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 차일드후즈 엔드 – 잔잔하지만 볼만한 SF 드라마

미드 차일드후즈 엔드 – 잔잔하지만 볼만한 SF 드라마

미드 차일드후즈 엔드 – 잔잔하지만 볼만한 SF 드라마
SF 소설가로 유명한 아서 C.클락의 1953년 작 <차일드후즈 엔드>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동명의 SF미드이다. 총 3부작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러닝타임이 꽤 길어서 한 편을 보는데 두편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초반의 충격에 비해 중후반부의 전개는 느려서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이 드라마를 재밌다고 말 할 수 있을까? 아마 그렇지 않다고 말 할 사람이 더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매우 흥미로운 소재였고, 이야기의 결말도 신선했다. sf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볼 만한 가치는 충분한 드라마라고 생각이 든다.

드라마의 줄거리는 어느 날 비행기를 비롯한 모든 물체가 서서히 바닥으로 안전하게 내려 앉는다. 그리고 지구관리인이라는 외계생명체 오버로드 카엘렌이 찾아 온다. 정체를 숨긴 그는 지구를 위한 조치라며 따르라고 지침을 내려준다. 모습을 숨기고 있기때문에 지구의 대표를 정하는데 그는 <언더 더 돔>에서 열연한 마이크 보겔이 맡았다. 처음에 사람들은 그의 목적에 의구심을 가졌고, 종교인들은 신을 부정당해 혼란이 있었으나 그의 말대로 지구에 질병이 줄어들고, 식량난이 해소 됐으며, 전쟁이 사라지게 된다. 말 그대로 ‘유토피아’의 시대가 온 것이다.

사진출처: <차일드후즈 엔드> 영상 캡처
사진출처: <차일드후즈 엔드> 영상 캡처

이 드라마의 1편 마지막에 오버로드의 모습이 드러나면서 이제 지구와 오버로드간의 싸움이 벌어질 것이라고 예상을 했었지만, 결국은 그렇게 끝나지 않았다. 충격적 결말이라고 해야하나? 혹은 싱거운 결말이라고 해야할까? 여하튼 ‘반전이 없는 것이 반전’이라는 옛 어른들(?)의 말씀이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결국 많은 질문을 던지게 만들었지만 답은 간단했다. 그 행성의 새 생명들을 진화하게 만들고, 그 중 리더를 통해 행성의 생명을 빼앗고 버리는 것. 다만 그 마지막 순간을 행복하게 보내게 해 주는 것이었다. 마지막에 아이들이 떠나는 장면에서 오열하는 부모들을 보며 생각 했다. 아이들이 곧 미래고, 그 아이들이 없는 현재의 행복은 무의미한 것이라는 것을 말이다.

사진출처: <차일드후즈 엔드> 영상 캡처
사진출처: <차일드후즈 엔드> 영상 캡처

다른 의미로 ‘우리는 현실에서 아이들을 빼앗기고 있지는 않는가?’라는 질문을 하게 만들었다. 아이들에게 평등한 밥상을 차려 주는 것을 아까워하고, 아이들에게 공평한 기회를 주는 것을 주저하는 것. 그리고 그런 아이들을 낳기조차 두려움에 떨게 만드는 사회를 만드는 것은 우리의 미래를 버리는 일이라는 것을 알아야겠다. 누진세 몇 푼 깎아 준다며 인심 쓰듯 말하며 우리의 세금으로 호화로운 밥상을 차려 먹고, 최저임금은 손톱만큼 올리며 담배값은 엄청나게 올려대는, 맨날 입에 달고 사는 ‘국민’들에 진짜 ‘우리’는 포함시키지 않는 그 위정자들의 모습을 잊지 말아야겠다.

드라마가 많이 지루했나? 하늘로 빨려 올라가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바다로 끌려 들어간 아이들의 모습이 생각났으니 말이다. 지구의 미래가 사라지고 결국 파괴 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지금의 대한민국이 떠올랐다. 과잉감정이겠지만, 미래인 아이들을 빼앗기는(포기하는) 지구(대한민국)의 미래는 암울하다. 내년 겨울에는 웃을 수 있을라나…?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