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만나는 사회학 -민경배 지음

처음 만나는 사회학 -민경배 지음

처음 만나는 사회학 – 민경배 지음
나 홀로 책거리라도 해야 하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다른 책과는 다르게 꽤 오랜 시간을 붙잡고 있었다. 더는 안되겠다 싶어 새벽에 일어나 3일을 더 투자해서 끝장을 보았다. “수고했어” 스스로에게 칭찬을 해주고 싶었다. 그만큼 읽기가 쉽지도 재밌지도 않은 책이었다.

간단히 책을 소개하자면 <신세대를 위한 사회학 나들이>라는 책을 22년만에 개정해서 내놓은 책이고, 저자의 말처럼 사회학을 처음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쉬운 나침반 같은 책이긴 한 것 같지만 설레거나 할 것 같지는 않다. 딱 교과서 같은 책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네이버에 검색을 해봐도 이 책의 서평이 눈에 띄지는 않는다.

책은 사회학을 공부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용어들에 대한 정의가 되어 있고, 그것에 대한 설명이 예제를 통해 쉽게 풀어져 있다. 중반 이후로 사회적 현상에 대해 기능론적, 갈등론적, 상호보완적인 시각에서 평가하는 것에 대해서 충분히 설명 되어 있기때문에 하나의 현상을 편협하지 않고 좀 더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 볼 수 있도록 도와 주는 점이 좋았다. 

 

처음 만나는 사회학 -민경배 지음
처음 만나는 사회학 -민경배 지음

필자는 노동자이자 서민이기때문에 갈등론적인 입장의 의견이 많이 공감이 갔고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모든 상황을 하나의 입장과 이론으로만 설명할 수는 없다는 것이 맞는 것 같다. 그렇기때문에 각각의 입장을 들어 보아야 한다. 그렇게 각각의 입장에 대한 해설과 그 단점, 비판도 빼놓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좋았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다양한 시각을 제시해 주는 것은 좋지만 너무 기계적인 중립을 지키고 있는 것 같은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그래서 그런지 책에선 작가가 의도한 어떤 메시지나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를 읽을 수는 없었다. 지식을 쌓는데는 도움이 되었지만 어떤 재미나 감동 같은 것은 없는 그런 공부의 시간이었다. 이런 점은 어떤 책인지 모르고 구입했던 필자의 잘못이겠지만.

그리고 무척 아쉬웠던 점은 복지에 대한 이야기는 한 쪽의 입장에서만 서술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유럽의 복지국가들이 과도한 복지때문에 경제가 어려워졌다라는 시각만 있는 것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는데 작가는 마치 그렇다는 듯이 한쪽의 시각만을 적어 놓고 있었다. 책 전체적으로 구성되어 있는 다양한 시각이 아쉬운 부분이었다. 보편적 복지 보다 개별적 복지를 좋다고 말하고 또한 미국의 예로 민영화를 좋은 것처럼 쓰고 있다는 점에서 실망스러웠다. 사안마다 다른 것이고, 일정부분 장점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점도 많다는 것을 모르지는 않을텐데 말이다. 다시 말하지만 책 전체적으로 보여 주었던 여러 시각의 논거들이 왜 이 ‘복지’ 부분에서만 빠져 있는가 하는 아쉬움이 컸다. 그점만 아니었다면 좀 더 사회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의 교재로써 점수를 높게 주었을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책이고, 짧은 단락들과 쉬운 예제들로 많은 지식과 넓은 시각을 주는 책이었기에 유익한 독서의 시간이었다. 기계적 중립이 아닐까 하면서 그것을 단점으로 지목 했지만 그렇기때문에 여러 가지 관점을 읽고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점은 장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아주 기초같은 책이기때문에 학습을 목표로 하는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해 드린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