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 뒤늦은 정주행

시그널 – 뒤늦은 정주행

시그널
뒤늦게나마 핫했던 시그널을 정주행했다. 왕좌의 게임도 끝나고, 수퍼내추럴과 플래쉬 같은 미드도 끝나니 볼 것이 없기도 했고, 기타 시즌 초반에 재밌게 보았던 미드들은 후반으로 갈수록 힘이 떨어져 재미가 없어졌고, 신작 미드들은 흥미를 끌지 못했었기때문이었다.

결국 딱히 볼 것은 없는데 남들 다 봤다고 하니 나도 안보면 안될것 같아서 보았다고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타임슬립 소재를 참 좋아하는데도 이 드라마가 땡기지 않았던 걸 보면 희한했다. 아마 예전에 아이리스가 대박쳤을때도 남들은 스토리가 죽인다던데 워낙 미드를 많이 봐서 그런지 나는 별 감흥이 없었던 그런 경험들이 쌓였기때문이겠다. 흥행했던 작품들을 보고 나면 그 소문만큼의 감동을 느낄수 없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24시 같은 작품을 보았다면 내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으실 분들도 많으시리라 생각이 든다.

시그널도 마찬가지였다. 잘 만든 작품이긴 하지만 군데군데 허점도 많이 보였고, 조진웅과 조연들의 연기를 제외하고 이제훈의 연기는 훌륭하다고 말하기 힘들었다. 김혜수 역시 두 시간대의 한 인물을 연기하는 것은 버거워 보였다. 사실 김혜수의 작품을 보면서 딱히 그녀가 대단히 연기를 잘한다거나 카리스마가 있다고 느낀 적은 없었다. 이건 그녀의 연기가 호평을 받았던 타짜같은 작품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김혜수 이야기를 좀 더 하자면 이번에 개봉한 “굿바이 싱글”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그녀의 작품은 그녀의 연기가 좋다라기보다 작품 전체가 괜찮은 경우가 많고, 그녀의 스크린 밖의 모습이 더 아름답기에 보게 된다. 하지만 그녀의 연기는 항상 내게는 아쉬움을 남긴다. 그런데 또 생각해 보면 그 역할을 김혜수 말고 다른 누군가 했으면 더 잘했을텐데…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 걸 보면 참 희한하기도 하다.

 

사진출처 : "시그널" 홈페이지 캡처화면
사진출처 : “시그널” 홈페이지 캡처화면

결론적으로 시그널을 본 감상을 말하자면, 신드롬을 일으킬 정도의 재미는 솔직히 모르겠지만 한국드라마치고는 꽤 잘만들어진 드라마였다고 생각한다. 앞에 이제훈의 연기가 훌륭하다고 말하기 힘들었다고 했지만 그의 고등학생 시절 연기는 자기 옷을 입은 것처럼 잘 어울렸다. 김혜수의 젊은 시절 연기는 솔직히 공감이 가지 않는 장면이 많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슴을 울리는 신이 몇 있었다. 그리고, 조진웅의 연기는 그런 단점들을 보완해 주기에 충분한 지점을 보였다고 생각한다. 그리고도 남는 공백은 김원해 같은 조연들이 꽉 채워주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열린 결말로 열어 둔 마무리가 마음에 들었고, 이런 결말은 한국드라마뿐 아니라 외국드라마에서도 보기 힘든 좋은 마무리였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절대 시즌2가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돈이 될 것 같다는 이유로 어설픈 시즌2가 나와 이 훌륭한 결말과 여운을 망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시청자로써 그려보는 상상의 즐거움을 망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