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주테이의 박쥐들 – 이동형 지음

와주테이의 박쥐들 – 이동형 지음

와주테이의 박쥐들 – 이동형 지음
물리적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핑계로 사진도 대충 서평도 대충 하게 돼서 개인적으로 요 근래에 읽은 책의 작가들에게 미안함이 가득하다. 예전의 서평들은 글이 잘 빠지고 못 빠지고에 상관없이 정말 성의 있게 썼는데 말이다. 그 덕에 스크롤 압박에 못 이겨 대충 쭈욱 내려서 공감이나 눌러 주고, 절대 글을 읽지 않은 티가 팍팍 나는 범용 댓글을 달고 가시는 경우가 많기는 했지만 말이다.

여하튼 미안해도 어쩔 수가 없다. 그렇다고 서평을 쓰지 않고 그냥저냥 미루기에도 한계가 있으니 책을 읽었다는 인증 정도만 하는 것이라고 나 스스로 자위를 해야지. “와주테이의 박쥐들”은 작가 이동형의 작품이다. 소제목처럼 국회에 기생하는 변절자와 기회주의자들에 대해서 써 내려갔는데, 간단히 말하자면 어떤 인물들에 대한 개인적인 역사라고 할 수도 있다. 그의 팟캐스트 ‘이이제이’ 방송처럼 재미지지는 않지만 그래도 눈여겨봐야 할 인물들에 대해 적혀 있다. 그 인물들의 이름을 나열하자니 또 명예훼손이니 뭐니 할까 봐 궁금하신 분들은 책 제목을 검색해서 정보를 얻으시길 조언 드린다.

정치에 관심을 가져 보려고 하면서 속성으로 인물들에 대해 꿰뚫어 보고 싶다면 이 책을 권해드린다. 사람은 말하는 대로 살지 않고 행동하던 대로 산다는 말이 있다. 이 책을 읽고 제발 다시는 속지 말았으면 좋겠다. 단점이라면 이동형 작가의 책을 몇 권 읽어 보니 비슷비슷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는 것 정도를 들 수 있겠다. 끝.

 

와주테이의 박쥐들 - 이동형 지음
와주테이의 박쥐들 – 이동형 지음

1968년, 여의도에 물막이 공사가 끝나자 ‘윤중제(輪中堤)’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후 태평로에 있던 국회의사당이 옮겨졌고, 윤중제의 이름을 따 윤중로를 만들어 일본 국화인 사쿠라(벚꽃)를 흐드러지게 심었다. ‘윤중’이라는 단어는 우리말에도 한자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와주(일본어 자판이 안되서 한글로 적음. 윤중의 일본어 표기.-옮긴이 반도 적음)’라고 하는 일본어가 기원이다. 가마쿠라 막부 말기, 비만 오면 물이 넘치는 저지대에 거주하는 농민들을 위해 인공 제방을 쌓았고, 이를 와주테이(輪中堤)라고 불렀던 것이다. 일본군 장교 출신이 대통령이 되어도 이상할 게 하나도 없는 나라의 치욕적 상징물이다.

-“와주테이의 박쥐들” 표지 中, 이동형, 왕의서재

 


네이버블로그의 서평들을 거의다 옮겨 간다. 네이버블로그가 저품질에 빠지면서 열정이 좀 식고, 책 읽는 것을 멈춘 것은 아닌데 뱉어 낼 말이 점점 줄어 들었다. 그렇지만 기계적으로라도 글을 써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짧은 후기라도 남기려고 했던 것 같다. 생각해 보면 처음 블로그를 시작할 때 썼던 글은 다듬어 지지 않은 투박함이 있더라도 열정과 감정이 묻어 났었던 것 같다. 지금은 좀 무미건조하고 중언부언하달까?

아무리 아닌척하고 포장을 하려고 해도, 내면의 깊이가 얕은 것은 금방 드러나게 된다. 책을 읽는 것이 그런 깊이를 더해주는 일이기도 하지만, 그 책을 소화해 내서 뱉어 내는 작업도 그러하다. 이제 이전 블로그의 글들을 다 옮기고 나면 좀 더 성의 있게 서평을 써야겠다. 좋은 책 한 권 권하고자 시작했던 초심을 잃지 말아야겠다.