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스트레인지 문화가 있는 날 관람 후기

닥터 스트레인지 문화가 있는 날 관람 후기

문화가 있는 날입니다. 매달 마지막 수요일에 극장에서 할인 행사를 하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이용해 보기는 처음이었습니다. 직장인이라는 것이 평일에 무엇인가를 하기엔 좀 피곤하더라고요. 하지만 오늘은 기대했던 영화가 개봉하는 날(그래놓고 개봉은 화요일 저녁부터!!)이어서 열일 제쳐두고 예매를 해 놓았습니다. 집에 와서 대충 씻고 아내와 손 잡고 영화를 보러 메가박스로 향했습니다.

지난 포스팅에서도 여러번 밝혔었지만 저는 마블 히어로 영화를 꼬박 챙겨 보고는 있지만 취향에 맞아 하지는 않습니다. 거의 대부분 별로라는 평가를 하는 편입니다. 미장센과 분위기는 D.C 코믹스를 더 선호하는 편이죠. 마블의 지나친 현란함과 유치한 유머코드는 저와는 맞지 않는 편이었습니다.

 

사진출처: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포스터
사진출처: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포스터

하지만 이 영화는 조금 다르더군요. 물론 중간에 <닥터 후>를 보는 듯한 약간은 후져 보이는 화면과 <고스터버스터즈>를 보는 듯한 액션신은 전체적 수준에 못미치는 느낌을 받았지만, 처음에 틸타 스윈튼이 매즈 미켈슨을 쫒으며 공간을 가두고 공간을 비트는 그 장면은 정말 멋있었습니다. 팔을 틀어서 마치 테블릿 PC의 화면을 돌리듯 세상을 비트는 그 상상력은 감탄할 수 밖에 없더라고요. 역시 마블. 인정할 수 밖에 없던 영화였습니다. 첫 시작부터 압도적인 비주얼로 저를 사로 잡았습니다.

그리고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영화에 출연 할 때마다 ‘오~셜록~’ 이러면서 봤었는데요. 이 영화로써 그 이미지를 벗어 버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만큼 닥터 스트레인지는 매력있는 캐릭터였고, 그에게 잘 맞는 옷 같았습니다. 옷 하니까 생각이 나는데 이 영화의 유머코드는 엉뚱한 곳에서 터지더군요. 확인은 영화로.

 

사진출처: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스틸이미지
사진출처: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스틸이미지

영화 <인셉션>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 장면도 많이 나왔는데요. 익숙한 듯 새로운 느낌을 주었습니다. ‘미러 디멘션’이라는 개념도 액션을 확장하기에 아주 좋은 설정이었고요. 원작을 보지는 못했지만 꽤나 탄탄했을 것이라는 추측을 해보게 됩니다.

물론 115분의 러닝타임에 닥터 스트레인지의 탄생을 다 담으려고 하니 그가 성장해 나가는 스토리를 다 담지 못했던 것은 아쉽습니다. 수련에 들어 간 지 얼마나 됐다고 금방 스승을 능가하는 능력을 발휘한다는 것은 조금 억지스러운 면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틸다 스윈튼의 삭발과 연기는 좋았지만 이런 캐릭터는 전통적으로 동양인이 맡아서 했던 역할이었는데 이제는 이 마저도 백인이 하는구나 하는 생각에 아쉬움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밖에도 악당의 카리스마가 부족해 보였다거나 치웨텔 에지오포가 조금 덜 멋져 보였다거나 하는 부분과 이 귀여운 아가씨는 도대체 누구지 라고 생각했다가 집에서 포스팅을 하면서 검색해 보니 또 레이첼 맥아담스였었다는 것(레이첼 맥아담스를 기억 못하고 이 여배우가 누구지 하고 검색해 본 것이 벌써 3번이 넘은 것 같습니다. ㅠㅠ. 지쟈 야닌도 영화 볼 때마다 그러고 있습니다. ㅠㅠ) 등 뒤돌아 생각해 보면 좋은 점과 아쉬웠던 점이 섞여 있어서 엄청 훌륭한 영화라고 평가하지는 못하겠습니다.

하지만 상당히 재밌고 유쾌한 영화라는 것은 틀림 없는 것 같습니다. 특히 보는 순간에는 몰입이 잘 되더군요. 공간을 비틀고 시간을 다루고 유체이탈까지 마술과 액션이 만났을 때의 최대의 효과를 잘 뽑아낸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 이만 관람후기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