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트버스터즈, 2016: 생각보단 괜찮았습니다.

고스트버스터즈, 2016: 생각보단 괜찮았습니다.

고스트버스터즈, 2016: 생각보단 괜찮았습니다.
“빠바 빠바 빠바 빠라밤 빠바 빠바 빠바 빠라밤”으로 시작되는 신나는 음악만으로도 영화는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인터넷에는 혹평이 넘쳐 났지만 상관 없다고 생각했죠. 네이버 관객평점은 8.8(글을 쓰고 있는 지금은 8.62) 기자평론가의 평점은 6.6으로 차이가 많이 나도 네이버 평점은 믿을 게 없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극장은 교차상영 정도가 아니라 몇 회만 상영을 해서 시간을 맞추기가 힘들 정도의 상영을 하고 있었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상영시스템은 원하면 천만영화도 쉽게 만들고, 마음에 안들면 얼마든지 평가받을 기회를 공정하게 주지 않는 것이 가능하니까 말입니다. 그러니 관객수만 가지고 작품을 제대로 판단하기란 현재 한국에서는 글러먹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여하튼 제가 본 영화는 인터넷에 떠다니는 혹평과는 아주 다른 영화였습니다. 도대체 그들과 나는 다른 영화를 본 것인가 싶기도 하더군요. 혹자는 이 영화를 옹호하면 원작 <고스트버스터즈>의 팬들에게 욕 먹고, 비판하면 여혐으로 몰린다고도 하는데 왜 그래야 하는 지 모르겠습니다. 그 정도의 깊이가 있는 영화가 아니었습니다. 웃자고 만든 영화에 죽자고 달려드는 꼴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친출처: 영화 <고스트버스터즈> 포스터
사친출처: 영화 <고스트버스터즈> 포스터

일단 영화는 엉망이지만 음악은 남았다는 그 말은 원작에나 통용되는 소리였던 것 같습니다. 이 영화는 그렇게 영화음악이 각인 될 정도로 음악이 주제 음악이 많이 나오질 않습니다. 아주 감질맛 나게 조금 나오는데 그것도 원작 팬들이나 아는 정도랄까요? 이 작품을 처음 만나는 사람들이라면 음악에 매료될 분량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Who yo gonna call? Ghostbusters!”를 흥얼거릴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죠.

그리고 흑인여성은 구색맞추기로 나와서 웃기지도 않는 드립만 계속 친다는데 그렇게 독보적으로 드립이 많다고 할 수 없겠더라고요. 말 많은 것은 맬리사 맥카시도 마찬가지였거든요. 크리스틴 위그의 역은 은근히 웃기며 극의 중심을 잡아 줘서 좋았고요. 케이트 맥키넌의 역할이 캐릭터의 이미지에 비해서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말입니다. 크리스 햄스워스의 배역도 바보 멍청이 남자라고 불쾌하다고 하던데 사실 잘 모르겠었습니다. 웃기기만 하던데요. 바보로 나와도 잘생긴 녀석입니다. 부럽.

빌 머레이의 역할에 대해서도 원작 배우에 대한 모욕이라는 말까지 나오던데 진짜 그랬다면 원작 배우들이 출연할 이유가 없었겠죠. 딱히 모욕적이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재밌는 배우이기에 좀 더 재밌는 역할이 주어졌다면 좋았을 것을 하는 아쉬움은 있었습니다. CG가 아쉽게 느껴지던 부분은 1984년도의 추억을 돋게 만드는 효과라는 생각이 들었기에 개념치 않아도 될 것 같았습니다. 그 이유는 군데군데 보여주는 그래픽은 훌륭했기때문입니다.

여하튼 영화는 그렇게 엉망이지는 않습니다. 코미디 영화로써 나쁘지는 않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공포의 특성을 띄기에 생각보다 텐션도 있고 말이죠. 막내 딸과 함께 보러 갔는데 무서워하더라고요. 저도 개인적으로 깜짝 놀라는 장면이 약간 있었습니다. 간간히 극장에선 웃음도 터져 나오기도 했으니 유머코드도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론 뭔가 비교하자면 그렇지만 <수어사이드 스쿼드>보다는 괜찮은 영화였습니다. 마지막 한타의 장면은 이 영화가 훨씬 밸런스가 좋다고 생각합니다.

영화의 혹평이 너무 많아서 글을 쓰다 보니 칭찬을 많이 했는데요. 그렇다고 엄청 재밌어서 추천할만큼은 아니었습니다. 그냥 추억 돋는데 볼 만하고, 오락영화로 그럴듯한 정도라고 평가하고 싶네요. 나름 “생각보다 괜찮네”라고 생각하며 극장문을 나서는데 아내의 말.

“여태 봤던 영화 중에서 제일 재미 없네.”

아. 당황스러웠습니다. 전 정말 아재가 된 것일까요? 성희롱이라고 논란이 되던 장면도 “뭘 그정도 가지고”라고 생각이 들고, 재미 없다는 부분에서 웃고 말이죠. “판단은 여러분의 몫입니다.”로 마무리를 해야할 듯 하겠습니다. 저 같은 사람도 있는 거죠, 뭐. 감사합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