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미술이 살아 있는 “걷기왕”

음악과 미술이 살아 있는 “걷기왕”

음악과 미술이 살아 있는 “걷기왕”
오랜만에 잔잔한 영화를 보았습니다. 언제 극장에 걸렸다가 내렸는 지도 모르겠지만 심은경의 이름으로 그래도 손익분기점은 넘긴 듯 하더군요. 영화는 저예산 영화라서 그런지 낯익은 얼굴은 많이 나오지 않습니다. 독립영화를 많이 보신 분들에게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필자는 그랬습니다. (감독 백승화, 출연진은 심은경, 박주희, 김새벽, 허정도, 윤지원 등)

상업영화로 생각한다면 약점이 많은 영화였습니다. 연출이 너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배우들(심은경 조차!)의 과한 연기들은 감독이 의도한 것 같기는 한데 이 연극과 같은 배우의 연기 연출은 신선한 것도 아니고 어색함만 가득했습니다. 카메라 워크도 실험적이라고 하기엔 이미 과거의 영화들에서 실험하고 실패한 그런 방식들을 보는 것 같아서 아쉬웠고요.

하지만 영화는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어렸을 적부터 무엇이든 타기만 하면 멀미를 해서 다 토하는 그녀가 담임선생의 권유로 경보를 하게 되고 대회에 나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처음엔 쉽게 생각하고 달려든 경보에 애착을 가지고 노력하는 모습과 시합장 까지 먼 길을 차를 타지 못해서 걸어 가는 모습. 따라잡고 싶은 선배와의 우정과 갈등은 큰 감동은 아니어도 소소한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사진출처: 영화 <걷기왕> 포스터
사진출처: 영화 <걷기왕> 포스터

개인적으로 참 좋은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많은 약점에도 불구하고 ‘걷기왕’이 좋은 영화로 기억되는 이유는 글제목에도 붙였지만 음악과 미술이 살아 있기때문입니다. 인트로와 중간중간 애니메이션이 삽입이 되는데 딱히 표현할 문구가 생각이 안나서 미술이 살아 있다고 표현했는데요. 그림으로 표현하는 그 표현방식이 꽤 좋았습니다.

그리고 악기나 노래 같은 것이 BGM과 겹치며 진행이 되는 것이 투박하고 소박한 감성을 자극하는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이런 부분은 감독 백승화의 프로필을 보니 이해가 갔는데요. 인디밴드 ‘타바코 쥬스’의 드러머면서 애니메이션 공동 연출 경험과 뮤직비디오를 만든 경험이 있더라고요.

그래서그런지 음악과 미술로 다른 부분의 미숙함을 잘 채워낸 것 같습니다. 앞으로 스킬이 조금 더 늘어 준다면 좋은 영화를 선물해 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조심스런 예상을 해 봅니다. 독립영화, 저예산영화가 이 정도면 잘 빠진 것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럼 이상으로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