큼은 실제로 관객에서 관중이 된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잘 표현해 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볼링공의 회전과 아름다운 곡선이 볼링핀을 만나 튕겨져 나갈 때의 쾌감이 있었습니다. 레인을 구르는 소리, 볼링핀을 때리는 소리, 시원한 스트라이크 소리는 조금 오버해서 표현하자면 볼링장에 있는 것 같더라고요.

여하튼 영화는 가족끼리 보기에 괜찮은 영화 같았습니다. 약간 폭력적인 장면이 있어서 15세 관람가이긴 하지만 심하지는 않습니다. 명절 단골 tv 영화가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요즘 뉴스를 보고 또 보고 페북을 뒤져 보고 또 뒤져 보느라 책이고 컴퓨터고 손에 잘 잡히지 않는데요. 온통 신경이 다른 곳에 가 있으니 집중력이 떨어 진 것 같습니다. 이럴 때 이런 마음이 편해지는 영화를 보면서 조금 웃으면 좋을 것 같네요. 빵빵 터지는 코미디는 아니지만 잔잔한 미소를 띄며 따뜻하게 볼 수 있는 영화라는 생각입니다. 그럼 이상으로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