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워터 The Shallows – 한 편의 아름다운 CF를 보는 듯한

언더워터 The Shallows – 한 편의 아름다운 CF를 보는 듯한

언더워터 The Shallows – 한 편의 아름다운 CF를 보는 듯한
러닝타임 86분. 마치 한 편의 아름다운 CF를 보는 듯 했다. 아름다운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상어와의 사투는 배경이 반, 배우가 반을 해낸다. 갈매기 ‘스티븐 시걸’ 보다도 더 존재감이 없었던 조연들을 빼고 나면 온전히 블레이크 라이블리 혼자 끌고 나가는 영화다. 근데 이 영화 지루한 줄 모르고 봤다.

이런 영화를 보고 나면 헐리웃의 힘이 느껴진다. 헐리웃은 매년 정형화 된 돈을 쏟아 붓는 블럭버스터 영화를 양산하면서도 한 편으론 이런 실험적인 영화들도 꾸준히 찍어 댄다. 이 영화를 실험적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을 수 있겠지만, 흥행의 공식을 전면적으로 따른 것 같지 않은 영화들이 꾸준히 나온다는 점은 정형화 된 시장으로 변모해가는 우리나라의 영화시장이 본 받아야할 점이라고 본다.

영화는 줄거리도 보여 주는 것도 적다. 주인공 낸시는 엄마가 자신을 임신했을 때 왔었다는 아름다운 멕시코의 바다를 찾아 온다. 도착 해 보니 남자 서퍼 두 명이 있었지만 금새 돌아 가고, 좀 더 서핑을 즐기려던 그녀는 상어의 습격을 받아 다리에 상처를 입고 고립되게 된다. 그렇게 다음 날 저녁에 구출 되기 전 까지의 일을 이야기를 담아 낸다. 대사도 별로 없이 뮤직비디오를 담아 내듯 멋진 풍경과 카메라 워크, 그리고 제법 잘 그려 낸 상어를 리듬 있게 배치함으로써 긴장감을 놓치지 않고 러닝 타임을 채운다. 진짜 스릴러를 보면서 쫄깃한 기분을 느끼는 것이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감독 자움 콜렛 세라의 그간 필모를 보니 액션과 스릴러가 주였다. 그래서 그런지 그는 관객을 놀래킬 줄 알더라. 집에서 작은 TV로 보는 데도 이렇게 쪼이니 극장에서 봤더라면 정말 시원하면서도 쫄깃하게 영화를 관람했을 것 같다. 주인공 블레이크 라이블리도 대단했다. 미인의 기준이야 각자가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이런 류의 영화에 원 톱으로 주인공을 배치한다면 제시카 알바 정도 되는 미인으로 썼을 것 같은데 처음 등장부터 그렇게 미인으로 느껴지지는 않았던 그녀였지만 감독의 선택은 탁월했던 것 같다.

사진출처: 영화 "언더워터" 포스터
사진출처: 영화 “언더워터” 포스터

그녀는 영화에서 그녀의 몫을 충분히 해낸다. 다른 스릴러 영화에서 금발미녀가 소모 되듯이 비명만 지르다 죽어 버리거나 남의 도움을 바라며 기다리지 않는다. 적극적으로 자신의 지식을 활용하여 생존하며 상어와 싸워 나간다. 

그녀는 소리 지르면 해변에 목소리가 닿을 정도의 거리에 고립되고, 사투는 아름다운 비취색 바다에서 벌어 진다. 푸른 바다에 퍼지는 붉은 피는 눈부시도록 아름답고 잔인하게 느껴진다. 안전해 보이는 곳에서의 불안전, 아름다운 곳의 잔인함을 화면에 담고 서핑을 즐기듯 리듬을 타는 화면은 시간 가는 줄 모르게 했다. 이 영화의 평점이 밀정에 버금간다. 관객과 평론가, 기자들의 평점이 비슷한 영화이기도 하다. 이런 영화가 관객수가 채 40만도 안되다니 우리나라 상영방법에 대한 문제는 여기서도 나타나는 구나.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영화를 어떤 사람들은 내용도 없다며 비판을 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그 지점이 대단하다고 본다. 이렇게 단순한 플롯으로 보여 주고 싶은 것만 보여 주며 관객을 몰입 시키는 영화가 얼마나 있었나 싶다. 죠스 이후에 상어를 소재로 한 스릴러들은 많았지만 단 한 번도 만족스러웠던 적은 없었다. 하지만 <언더우터>는 꽤 만족스러웠다. 풍경과 배우, 그리고 액션이 뮤직비디오나 한 편의 CF를 보는 것 같이 매혹적이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