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편견을 부탁해 – 강윤중

카메라, 편견을 부탁해 – 강윤중

카메라, 편견을 부탁해 – 강윤중
책을 착한 책과 나쁜 책으로 나눌 수 있을까? 나는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카메라, 편견을 부탁해>는 착한 책이라고 망설임 없이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카메라를 새로 장만하고 아직도 익숙해지지 않은 시점에서 사진에 대한 욕심이 커져 가고 있어서, 사진과 카메라 관련 책들을 알라딘에서 발견하게 되면 과감하게 담아서 장바구니를 털어 내고 있다. 개인적으로 구도와 테크닉에 대한 사진 보다 이렇게 시선을 던져 주는 책이 나의 사진 생활을 넘어 인생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으로 담느냐’ 보다 ‘무엇을 담느냐’가 더 중요한 것이니까 말이다.

카메라, 편견을 부탁해 - 강윤중
카메라, 편견을 부탁해 – 강윤중

작가는 우리의 시선이 닿지 않는, 혹은 애써 모른척 하는, 그런 곳의 사진과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감히 그들의 삶을 이해하지는 못하겠지만 그들도 우리와 더불어 사는 사람이라는 것을 말한다. 우리가 우리 안의 소수자에게 얼마나 많은 편견을 가지고 있는지 되돌아 보게 한다. 특정한 날에만 혹은 그런 날에도 소수자이면서 약자인 사람들에게 우리는 얼마나 차갑고 잔인했던가?

그래도 예전에는 ‘강자에게 대항하던’ 시절이 있었다. ‘약자에게 공감하고’ ‘불합리한 상황에 정의롭게’ 사는 방법을 배우기도 했었다. 하지만 지금 우리의 모습은 자신 보다 더 약자에게 불합리를 저지르면서도 전혀 깨닫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러 있다. 그리고 이런 특성이 우리 진보나 민주를 외치는 사람들의 진영에서도 심각하게 나타나기도 한다는 점이 많이 안타깝다. 책에서 나와 있는 많은 소외된 시선에 관심을 갖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 주변의 소외된 동료들에게 관심을 갖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카메라, 편견을 부탁해 - 강윤중
카메라, 편견을 부탁해 – 강윤중

<카메라, 편견을 부탁해>를 읽으며 가슴이 찡하고 눈물이 글썽여 지는 순간을 두어 번 맞았다. 나이를 먹을수록 눈물이 많아지는 것일까? 아니면 그들의 삶을 애써 외면하려 하지만 나의 삶과 맞닿아 있어서 이러는 것일까? 어차피 책을 덮고 오래지않아 잊어버리고 내 삶을 살 테지만, 나밖에 모르고 살던 시야에 조금은 다른 것들이 보이기 시작할 것 같다. 이 책은 사진 기술에 관한 책은 아니다. 시선에 관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껏 읽었던 어떤 사진 관련 책자보다 내 사진을 더 성숙하고 풍부하게 해 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쨍’한 사진들 보다 가슴 ‘찡’한 사진이 가득 들어 있는 책이다. 끝.

카메라, 편견을 부탁해 - 강윤중
카메라, 편견을 부탁해 – 강윤중
카메라, 편견을 부탁해 - 강윤중
카메라, 편견을 부탁해 – 강윤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