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싱글 GOODBYE SINGLE, 2016 후기

굿바이 싱글 GOODBYE SINGLE, 2016 후기

굿바이 싱글 GOODBYE SINGLE, 2016 후기
안녕하세요. 블로그 <달과 바람>의 반도입니다. 더위가 한 풀 꺾인다고 하더니 어제밤에도 더워서 잠을 못잤더랬죠. 스톡사진에 대한 공부를 하고 라이트룸을 만지작 거리다 보니 벌써 새벽 3시가 넘어 가던데 더위는 가시지 않고, 잠은 오지 않기에 전에 아내가 보고 재밌다고 했던 <굿바이싱글>을 보았습니다.

페친분들 중에서도 이 작품이 꽤 괜찮다고 평가하신 분들이 많았는데 여태 미뤄뒀던 이유는 사실 개인적으로 인간 김혜수는 좋아하나 배우 김혜수는 그렇게 신뢰하는 편이 아니어서 그랬었는데요. 예전 영화 <닥터봉>부터 <타짜>, <도둑들> 등에서도 그녀의 연기는 뭔가 2프로 아쉬웠습니다. 카리스마가 철철 넘쳤다고 평가하는 <차이나타운>에서도 그녀의 캐릭터는 살았을지 몰라도 연기는 그냥 그랬다는 느낌이었죠. 

이런 부분은 사실 개인적인 취향일수도 있겠는데요. 남들은 다 김혜수를 글래머로 표현하는데 저는 그냥 통통하다는 느낌밖에 안들거든요.(욕 좀 먹겠군요.) 강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성격이 그래 보이지 않으니 카리스마도 부드러워 보이고 말이죠. 그래서 그녀가 그녀의 이미지로 받는 역할을 소화할 때 뭔가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항상 받아 왔었던 것 같습니다. 

사진출처: 영화 <굿바이싱글> 포스터 이미지
사진출처: 영화 <굿바이싱글> 포스터 이미지

왜 이런 부분을 구구절절이 늘어 놓느냐면 <굿바이싱글>에서의 그녀의 연기는 제대로 된 옷을 입은 것처럼 아주 잘 맞았기때문입니다. 너무 잘 어울려서 현실의 그녀와 헤깔릴 정도라고 해도 될 것 같았죠. 그녀의 연기는 뻔한 신파임에도 불구하고 설득력을 가지고 집중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코미디라고 생각하고 가볍게 보고 자려고 새벽에 시작을 한 건데, 눈물 많은 중년이라 그런지 눈물 콧물 빼가며 봤습니다. 그녀는 드디어 영화 중에서 결국 제일 잘 어울리는 캐릭터를 만난 것 같습니다. 역시 꾸준히 활동하며 자신을 키워 온 배우는 인생작을 만나게 되는 것 같네요. 개인적으로 앞으론 그녀의 작품을 다른 눈으로 기대하게 될 것 같습니다.

물론, 다른 배우들의 서브도 훌륭했습니다. 마동석이야 이제 말이 필요 없는 배우가 되었고, 그의 아내로 나오는 서현진도 짧지만 이펙트 있는 연기를 보여 줍니다. 아역 김현수도 생각 보단 꽤 좋은 캐미를 보여 주었고 말이죠. 전체적인 밸런스가 참 좋았던 영화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스토리는 유명해서 따로 알려드릴 필요는 없겠지만 안쓰면 아쉬우니 몇 자 적어 보겠습니다. 한물 간 톱스타 김혜수는 남자친구에게 배신당하고, 주변사람들도 못 믿겠다며 오로지 자신만의 편을 만들고 싶어하게 됩니다. 그러다 우연히 중학생이면서 임신을 한 김현수를 산부인과에서 만나게 되는데요. 그리고 그녀의 낙태를 막고, 자신은 원하는 아이를 가질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그 계획을 실행하던 도중 행운이 굴러 들어 오기도 하고, 불행이 찾아 오기도 합니다. 또 그 과정속에서 김현수와 김혜수와의 관계에서 벌어지는 일들과 감정을 담아 내고 있습니다.

영화의 내용은 특별할 것도 없고, 표현도 신파적인 부분이 있어서 억지로 눈물 짜는 걸 싫어 하는 분들이라면 평가가 박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인간 김혜수와 캐릭터의 싱크가 너무 많이 맞아 떨어져서 뻔하지만 뻔하지 않은 연예인의 내면을 들여다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주어 설득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중학생의 임신이라는 혼전임신에 대한 부분도 어느 정도 잘 담아 내고 있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 김혜수와 김현수가 아이를 사이에 두고 누워 있는 모습을 줌아웃 시키는 장면이 제일 좋았습니다. 아름답다웠습니다. 어쨌든 결론은 재미가 중요한 것인데 정말 재밌더군요. 왜 이 영화를 극장에 가서 보지 않았을까 후회가 될 정도였다고 할까요? 오늘 같은 날 더운데 집에서 선풍기 틀어 놓고, IPTV로 보기 딱 좋은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감사합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