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펜던스 데이: 리써전스 간단 후기

인디펜던스 데이: 리써전스 간단 후기

인디펜던스 데이: 리써전스 간단 후기
몇 년 만의 후속작인가요? 20년 만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영화는 20년의 세월이 무색하리만치 퇴색해 버리고 말았다는 생각이 드네요. 개인적으로 전작은 미국의 영웅주의나 핵무기에 대한 인식에 대한 부분이나 미국영화의 한국영화 잠식 같은 이유들은 둘째 치고서라도 재밌게 보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비록 어이 없는 똥침 한 방에 폭발하는 거대한 우주선의 결말이 우습긴 했지만 말입니다. 리써전스는 규모는 더 커지고 화려해진 듯 하지만 설득력은 더 빈약해진 느낌이었습니다.

줄거리를 간단히 요약하자면 20년 전의 침공을 경험하고, 그들의 우주선 및 우주인 포로들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지구의 기술은 비약적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그 기술력을 바탕으로 언제 다시 쳐들어 올 지 모르는 외계인에 대한 공격에 방어를 준비하고 있었죠. 그러다 당연히 외계인이 복수 겸 다시 쳐들어 와줘야 이야기가 펼쳐질테니 짜여진 각본대로 시간 맞춰 쳐들어 와 줍니다. 그 규모가 엄청난데요. 사실 사람의 신경이 참 대단한 게 진짜가 아니면 금방 느낌으로 알게 됩니다. 아무리 CG의 기술이 발전해도 그걸 귀신 같이 알게 되더라고요. “대단한데”라며 감탄사는 느끼게 되지만 그 본연의 스릴 같은 긴장감은 실사에 비해서 덜 느껴지더라고요. 더구나 너무 규모가 크니 오히려 더 긴장감이 안느껴져서 아쉬웠습니다.

사진출처 : <인디펜던스 데이: 리써전스> 포스터
사진출처 : <인디펜던스 데이: 리써전스> 포스터

그리고, 이 작품은 <인디펜던스>의 후속편인지 <스타쉽 트루퍼스>의 후속편인지 헤깔릴 만한 후반부를 보여 주는 것도 아쉬웠습니다.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필모를 보니 규모로 승부하는 양반이더군요. 규모만 커지면 긴장감이 올라가는 것이 아닐텐데 아쉽습니다. 전작도 사실 우주선의 크기가 과하다는 생각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후속작은 더 커지고, 외계인 여왕은 완전 울트라맨급인데 인간이 이겨버리네요. 말도 안 됨.

그래픽으로 만들어낸 가짜라고 하더라도 현실에 있을 법한 그럴듯한 이야기를 덧 씌우고, 그래서 현실감을 줘야 텐션이 느껴지고 쫄깃해 지는 건데 헐리웃 블록버스터의 공식을 충실히 따른 그냥 양산형 후속작이라고 평가해야 될 것 같습니다. 별점을 주자면 단독작품이라고 한다면 7점 정도를 주고 싶지만, 전작을 생각해 보면 5점 정도 주는 것이 맞는 평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윌리암 피츠너는 반가웠고, 안젤라베이비는 정말 예뻤습니다. 

헐리웃 영화는 점점 기술을 과신하는 건지 이야기는 빈약해지고, 껍데기만 화려해지는 것 같습니다. 보는 순간에도 집중하기 어려울 정도로 어지러운 경우가 많고, 돌아 서면 빈곤한 스토리에 헛웃음만 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이런 시스템 영화를 우리나라에서 자꾸 따라가는 경향이 있는데, 거대 자본으로 찍고, 거대 유통망으로 장악하고, 망작이라는 입소문이 퍼지기전에 단 기간에 본전을 뽑고 빠지는 그런 영화들은 결국 영화 시장 전체를 말아 먹고야 말 것입니다. 예술 시장을 자본의 논리로만 굴리지 말았으면 하는 바램을 하며 간단 후기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