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소파 – 조영주 장편소설

붉은 소파 – 조영주 장편소설

붉은 소파 – 조영주 장편소설
드디어 읽었습니다. 네이버 닉네임 특급변소. 특변님의 세계문학상 수상에 빛나는 <붉은 소파>를 말이죠. 조영주라는 작가명보다 특변이라는 닉네임이 친근한 작가님의 책을 구입한 것은 단순히 네이버 블로그 이웃이었기때문(블로그 초기화해서 인연의 끈이 떨어져서 아쉽습니다.)도 아니고, 세계문학상 수상작이라는 타이틀때문도 아니었습니다. 그의 전작 <홈즈가 보낸 편지>를 읽은 경험때문이었죠.

소설이라는 것은 확실히 읽을 당시의 기분에 영향을 많이 받는 것 같습니다. 그 기분에 따라 좋게 느껴지기도, 별로라고 생각 되기도 하는 것 같네요. 전문적으로 소설을 해체해서 분석하고 조립하는 평론가의 서평을 작성하려던 것이 아니기때문에 당연한 결과겠죠. 무슨 말이냐 하면 바로 전에 읽었던 소설 <채식주의자>의 충격이 너무 컸나 싶어서 그렇습니다.

한강의 <채식주의자>는 글이 이미지로 보일 정도로 장면의 선명함이 있었다면, 조영주의 <붉은 소파>는 이야기 잘하는 사람이 옆에서 재밌게 이야기를 해 주는 것처럼 몰입감이 있습니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그 이야기를 끌어 가는 힘이 소설 읽기를 멈추지 못하게 하죠. 어느 새 마지막 장을 넘기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붉은 소파 - 조영주 장편소설
붉은 소파 – 조영주 장편소설

이 소설은 사진사 석주가 자신의 딸을 죽인 살인범을 찾는 추리 소설입니다. 소설을 읽는 내내 뜬금 없이 <해리포터> 시리즈가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몇 몇 안되는 등장인물과 반복되는 6개의 살인 현장들을 작가는 집요하게 옭아 맵니다. 추리 소설의 백미가 “범인은 이 안에 있다.”라고 했나요? 그래서 그런 지 너무 쉽게 예상 가능한 결말은 아쉽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작가가 반전을 위한 트릭을 썼다기 보다 인간 내면에 대한 서술을 원했던 것으로 생각 됩니다. 참으로 인간은 복잡한 존재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하튼 이 소설을 읽으며 ‘참 작가가 집요하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직장에서 책을 읽다 보니 본의 아니게 소설을 끊어 읽게 되서 벌어진 현상이기도 합니다. 집에서 한 호흡에 읽었다면 그런 생각을 하지도 못했겠죠.

이야기의 파편들과 그 파편들에 묻어 있는 단서들. 그 단서들을 꿰어 맞추는 그 작업들이 작가는 고통스러웠을지 모르지만 퍼즐 조각이 완성 되어 가며 독자의 입장에선 쾌감이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아마 그런 카타르시스를 느끼기 위해 추리 소설을 읽는 것이겠죠.

다만 사진사를 주인공으로 하다 보니 사진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서술하게 되는데 이미지상으로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라던지, 디테일이 아쉬운 부분들은 존재했습니다. 학술 서적이 아니니 그런 점은 이해해야겠지만 개인적으론 좀 더 깊이가 있었다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인본 이벤트에 떨어져서 까는 것 아님. 절대 아님.)

여하튼 특변님의 문장력은 인정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블로그에 주절주절 올리는 글들도 읽다 보면 그 장문의 글도 지루한 줄 모르고 다 읽게 만드니까 말이죠. 추리 소설을 꿈 꾸는 지망생들에겐 좋은 멘토가 되시리라고 생각합니다. 소설 <붉은 소파>. 재밌고 흥미있게 읽었습니다. 다음 소설도 기대 되네요. 감사합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