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 그 아날로그 감성이 좋다

캠핑, 그 아날로그 감성이 좋다

캠핑, 그 아날로그 감성이 좋다
1박 2일에서 백패킹을 하던 모습을 보고 캠핑을 하고 싶어서 준비를 하고 입문을 하게 되었었습니다. 후에 그 모습이 불법 백패킹 논란이 되긴 했지만, 처음 시작은 백패킹을 하고 싶었었죠. 산 정상에서 별 사진을 찍고, 아침 이슬을 맞으며 정상에서 일출의 모습을 담는 사진과 캠핑을 동시에 하는, 머무는 여행과 사진을 함께 즐기는 낭만적인 모습을 그려봤었습니다.

하지만 필자의 이런 계획을 듣고 아내는 바로 한 소리 합니다.

“너만 어디 처 나갈려고? 나도 같이가!”

그래서 작은 알파인텐트 하나를 구매하려고 했던 필자의 계획은 커다란 터널형텐트와 온갖 장비들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뭐 그런거 있지 않습니까? 오프라인 매장에 가면 안내하시는 분들이 보여주는 녀석들은 필수 용품 같으면서 없으면 뭔가 가오가 안날 것 같기도 하고, 아내가 첫 캠핑에서 불편함을 느끼면 그 많은 장비를 한 번 쓰고 갖다 버려야 할 지 모른다는 그 두려움에 처음부터 잘 해야한다는 핑계로 구입하게 되는 그런 장비들 말이죠.

그렇게 처음부터 거하게 시작했던 캠핑생활이 이제는 점점 가볍게 변해 가고 있습니다. 작은 텐트로 다닐 수 있는 자연휴양림을 선호하게 되고, 전기를 사용하지 않는 조용한 캠핑을 즐기곤 하죠. 스마트폰도 손에서 내려 놓고, 화로대에 숯을 피워 놓고 조용히 아내와 둘이 대화의 시간을 가지곤 합니다. 드립커피는 아닌 믹스커피지만 그렇게 쌀쌀한 날씨에 가벼운 외투를 걸치고 나누는 맛은 참 달콤하곤 합니다.

미천골자연휴양림 오토캠핑장 우중캠핑
미천골자연휴양림 오토캠핑장 우중캠핑

캠핑이 유행하고 편리함을 추구하면서 마치 집을 밖으로 옮겨 놓은 듯한 모습을 많이 보게 됩니다. 니트로 색감만 알록달록하면 감성캠핑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과시적인 행태를 보이곤 하죠. 하지만 그렇게 장비를 거하게 세팅하다 보면 어느새 지쳐서 감성 따윈 느낄 시간이 없곤 합니다. 그렇게 거하게 설치를 하면서 피우는 소란에 이웃들이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죠. 그리고 바로 불을 피우고 고기를 굽고 술을 마치고 떠들고 자신들만의 세계에 기본적인 배려를 잊어 버리는 경우도 많이 보았습니다. 그렇게 술 마시다 대충 치우고 쓰러지듯 잠에 빠져들고, 아침이면 여성분들이 일어나 술이 덜 깬 남편을 대신해서 꾸역꾸역 정리를 하는 모습은 안쓰럽기도 하더라고요.

여하튼 요즘은 장비가 넘쳐나는 시기인 것 같습니다. 과유불급이라고 필요 이상의 장비를 과시하듯 들고 다니는 것은 선택의 문제라기 보단 에티켓의 문제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전기용품이 아닐까 하는데요. 또 그 중에서도 전등, 즉 랜턴도 그런 것 같습니다. 가스랜턴에서 크레모어 같은 휴대용 led랜턴으로, 또 휴대용 랜턴에서 저렴한 전선을 이용한 유선 전등으로 전기를 이용할 수 있는 캠핑장에선 전기비용을 따로 내는 만큼 본전을 뽑으려는 건지 저녁이면 눈이 부실정도로 과하게 밝게 비춰 댑니다.

공해 중에서 제일은 소음공해겠지만, 그 다음으로는 빛 공해가 아닐까 합니다. 숲 속의 자연휴양림에서 즐기는 완벽한 어둠속에서의 숙면을 경험해 보신 분들이라면 필자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 지 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최소한의 빛, 따뜻한 불, 그리고 작은 의자 두 개만 있으면 아늑한 시간입니다. 서로에게 딱 집중할 만큼만의 시야를 비춰주는 아늑함은 사람들이 왜 아날로그시대로 되돌아 가고 싶어 하는 지 알 수 있게 해주죠. 여하튼 아내와 숲 속에서 마시던 커피와 불멍의 시간이 그리운 시절입니다. 올 해는 마음만큼 캠핑을 떠나지 못했네요. 아쉬운 한 해였습니다. 원래는 몇 년 간 사용했었던 가스랜턴 리뷰를 올리려고 시작했던 글이었는데 주절거리고 말았네요. 가스랜턴 후기는 다음 포스팅에 올려야겠습니다. 주말만 되면 떠나고 싶은 마음만 가득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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