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에도 ‘잊지말자 헬조선’인가요?

한가위에도 ‘잊지말자 헬조선’인가요?

#1
어제 포스팅을 한다고 글을 쓰고 있는데 갑자기 아파트 7층인 집이 흔들리더군요. 다리가 후들거려서 가족들과 함께 집 앞으로 피신하고 검색을 했더니 지진이 발생했다더군요. 뉴스거리도 안되는 수원에서도 이랬는데 진앙지인 경주는 얼마나 놀랬을까 싶습니다.

#2
오늘 김용민의 뉴스브리핑 팟캐스트를 듣다 보니 우리가 걱정하는 원전의 안전상태는 아직 제대로 검증할 시간이 안됐다는 전문가의 멘트.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전하다”고 당일 저녁에 신속하게 내보내는 뉴스 화면은 그날의 기억이 떠오르게 합니다.

#3
더위에는 지겹도록 재난문자를 보내던 그 스팸기관은 지진에는 감감 무소식. 

#4
그러리라 예상했었음. 북한 핵 실험에 하늘이 노해서 지진이 발생했다는 말씀을 하시는 국회의원이 나타날 것을. 사실 북한 때문이라고 할 사람이 있을 줄만 알았죠. 국회의원이 그럴 줄은 몰랐습니다. 북한 때문에 하늘이 노했다는 설정은 조금 신선하긴 합니다. 당신 같은 국회의원 때문에 하늘이 노했다면 조금 믿을 만은 합니다만…

#5
이런 와중에도 jtbc는 지진속보를 냈었군요. 역시 손사장님.

#6
‘네이버검색 순위 조작 업체’가 검거 됐다는데, 결국 실체가 드러났군요. 하지만 이 업체 하나일까요? 단순 하청업체나 외주업체 같다는 모종의 커넥션이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강한 의심이 드는 것은 음모론이겠죠. 이런 이상한 흐름을 네이버에서 전혀 몰랐을까 싶네요.

#7
또 지진이 이야기. 지진이 났는데도 많은 학교들의 수장들은 집에서 학생들을 교실에서 그냥 공부나 하라고 했다죠. 학생들은 거부하고 건물 밖으로 피신했다고도 합니다. 어떤 교사는 임의로 학생들을 귀가조치했다가 혼났다고도 하네요. 그 많은 아이들의 죽음을 목도하고도 학습하지 못하고 부끄러움을 모르는 인간들이 과연 어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아이들이 사회와 어른들을 불신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8
백남기사건 청문회. 한진해운 청문회. 과연 인간의 뻔뻔함은 어디까지일까요?

#9
또 김용민 브리핑. 지진이 나서 원전에 문제가 생겨서 바람의 방향이 좋지 않다면 부산 지역이 오염되는 데 걸리는 시간은 90분 정도라는데. 지진이 발생한 지 3 시간 가량이 걸려서야 정부에서 ‘신속히 조사하라’는 방침이 내려왔다고 합니다. ‘신속’이 뭔지나 알고 있을까요?

#10
안전하다. 가만히 있으라. 원조는 역시 이승만일까? 괜찮다며 한강다리를 폭파했던, 국민의 목숨을 개, 돼지의 목숨 보다 하찮게 보던 그 시대에서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한 것 같습니다. 이제 ‘안전’이란 말이 제일 ‘불안전’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저 뿐일까 싶습니다.

#11
아 참 그리고. 뭔 폭격긴지 비행긴지 바람불면 뜨지도 못하는 게 있다면서요?

한가위 민족의 명절에도 ‘잊지말자 헬조선’입니다. 안전하고 안녕하게 살아서 명절 후를 기약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