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슨 본, 2016 후기

제이슨 본, 2016 후기

제이슨 본, 2016 후기
왜 돌아 온 거니? 개인적으로 터미네이터 시리즈를 비롯 절대 후속작이 만들어 지지 않았으면 하는 영화들이 있었다. 하지만 헐리웃 제작사 입장에서는 전 편의 명성만으로도 본전을 뽑을 수 있는 시장을 그냥 놔두기는 힘들었겠지. 본 시리즈도 그나마 3편으로 완성을 했었다면 좀 더 깔끔하지 않았을까 싶다. 맷 데이먼이 연기하는 제이슨 본은 반가웠지만 그 만큼 실망스럽기도 했다.

그가 다시 나타나게 되는 계기도 설득력이 약하긴 했지만, 어차피 액션을 하기 위한 밑밥인 것. 얼마든지 이해해 줄 수 있었다. 하지만 본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주어진 공간에서의 치열한 격투신은 볼 수 없었다. 이 정도면 사실 격투신은 없었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가 아닌가! 오토바이 추격신과 자동차 추격신은 화려한 테크닉은 없지만 그래도 투박한 맛이라도 주긴하는데 몸으로 부딪히는 액션신은 창의력이라곤 찾아 볼 수 없어서 아쉽기만 했다.

맷 데이먼이 너무 늙었다고 하기엔 더 많은 나이에도 더 멋진 액션을 소화하는 배우들이 많으니, 그의 잘못 보다는 감독의 연출을 탓하고 싶다. 스토리의 부실함을 탓하고 싶다. 토미 리 존스의 배역도 좀 더 악독하게 그려냈어야 하는데 전체적으로 너무 안일하게 이야기를 끌고 가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든다.

사진출처: 영화 <제이슨 본> 포스터
사진출처: 영화 <제이슨 본> 포스터

영화를 극장에서 본 것도 아니고 iptv에서 결재해서 보는데 무려 1만 원. 가족이 다 함께 볼 때는 아깝지 않았는데 이 영화는 새벽에 잠이 안와서 혼자 보려고 결재하려니 정말 아까웠다. 결재창을 열었다 닫았다 수 번. 재미도 없을 것 같고, 재미도 없다고 하는데… 그래도 전 시리즈를 다 봤으니 예의상 봐주긴 봐줘야 하는데… 어둠의 경로의 유혹도 살짝 스쳐갔지만 귀차니즘에 에이 모르겠다 어차피 볼 거 그냥 보자고 보게 됬었다.

생각해 보면 1편의 신선함은 그 이후론 없었던 것 같다. 다만 그 스타일을 간신히 이어만 갔던 것이었지. 스토리의 설득력은 둘 째 치고, 액션의 날카로움도 점점 무뎌졌던 것 같다. 다만 이 시리즈에 기대하고 익숨함에 편했기에 굳이 모른척 하고 있었을 뿐.

바로 개봉작이 아니라 시기가 좀 지나서 할인을 해서 한 4천 원 정도에 봤다면 아깝지 않았을까? 그럴것 같기도 하다. 나이를 먹을 수록 쪼잔해 지는 건지 가성비를 따지게 된다. 지불한 가격만큼의 재미가 느껴지지 않으면 바로 혹평이고, 가격에 비해서 만족스러우면 호평을 뱉으니까. 예전 비디오 대여점이 있었다면 인기 있었을 것 같다. 극장에서 보기엔 아깝지만 비디오로 빌려서 보기엔 훌륭한 수준. 주말의 지루한 시간을 쇼파에서 뒹굴거리게 만들어 주는데 좋은 동반자 정도라고 평가하고 싶다.

잠을 자야 하는데 새벽에 어떤 미친 인간들이 밖에서 싸우는 소리에 깨서 일어나 피곤에 절어 글을 쓰다 보니 너무 영화를 팍팍하게 표현했나? 모르겠다. 두 시간 자고 출근하려니 인정따윈 발휘가 되지 않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