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카닉: 리크루트 – 액션만을 위한 액션

메카닉: 리크루트 – 액션만을 위한 액션

메카닉: 리크루트 – 액션만을 위한 액션
제이슨 스타뎀은 꾸준히 영화를 찍는 몇 안되는 액션배우 중 하나다. 하지만 그만큼 신선한 맛도 매력도 떨어지는 것 같다. 짐승남 같은 배우 본인의 매력은 둘째치고 계속 반복되는 액션은 어떤 영화를 보던지 기본 설정만을 제외한 나머지가 똑같다는 느낌이다. 그의 액션은 왜 재미가 없을까 생각해 봤는데 스티븐 시걸의 영화를 보듯이 위기가 거의 없어 긴장감이 없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메카닉 1편의 내용도 참 별로였지만 메카닉: 리크루트 보다는 나았던 것 같다. 메카닉 1편의 내용을 잠깐 살펴 보자면 친하던 친구를 의뢰에 의해 죽이고, 그의 아들을 킬러로 키우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어디서 많이 익숙한 스토리다. 중국 무협영화에서 자주 써먹던 내용이 기억나지 않는가.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고수에게 무술을 배우고, 나중에 아버지의 원수가 자신의 사부인 걸 알고 마지막 결전을 벌이는. 그 사부는 자신의 제자가 자신에게 칼을 들이밀 것을 알면서도 애정을 다해 키우고 마지막에 제자의 손에 죽어 주는 그런 내용말이다.

하지만, 헐리웃 영화 답게 메카닉 1편은 그러지 않았다. 친구를 죽이고 친구의 아들을 킬러로 키워 내고선 아들이 자신의 복수의 대상이 누구인지 알았을 때 죽어 주었다면 멋있게 끝이 나고, 이 허접한 2편은 나오지 않았을텐데 죽어 준 척 하고 사라지는 수준이 아닌 그 아들마저 죽여 버리고 사라지면서 1편은 끝이 난다. 반전은 반전이었지만 이 의리 없는 설정의 주인공을 보여 주며 영화를 마무리 짓고 그 녀석을 다시 끄집어 낸 속편이라니…

메카닉: 리크루트
메카닉: 리크루트

속편의 이야기는 더 기가 막히다. 액션을 위한 액션이라지만 장면을 넣기 위해 캐릭터의 설정도, 스토리도, 맥락도 다 무시하고 달린다. 그러니 긴장감도 없다. 훌륭한 안무지만 엉뚱한 음악에 맞춰 춤을 춘다면 감동을 주기 어려운 것과 비슷하다. 아니 노래를 잘 불러도 기승전결을 가지고 3분 간 감정을 끌고 나가야 감동을 주는 법인데 그것도 없이 그냥 목청만 키운다면 어떤 느낌일까? 영화는 98분 내내 제이슨 스타뎀 쌈 잘해요,만 보여 준다.

양자경, 제시카 알바, 토미 리 존스를 병풍으로 사용하면서 까지 1인 액션을 보여 주는데 스토리가 기본적으로 납득은 가야지 해도 너무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것은 차치하더라도 제이슨 스타뎀의 캐릭터가 기계처럼 감정 없이 의뢰를 받은 살인을 사고사로 감쪽 같이 위장하는 것인데, 계획을 짜고 빈틈 없이 처리하자면 액션이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러니 설정자체가 틀렸다. 거기에 액션을 넣자니, 계획을 짜서 잠입을 잘 해 놓고는, 때려 부수고 싸워서 죽이고, 폭발 시키고 사고사로 위장을 한다?? 이게 말이 되나?? 두 번째 의뢰야 그렇다 치고, 첫 번째 의뢰와 세 번째 의뢰는 그게 어떻게 사고사로 보인다는 것인가? 특히 첫 번째는 감옥까지 그렇게 잠입하고, 친분을 쌓아서 둘 만의 시간을 만들더니 힘으로 죽여 버리고 감옥 벽을 폭파해서 탈출했는데 사고로 보면 거기 있는 사람들은 다 무뇌아냐?

그리고 이런 주인공이 갑자기 제시카 알바를 구하러 가서는 막 싸우다 잡히고 다시 의뢰를 수행하러 간다. 캐릭터의 성격대로라면 잘 계획을 짜서 몰래 잠입해 그녀만 구해 왔어야지 앞뒤도 안맞다. 의뢰는 철저히 계산하고, 평소엔 대충 몸으로 때우는 설정인가? 마지막 토미 리 존스를 죽음으로 위장하고 적의 부하를 유인해서 죽이는 장면도 적의 부하가 많다며 한 짓인데 유인해서 죽이는 부하의 수가 열 명도 안된다. 배에 들어 가서 죽이는 부하들의 수가 훨씬 많은 것 같았다. 

여하튼 캐스팅은 화려하지만 다들 병풍이고, 제이슨 스타뎀은 아직도 잘 싸운다. 이야기는 빈약하고, 개연성은 최악이다. 제시카 알바는 연기력이 부족한 건가 왜 필모가 계속 이런 작품들로 쌓이는 건지 안타깝기만 하다. 개인적으로 제이슨 스타뎀은 분노의 질주에서 보여 주었던 모습이 제일 좋았다. 양념으로 나오면 좋지만 그를 전면으로 내세운 영화들은 뭔가 심심하다. 내용이 뭔 상관이야 시원하게 때려 부수기만 하면 되지,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라면 킬링타임용으로 관람하셔도 좋을 영화다. 하지만 그 이상은 없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