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나라의 앨리스, 2016 – 조니 뎁 어디 갔어?

거울나라의 앨리스, 2016 – 조니 뎁 어디 갔어?

거울나라의 앨리스, 2016 – 조니 뎁 어디 갔어?
세상에 믿지 못 할 것이 네이버 평점이라더니!!! 안녕하세요. 블로그 <달과 바람>의 반도입니다. 정보가 넘쳐나는 세상에 귀차니즘으로 인해 대충 전작을 생각하며 가족이 전부 나가서 영화를 보았더니 후회가 막급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영화는 전편 보다 확실히 못했고요. 팀 버튼 감독의 영화가 아니라는 점을 몰랐던 것이 패착이었던 것 같습니다.

영화의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이상한 나라에서 현실로 돌아와 아버지의 배를 물려 받아 선장 생활을 하던 앨리스는 오랜 항해 후 집으로 돌아 옵니다. 현실에서 앨리스의 집은 저당 잡히게 되고, 그 때문에 배도 넘어 갈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그런 위기 상황에서 나비가 된 ‘압솔램’을 만나게 되고 아프게 된 ‘모자 장수’ 이야기를 듣게 되고 그를 만납니다. 그가 아프게 된 이유는 자신의 가족이 살아 있다고 생각하면서 부터였는데요. 앨리스를 만나고 그녀에게 자신의 가족이 살아 있는 것을 믿어 달라고 말하고, 가족을 구해주길 원합니다. 그로 인해 앨리스는 또 다른 여행을 하게 되는데요.

조니 뎁 어디 갔어? 모자 장수가 처음 등장 할 때 부터 느꼈던 생각입니다. 분장이 진하다고 다른 배우고 교체했나 싶었죠. 얼굴도 다르고, 연기도 영 어색한 것이 조니 뎁의 그 볼 살 쏙 들어간 오묘한 표정의 캐릭터가 보는 내내 그리웠습니다. 그래서 극장 밖을 나서면서 바로 검색해 봤는데 조니 뎁 맞더군요.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주성치처럼 나이를 먹어서 어느 새 한 방에 훅 간 것일까요? 아니면 팀 버튼과의 호흡처럼 그의 매력을 제임스 보빈 감독이 캐치를 해 내지 못한 것일까요? 얼굴이 변한 것은 둘째치고, 그 연기 잘 하는 배우가 전체적으로 존재감이 없는 연기라니 이해할 수 가 없었습니다.

사진 출처: 영화 <거울나라의 앨리스> 포스터
사진 출처: 영화 <거울나라의 앨리스> 포스터

전작 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이 영화를 보통 수준까지 끌어 올려 주는 것은 역시 헬레나 본햄 카터였습니다. 그녀가 연기한 하트 여왕은 복합적이면서 히스테리컬한 모습을 정말 잘 표현해 냅니다. 이 번 편에선 그녀의 매력도 한 껏 발산되는 것 같더라고요. 울다 웃다, 소리 지르다, 마지막에 하얀 여왕에게 사과를 받고 그 한 마디가 듣고 싶었다며 뱉는 대사는 이 영화에서 오로지 그녀만 보이도록 합니다. 

요즘 앨리스 같은 영화를 보면 예전의 <판의 미로>나 <써커펀치> 같은 영화가 떠 오르곤 합니다. 판타지라고 하기엔 잔혹하다는 느낌이 들면서, 현실적이라기 보다는 현실도피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앨리스는 처한 상황에서 밝고 긍적적인 부분을 판타지로 풀어 내고 있지만 다른 영화들은 현실의 암울함을 잊기 위해, 혹은 부정하기 위해 자신의 정신을 환상 속으로 밀어 넣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판타지를 그리는 방식은 여러가지겠지만 어두운 현실을 정신적으로 버티지 못해서 환상에 빠지게 되는 정신병적인 설정은 중년이 된 나이에는 마음 시리게 고통에 대한 공감이 됩니다. 그래도 앨리스는 희망적인 결말로 나름 해피엔딩이어서 다행스럽긴 합니다.

여하튼 영화는 기대만큼은 아니었습니다. 역시 조니 뎁은 팀 버튼과 짝꿍인 것 같습니다. 상상력과 색감은 좋았지만, 붉은 여왕을 제외한 나머지 캐릭터들의 매력은 제대로 살려 내지 못했습니다. 취향의 차이일 수도 있겠지만, 아이들도 그렇게까지 재밌는 줄 모르겠다고 하는 걸 보니 큰 기대는 하지 마시고 보시길 조언드립니다. 아내와 둘이서 밀정이나 볼 걸 그랬다는 후회가 밀려 왔지만 이미 늦었네요. 감사합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