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의견 – 손아람 지음

소수의견 – 손아람 지음

영화가 참 잘 만들어졌었다는 소문을 들었었습니다. 하지만 영화는 보지 못했고 원작소설이 있다길래 구입해 놓았었죠. 그 소설을 읽은 지 벌써 두 달은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생각 보다 매달려 있는 일이 많고 생각이 복잡하니 간단한 정보나 영화, 드라마 리뷰는 써지는데 서평은 쓰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올 해는 최저의 독서량을 기록하고, 최저의 독서후기를 기록한 해가 될 것 같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예년에 비해서 소설을 많이 읽어서 읽은 권 수로는 비슷할 것 같기는 하지만 깊이에 있어서는 최악이 될 것 같습니다.

소설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몇 년 전 독서를 계획할 때 지식을 쌓고, 전문성을 가지자는 생각으로 임했기때문에 소설을 멀리 해 왔었습니다. 재미는 있지만 드라마를 보았을때와 비슷하게 좋은 작품이건 나쁜 작품이건 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좀 있기때문이었습니다. 여하튼 올 해는 소설을 꽤 많이 접했고, 그 중엔 탐정소설도 좀 있었지만 이 <소수의견>처럼 의미 있는 작품도 포함 되어 있었습니다.

사실 잘 만들어진 괜찮은 소설이라는 이야기만 들었었습니다. 하지만 무슨 내용인줄 모르고 있었죠. 소설은 책을 몇 장 넘기자마자 하나의 사건을 떠올리게 하였습니다. 바로 ‘용산참사’라고 불리던 그 사건을 말입니다. 주인공을 비롯해 법학자, 변호사, 검사, 판사, 그리고 기자들까지 우리 일상에서 보기 힘든 사람들과 전문적인 용어들까지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고, 지루하기 짝이 없을 만한 단어들이 나열될 수도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야기는 상당히 긴장감 있게 독자를 몰입시키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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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특별히 정의감이 투철한 변호사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한 사람의 아버지의 살인에 대한 변호를 맡으면서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당연히 가질 수 밖에 없는 의문들을 헤쳐나가는 과정을 그려내게 됩니다. 만약 소설속 주인공이 남보다 특별히 정의롭고 투사같은 인물이었다면 극의 사실감은 떨어졌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그가 남들보다 대단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지만, 특별하게 느껴지지도 않았습니다. 그냥 상식이 존재하는 사회라면 있을 수 있는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소설속에 나오는 몇몇의 인물들은 현실의 누군가를 떠올리게도 했습니다.

철거에 대항하며 시위를 하던 건물에서 아들이 철거용영깡패에게 구타 당하여 죽고, 그 과정에서 분노한 아버지가 경찰을 때려 죽였다는 혐의를 받은 사건. 소설에서 설정 된 그 사실과 그 사건을 변호하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진실도 소름끼치지만 필자는 현실의 ‘용산참사’에서 벌어진 사건은 더 처참하고 끔찍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기억이 잘 나지는 않지만 실제 용산참사에서는 아들이 아버지를 죽인 혐의를 받았다고 한 것 으로 기억 됩니다. 그렇게 사람이 죽어 나가는 강제철거를 집행하고도 수 년이 지나도록 개발도 하지 않고 있는 현실. 이익을 위해서라면 국민의 생명 따위는 돌아 보지 않는 권력과 자본의 짜웅은 계속 눈덩이처럼 커져서 지금의 최순실 게이트가 형성 된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소설은 감정에 호소하지 않고, 사실과 법적인 증거를 가지고 논리적으로 이성적으로 이야기를 풀어 나갑니다. 주인공은 100원을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내서 언론의 재조명을 받게 되지만 결국 결과는 금방 식어 버린 국민의 관심들에 정비례해서 좋게 끝나지는 않습니다. 현실을 사실적으로 담은 이 소설은 시사하는 바가 상당히 크고, 생각할 거리를 많이 주었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도 참 좋았다던데 기회가 되면 영화도 봐야겠네요. 감사합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